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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때 제짝이 서울대 갔는데 ..맨날 자고 만화책 봤어요 ..얘는 뭘까요

호이 조회수 : 21,075
작성일 : 2013-09-01 13:45:06

서경석이 서울대 불문과 간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요 ..

 

고등학교때 제짝이 ..서울대 불문과 들어갔거든요...그래도 반에서 1등하는 애가 제짝이 되서 ..호기심 반 경이로움(?)반

 

에 어떻게 공부하는지 잘지켜봐야지..하면서 했는데 왠걸..수업시간엔 몰래 만화책 보고 ..쉬는시간엔 자고..

 

반에서 중간쯤 하는 애들은 쉬는시간에도 죽어라 공부하고 ..그랬는데 얘는 .ㅡ.ㅡ 맨날 땃짓 ..

 

한 몇일간 그러는것도 아니고 ..몇개월간 계속 그러는거에요..속으로 집에서 몰래 공부하는 가보다..생각했었드랬죠 ..

 

집도 그렇게 잘사는 형편이 아니란 소릴 들어서 고액과외 하고 그럴 친구도 아니였거든요..

 

성격은 좀 쿨하고 남일에 관심없지만 못된 아이는 아니였어요 ..야자 할때 공부하는 교재 들여다봐도 그렇게 별다른 교재

 

아니였구요..수능 끝나고 망쳤다고 울었는데 ..다행히 논술에서 점수를 만회해서 서울대 가긴 했어요 ..

 

얘는 타고난 천재였을까요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IP : 121.181.xxx.102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3.9.1 1:48 PM (203.152.xxx.47)

    타고난 공부머리도 좀 있고, 아마 집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학교와선
    자고 그러나보네요..
    저희 아이 지금은 고2인데 중3때 같은반 남학생이 매일 전교1등 하던 아인데
    저희 아이가 맨날 시험보고 와서 하는말이 그말이였어요.
    걔는 어떻게 맨날 학교에선 자고 놀고하는데 시험만 보면 전교1등이고
    저희 아이는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와서도 열심히 해도 그 아이를 따라갈수가 없다고
    언젠가는 너무 억울하다며 한바탕 울더라고요 ㅎㅎ
    그 친구는 과학고등학교 갔대요.

  • 2. 저도
    '13.9.1 1:52 PM (122.254.xxx.210)

    잠이 많아 맨날 쉬는 시간 야자 가리지 않고 많이 잤거든요. 공부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로 원글님의 서울대에는 발끝도 못미치지만 그 당시에는 제법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들 제가 집에서 밤새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잔다는 소문이... ㅋㅋㅋ

    정작 집에선 교복도 안벗고 심지어 쟈켓입고 잔적도 있을 정도로 잠이 많았어요.

  • 3. 그냥
    '13.9.1 1:56 PM (115.41.xxx.196)

    타고난 머리가 다른거예요.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한번 듣기만 해도 쫙 이해가 되고 입력이 되는거죠.
    가까이서 본 경우가 있어서 압니다.

    저도 고교시절 잠이 쏟아져서 점심먹고 5교시, 야간자습때 툭하면 잤었는데 애들이 집에서 밤샌줄 알더군요.
    하지만 집에 가면 11시를 못 넘기고 또 자곤 했어요.
    오히려 대학때 밤새 곰부하고 그랬죠.
    아,전 그냥 잘 한 편이기는 했지만 sky는 아니였구요.

  • 4. ㅌㅅ
    '13.9.1 1:56 PM (61.75.xxx.35)

    태생이 머리 좋은 거죠.
    제 친구도 공부 열심히 안 했어요.
    집에서도 잘 안하고, 친구 사는 집이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라
    비가 오면 책이 둥둥 떠 내려가는...
    시험 본다고 하면 쉬는 시간 잠시 한번 들여다 보는 정도
    전 한달을 준비하고 매일 매일 늦게까지 공부를 했는데..ㅠ
    친구는 항상 1등.
    그렇게 열심히 해도 전 중상위권
    친구가 머리가 좋게 태어난 것 분명하고
    전 머리가 안 좋게 태어난 것 분명하고..ㅠ

  • 5. 그런부류있어요.
    '13.9.1 2:00 PM (175.193.xxx.171)

    수업시간에 놀고 제대로 안듣고 그러면서 좋은 성적 유지한다는 천재라고 불리고 싶고 신화가 되고 싶은 허세랄까.
    그 나이때 그런 애들 가끔 있더군요.
    그리고 대부분 약간씩 그런 면이 있지 않나요?
    밤새놓고 다음날 나 TV봤어, 아니면 퍼잤어 하는 허세가
    그 아이의 경우 좀 더 강화되고 더 많은 의도성을 가진 거지요.

    제일 바보는
    놀아도 공부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추종하고 그래서 따라 겉멋내다가 망하는 거지요.

  • 6. 어?
    '13.9.1 2:01 PM (124.51.xxx.155)

    제 얘긴가 했어요.저도 만화책도사에 잠마왕.. 서울대 @문과 갔고요. 기억력이 아주 좋았고 공부 안 한 내용도 시험에 나오면 그 자리에서 응용해서 풀었어요 예를 들면 수학경시 문제도 안 배운 공식 적용해야 하는 건데 그냥 머리 써서 풀고... 근데 그 머리도 오래 가진 않아요 서른 넘으니 평범해지데요

  • 7. ..../
    '13.9.1 2:02 PM (66.234.xxx.119)

    허세로 학교에서 논다구요???
    적어도 서울대 갈 정도의 아이라면 그런 허세를 부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봐요.
    물론, 밤에 공부하느라 학교에서 쉬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학교수업은 그 기준을 중간이나 그 아래 수준에 맞추는 게 원칙이라
    고3쯤 되면 최상위권 학생에겐 의미가 덜할 수도 있고,
    집에서 고액과외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혼자만의 페이스로 공부하는 게 더 나은 케이스도 꽤 있으니까요.
    하지만, 잘난 척 하려고 몰래 혼자 공부하고 남들앞에선 노는 척 한다...
    이건 너무 악의적이고 자격지심에 가득찬 해석이라고 봅니다.

  • 8. 그런 딸
    '13.9.1 2:05 PM (116.34.xxx.6)

    둔 엄마인데 많이 아쉬워요
    조금만 노력하면 정말 뛰어날텐데...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 할텐데...세상에 좋은 일 할 수 있을텐데 등등등
    순간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고등학교 내내 공부하는거 본적이 별로 없어요
    대학은 물론 탑인 곳 갔구요
    2% 모자라는 노력 정말 아쉬워요

  • 9. 보티블루
    '13.9.1 2:10 PM (180.64.xxx.211)

    머리가 진짜 좋으면 들은거 본거 다 기억해서 공부시간 상관없이 공부잘해요.
    근데 끈기가 부족하지요.
    끈기로 이겨내는 직업을 들어가면 힘들어요.
    번득이는 일 하면 되구요.
    인생은 긴 싸움이라 끈기가 있어야합니다. 본성도 좋아야하구요.

  • 10. dd
    '13.9.1 2:11 PM (124.50.xxx.89)

    우리 딸이 그래요 시험 기간에는 밤새워 수행 만들기 하고 시험 전 날에는 읽찍 자야 시험 잘 본다 하고 집에서는 원피스 코난 등 일어 공부 한다고 만화 보기 정말 조금만 노력하면 나라에 공을 세울것 같거든요 하지만 시험 보면 전교 1등 제가 뭐라 말을 못합니다 단 선생님께서 칭찬 합니다 공부시간에 집중력이 좋다고..

  • 11. 어? 님
    '13.9.1 2:12 PM (222.239.xxx.174)

    어?님이 원글 짝이었던 그분 아닐까요??ㅎ 그런사람들 있어요 하지만 그런애들이 공부를 안한건
    아닐거에요.

  • 12. 어?
    '13.9.1 2:12 PM (124.51.xxx.155)

    그런데 그런 태도 땜에 고시... 이런 건 도전 못하겠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엉덩이가 가벼워서요 저도 많이 아숴워요 노력만 좀 더 했으면 삶이 달라졌을 거 같은데.. 항상 슬렁슬렁 사는 태도가 몸에 베어서요

  • 13. 어?
    '13.9.1 2:16 PM (124.51.xxx.155)

    제 자신도 멘붕이었던 건 학력고사 보기 바로 전 국사책을 들춰보니 제가 한번도 교과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냥 수업 시간 선생님 설명이랑 같이 문제집 푼 게 전부였던 거...

  • 14. rolrol
    '13.9.1 2:35 PM (59.29.xxx.118)

    옛말에도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고 했죠. 분명 타고난 것이 있어요.
    공부머리가 일단 되는 친구였을 테고, 그 자는게 그냥 자는 거랑은 달랐을 거예요. 흥미가 떨어져서 자고 또 자고 하는 경우가 아니라 깨어 있는 수업때는 다른 친구들 몇 배는 머리를 활용하는 친구였을 겁니다. 10% 알아낸 지식으로 100%을 유추하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쓰겠어요. 그러니 머리가 금새 피곤해져서 휴식을 취해야하는 거죠.
    짧게 보면 부럽지만, 긴 인생에서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습니다. 그 좋은 머리에 어느 순간 계기가 생겨 노력이 더해지면 훨씬 더 발전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점점 감각을 잃는다고 해야하나? 뭐 그렇게 되면서 다른 친구들과의 차이가 사라지죠.
    아이의 성향을 잘 살펴서 평범하지만 부지런히 노력할 수 있도록 미리 좋은 습관을 들여놓아야하는 지, 아님 좋은 재능을 아쉽게 흘려버리지 않도록 의욕과 동기 부여를 주어야 하는 쪽인지 도와주는 것이 엄마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 15.
    '13.9.1 2:36 PM (203.226.xxx.15)

    전 공부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능은 4프로 찍고 내신은 뒤에서 놀았지요. 수능덕분에 좋은 학교를 갔지만 학점은 엉망. 그래서 시험보는 공부를 해서 합격하고 잘 살고 있어요. 제가 공부를 한 적이 없다고 하면 안 믿습니다만 사실 수업시간엔 수업 들은 적이 없고 학원도 안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은 찍었고 나머지는 지문만 보면 답이 보였어요. 영어는 문법이 엉망이었지만 독해는 잘했었어요.

  • 16.
    '13.9.1 2:39 PM (203.226.xxx.15)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게 아닐까 싶은게 노력을 못하겠더라구요. 노력을 했었다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제 그릇이 여기까지였나 봐요. 적당히 사는 인생

  • 17. 혹시...
    '13.9.1 2:45 PM (39.121.xxx.49)

    대구 모여고 77년생 아닌가요?
    제 친구가 딱 그랬어요...
    과외도 한번 안받았구요...
    늘 맨뒷자리 끝에 앉아서 만화책보거나 자거나했어요.
    야자때도 떠들고 음악듣고.
    우리학교는 12시까지 야자하고 7시까지 등교였구요..

  • 18. 저도 어?님과 비슷한 스타일이에요
    '13.9.1 2:47 PM (66.234.xxx.119)

    건강문제로 고등학교 1년 다니고 그만두고
    혼자서 검정고시 문제집하고 고등학교 교과서와 참고서 가지고 도합 6개월정도
    (그나마 몸이 안 따라줘서 하루 두세시간쯤 공부했었나 보네요) 공부했어요.
    서울대는 못가고 당시에는 나름 알아준다고 하던 학교 학과 들어갔어요.

    중학교때도 반1등은 거의 놓친 적 없고 전교 1등도 심심챦게 했지만
    수업외엔 책 한 번 아 열어보고 숙제도 아침마다 짝지꺼 베끼곤 했는데
    저 위에 님처럼, 반친구들이 재수없다고, 집에가서 몰래 밤샘 공부하고 연기한다고 그랬죠.
    수업시간에는 한 마디도 안 놓치고 집중하고 수업내용 100% 이해하고 외워버리는 스타일이었어요.
    시험전 2틀정도 교과서 꼼꼼히 읽으면서 체크하고 분류해서 머리에 다 넣구요.

    공부머리만큼은 타고난 스타일이라고 자부하지만,
    지구력도 성실함도 없어요. 그래서 갈수록 지능이 퇴화하는 느낌이랄까,
    관심있는 분야, 딱 거기만 머리가 돌아가고, 특히 단어외우는 거 너무 귀챦아서
    어학엔 젬병입니다.

  • 19. ㅇㅇ
    '13.9.1 2:52 PM (71.197.xxx.123)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데 그 친구가 거의 독학을 했을 것 같아요.
    학교 수업이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그리 퀄리티 높은게 아니었을 듯.
    학교에 깨어 있는 시간이 아까웠겠죠.

  • 20. 저희
    '13.9.1 3:02 PM (119.69.xxx.216)

    친오빠가 그런부류에요. 중고등시절 단과학원조차 다닌적없구요,
    학교시험기간에도 맨날 티비보고ㅈ겜하고놀다 9시면 골아떨어지곤 했어요. 동생인 제가 봐도 걱정스러워서 오빠 제발 공부좀 하라고 깨웠던 기억이 지금도 나요.
    그래도 수능보고 스카이갔어요. 지금도 엄마하시는 말씀이 고3때만이라도 하루에 서너시간씩만 공부했음 더 좋은결과가 있었을거라고ㅈ아쉬워하세요, 또 오빠네 학기초 선생님 상담 호출와 학교가면 아이큐젤 높다소리 였대요.

  • 21. ㅇㄹ
    '13.9.1 3:05 PM (203.152.xxx.47)

    저위에 통째로 외워버려서 1등하신다는 댓글님 ㅠㅠ
    제발 2틀이라는 말은 참아주세요 ㅠㅠ
    이틀이 맞음 ㅠㅠ
    공부머리 정말 부럽습니다.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할듯..

  • 22. ,,,
    '13.9.1 3:08 PM (119.71.xxx.179)

    서울대 간 아이들이 드물어서 그렇지..그런아이들 주변에 꽤 많아요.
    제 친구도 그렇게하고 서울대 갔고요..
    저도 집중력 없고, 잠 많아서 공부하기가 진짜 힘들었는데, 수학만 빼고, 다른과목에서 거의 다 맞아버리니.. 수능에선 0.5퍼센트정도 되었던듯해요..서울대 간 친구는 제 친구는 수학까지 잘한거죠.
    그나마 난 수학은 어려워서, 공부한게 수학인데, 점수 참 안나오더군요. 그런데, 제 친구는, 수학문제집이 거의 없다시피함..그리고, 윗님 말씀처럼, 학교 수업이 수준이 높은것도 아니고, 머리좋은 아이들은 잠깐 참고서 보고 머릿속에 넣으면 되는데, 지루하죠.

  • 23. 아마도
    '13.9.1 3:11 PM (125.138.xxx.176)

    서울대갈정도의 실력이라
    수업시간이 지루했나봐요? 그래서 만화책만 보구있고..
    암튼 부럽네요

  • 24. 어머
    '13.9.1 3:35 PM (118.37.xxx.32)

    그런 아이들이 있긴 있군요.. 내 주위엔 다들 정말 뼈빠지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갔답니다. 한명도 본적없어서 신기합니다.

  • 25. 다 아는 내용을
    '13.9.1 3:42 PM (222.119.xxx.214)

    학교에서 들으려니 잠이 오고 좀이 쑤시고 학교가 재미없는거겠지요.
    근데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은 비결이 무엇일까요?
    부모님이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해서일까요?
    아니면 하늘의 혜택을 받은 자 일까요?

    저는 워낙 안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와서 가까이서 그렇게 머리 좋은 애를 본적은 없는데
    일하다가 보면 하나를 가르쳐주면 바로 알아듣고 뭘 해도 빠르고 영리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진짜로 너무 부럽고
    나는 전생에 무슨 악을 저질러 저런 모습으로 못태어났나
    신을 원망한적 많습니다.

  • 26. 제 친구도
    '13.9.1 3:45 PM (114.205.xxx.114)

    그런 아이 있었어요.
    학교에선 맨날 엎어져 자거나
    수업시간에도 애들이랑 선생님 몰래 쪽지돌리기하면서 장난치기,
    연예인 소식통인데다 전날 방영한 각종 드라마는 걔한테 줄거리 듣곤 했어요.
    대체 언제 공부하나 싶은데 이과 전교1등...
    SKY 중 한곳 의대 갔어요.
    그저 공부머리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밖엔 설명이 안 되는 거죠 뭐.

  • 27. ,,,
    '13.9.1 3:59 PM (119.71.xxx.179)

    비결이 뭐가 있겠어요. 타고나는거죠. 제 친구는 어렸을때는 거의 두각을 못나타낸 아이였다더군요. 중학교부터, 슬슬 두각을 나타내더니..고등학교때는 전국권이 된거죠..
    부모가 많이 배운 사람들도 아니고, 먹고살기 바빠서 어려서는 전혀 신경안써준거 같은데, 못배웠을뿐, 머리는 좋았나봐요. 걔 사촌들도 공부를 참 잘했거든요.

  • 28. 고정점넷
    '13.9.1 4:00 PM (116.32.xxx.137)

    뭐 지금이나 그때나 수업시간에 막 더 배울건 없지 않았나요? 자습 했죠 주로..
    저흰 전교15등까지 한 교실에서 늘 야자 했는데 하다가 노는 애 자는 애 만화잡지 보는 애 다이어리 정리하는 애 다양했어요.
    의대3명 치대1명 약대2명 서울대 연대 뭐 다들 화려하겐 갔지요.

  • 29. 80년대 가운데 학번
    '13.9.1 4:16 PM (68.36.xxx.177)

    서울과 경기도 경계선에 있던 후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3명이 붙어서 온 동네가 놀랐던 어느 해.
    그중 2명이 당시 최고라던 서울대 물리학과에 들어갔는데 전형적인 천재형이었어요. 나머지 한명은 그냥 열심히 해서 다른 과 진학.
    다들 11시까지 야자하던 때에 두명 중 한명은 몸이 약해 일찍 가고 한명은 남아있긴 했으나 매번 매점에 내려가서 과자를 사먹으며 돌아다니다 엎드려 자다 8시가 되면 집에 가곤 했지요. 만화봐야 한다고. 다음 날 와서 만화 본 얘기만 잔뜩 하고.
    몸 약한 다른 아이는 얼굴도 파리하고 말도 별로 없고 몸이 약해서 학교에서 공부하다 졸기도 잘 하는데 툭하면 어제 자기 방 벽이 뚫리면서 외계인을 만났다는 둥, 그 구멍을 넘어 4차원의 세계를 구경했다는 둥 우리가 듣기에 너무 허황된 얘기를 잘 해요. 얘도 어느날인가부터 애들이 별 얘기를 안 나눴어요. 대화의 수준이랑 내용이 맞장구칠 여지가 없었으니...

    그런데 아무도 얘네들이 학교에선 대충 집에서 열공할거라 생각을 안 했어요. 왜냐하면 얘네들은 평소에도 수학문제를 보면 종이에다 풀지를 않아요. 정석을 들이대도 모의고사 시험지를 들이대도 그냥 문제 쳐다보고 이게 답이라고 찍어요. 과정을 알려달라 종이에다 풀어봐라 하면 그냥 이게 답인게 나오는데 설명할 게 뭐가 있냐고 반문해요. 어느날인가부터 애들이 그애들에게 묻지를 알아요. 선생님보다 먼저 정답을 확인할 때 외에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 밑줄치고 요점정리하고 이런 거 없어요.
    학교에 있는 거 자체가 별 흥미없는 듯 했어요. 고3의 독기, 긴장...이런 거는 걔네들에게 '그것이 먹는거임?'의 수준이었달까.

    어쨌든 그 당시 다들 머리 싸매며 힘들게 공부할 때 그런 애들을 보니 힘이 빠지기는 했지만 부러운 맘은 안 생겼어요. 아마도 우리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완전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라 아예 그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 입학 후 그애들이 "여기 오니 다 천재들이고 공부도 어려워"라는 하소연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걔네들도 인간이었던거야 했다니까요^^

  • 30. 우리집
    '13.9.1 4:20 PM (220.124.xxx.131)

    우리집에도 그런사람 한명 있는데 본인말로는 문제를 읽으면 답이 보인답니다. ㅡㅡ
    공부 하나~도 안하고 수능 0,02프로 나왔는데 무단결석등으로 내신이 꼴등급이라 스카이도 못갔네요.

  • 31. 그것도
    '13.9.1 6:53 PM (211.196.xxx.20)

    옛날 이야기죠...

    저 공부 잘했는데 학교에서 만날 졸아서
    애들한테 욕 많이 먹었어요
    실제로 공부를 정말 안한게... 수능이랑 내신이랑 등수차이가 많이 났어요
    수능은 문과 전교 4-5등 정도였나, 뭐 2등한 적도 있고...
    내신은 반 10등?
    그땐 수능만 잘봐도 가서 다행이었죠
    지금같음 전 뭐...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만날 자고 그랬던건
    또래집단에 못 꼈어요
    은따? 그런거? 소심하고 잘 못껴들고...
    허세부리느라 잔거 절대 아니고
    쉬는시간 남들은 친구들이랑 노는데 난 놀 사람이 없어서 ㅜ
    자거나 만화책보고
    수업시간도 막 애들끼리 떠드는 분위기면 뻘쭘하니까 또 자고 ㅜㅜ

    학교수업 들어야 되는건 열심히 듣고
    학원도 잘 다녔어요
    솔직히 공부양에 비해서 성적이 무지 심하게 잘 나오는 편이긴 했지만;
    허세라기보다는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만날 잤죠 뭐

    지금 같았음 대안학교 갔을 듯...

  • 32. ...........
    '13.9.1 9:08 PM (118.219.xxx.231)

    근데 인생길다고 공부못했지만 열심히 한 친구는 그 성실성으로 지금 잘살고 서울대간 요령많고 노력안하던친구는 잘 안됐구요 사회는 다르더라구요

  • 33. 아깝다~
    '13.9.1 9:09 PM (121.169.xxx.20)

    댓글들 읽다보니 이렇게 뛰어나 두뇌들을 공교육 때문에 사장된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교육이 무조건 싫다, 나쁘다는 건 아닌데...
    좀더 뛰어난 두뇌들은 다른 교육을 시켜 줬으면 지루함에 공부의 재미를 놓치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도움되는 많은 훌륭한 인재가 나왔을것 같아요.
    훌륭한 분들도 되셨을 테지만 반짝이는 시절에 윤이 나게 닦지 않아 빛을 잃으신 분도 많을것
    같아서요.

  • 34. 웃자
    '13.9.1 10:32 PM (58.226.xxx.108)

    서경석이 설대 불문과 간걸 보고 왜 갑자기 생각 ,,,,났다는데 ,,,뭐 이런 도입부가 있죠,,,,,동대전고 수석이 개그맨 해서 ,,,개그맨이 뭐 설대 이런건가요

  • 35. 솔까
    '13.9.1 11:23 PM (178.191.xxx.215)

    일반 고등학교 수업 질이 뭐 대단하겠나요? 그 학생은 타고난 머리로 독학했겠죠.

  • 36. 저도
    '13.9.1 11:55 PM (58.227.xxx.187)

    약간 그런 타잎?
    서울대는 아니지만 남들 부러워하는 대학을 좀 거저 갔는데...공부한게 시험에 딱딱 나오더라구요.
    그러니 쉽게 맞혔죠. ㅋ
    또 남이 못맞히는 문제는 평소 읽었던 책이나 티비 다큐에서 본거고... 뭐 그랬어요.

    학력고사 시절이라 가능했을지 모르지만...놀멘놀멘 해도 점수 잘 나오는 사람이 있어요. ^^;;;

  • 37. 노허세
    '13.9.2 12:07 AM (180.228.xxx.117)

    허세는 무슨 허세겠어요.
    능력을 타고난 것이죠.
    길가다가 신호등에 섰는데 뒤에서 아가씨가 뭐라고 한참 떠들어요.
    그런데 바로 몽고말로(몽고말은 당년 모르죠.한국말로 실컷 떠 들다가 갑자기 몽고말 비슷한 말로
    바꾸니 한국 사람과 아주 닮았으면서도 예쁜 얼굴이니 몽골 사람인 것이죠) ...
    그래서 물어 보니 한국 온지 1년 되었대요. 그런데 완벽한 한국말- 그냥 흉내내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사람 어조까지 완벽하게 해요.
    한국에서 20년 살아도 혀 짧은 한국말 하는 사람도 많지만 1년 밖에 안 되었어도
    얼굴 안 보면 한국사람인 줄 착각하게 한국말 완벽하게 하는 외국인도 있어요.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해도 수업시간에 슬렁 슬렁하고 별도로 공부 안해도 1등만 하는 타고난
    애는 절대 못 따라 먹어요.

  • 38. 저도 그래서 욕마니 먹었다는...
    '13.9.2 4:48 AM (125.187.xxx.130)

    내신은 반 35등인데...
    수능은 3%...
    수능만으로 대학갈수있던 세대라서 다행이었죠.
    공부를 하나 안하나... 결과가 비슷하길래
    그냥 안하고 잤어요
    하루에 10시간은 자야하는 사람이라...
    대신 삘받으면 통학할때 짜투리시간에 영단어 외우고 지하철에서 수학정석 풀기의 신공.....


    제 남편은 저보다 머리가 훨씬 조아서...
    공부 나올만한거만 골라서 공부했대요...
    의대다닐때나 레지던트때 ... 항상 시간만 나면 나가놀고...


    기본 머리가 중요한거 같아요

  • 39. 저도 그래서 욕마니 먹었다는...
    '13.9.2 4:50 AM (125.187.xxx.130)

    애들이 저보고 같이 떠들고 놀면서 분위기 일부러 해치고 지는 숨어서 공부한다고... 그리 욕했답니다...
    사실은 삘받으면 초집중력 발휘하는 기복이 심한 학생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머리도 머리고... 집중력이 정말 좋았던듯해요

  • 40. ---
    '13.9.2 6:03 AM (94.218.xxx.76)

    공부 머리도 타고나는 능력이에요.

    목소리, 몸매(체형) 노래 실력, 운동 신경, 그림 그리는 것 다 마찬가지죠.

  • 41. ---
    '13.9.2 6:03 AM (94.218.xxx.76)

    언어 능력도.

  • 42. ...
    '13.9.2 8:06 AM (130.91.xxx.221)

    제가 서울대나왔지만 대학은 끝이 아닌 시작이란 생각 많이 합니다. 그래서 머리가 좋아서 남들보다 쉽게 대학을 합격한 친구들 여럿 보았지만, 그것 자체로 부럽거나 하진 않아요.

    인생사에 쉽게 쉽게 많은 것을 얻다보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성취하는 것에 대한 동기가 헤이해지기 쉽더라구요. 아무리 타고난 머리가 좋은 친구들도 인생살다보면 벽을 마주하기 마련인데, 그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성정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세상에는 머리도 좋고 의지력도 강한 사람조차 참 많더라구요.

  • 43. ㅎㅎ
    '13.9.2 9:50 AM (220.116.xxx.126)

    울 아이도 그래요.
    중간기말때도 11시면 꼭 자야 하구
    평소에도 11시 넘기는 일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엔 잔데요 하지만 수업시간엔 안 잔다고...
    온갖거 다 좋아하고 다행이 컴게임은 재미없다고 안합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으면서 나름 암기하는 방법이 있는거 같아요.
    무조건 보면 외운다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지 나름의 풀어서 기억하는 법이 있더라구요.
    그냥 사는게 재밌다네요, 전 재밌으니 다행이다 하고 내비둬요.
    SKY 안가도 상관 없어요.
    재밌는 일하며 저 혼자의 행복을 찾아 뜻 맞는 남자 만나 세상에 해 안 끼치고 지지고 볶고 살길 바랍니다.
    가끔 저랑도 놀아주면 고맙구요^^

  • 44. 동감
    '13.9.2 10:46 AM (222.112.xxx.155) - 삭제된댓글

    점둘님 말씀에 가슴에 콕 박히네요. 제 얘기라서..
    남편이랑 저랑 서울대 씨씨인데, 남편은 평범한 머리지만 우직하게 공부하는 스타일, 저는 원글님 짝처럼 머리좋아 공부 안해도 성적 잘나오는 스타일. 중고등때 만화란 만화는 다보고 연예인 팬질에 온갖 드라마 섭렵.. 그래도 수능 세대라 운좋아서 서울대 왔죠.

    근데 그렇게 머리로 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않더라구요 ㅠㅠ 고시 좀 발담그다 도저히 못해먹겠어서 그만두고 취업했어요. 근데 남편은 꾸준히 공부해서 어린 나이에 교수되더라구요. 지금도 옆에서 보면 딴짓 안하고 우직하게 논문쓰고 공부해요. 인생 길게 보니 머리좋아 반짝 성적 나오는 건 그리 큰 메리트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제 아이들한테도 엄마 아빠 비교해서 항상 얘기해줘요. 머리좋은 것도 성실함이 받쳐줘야 빛을 발한다구요.

  • 45. ,,,
    '13.9.2 11:23 AM (119.71.xxx.179)

    맞아요. 성실함도 큰재산..
    머리만 좋으면, 바로 성과가 안나타나는건 하기 싫어해요. 아니다 싶은건 포기도 빠르고 ㅠㅠ

  • 46.
    '13.9.2 11:55 AM (121.188.xxx.90)

    가만보면
    아무래도 '머리'만 타고나는게 아니라
    '성실성'과 '노력'이라는것도 타고나는게 아닌가 싶네요.
    공부머리가 있어도 유독 노력안하는 사람도 널렸으니까요.

  • 47. 저도 그래서
    '13.9.2 12:25 PM (74.75.xxx.54)

    학교엔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죠. 밤새워 고액과외를 받기 땜에 낮엔 자는 거라는 둥, 마인드커트롤이라는 걸 해서 그러는 거라는 둥, 심지어 악마한테 영혼을 팔았단 얘기까지 돌았데요. 기독교 학교라 그런 얘기도 말발이 먹히는 분위기였거든요. 결과적으로 스카이대 영문과 졸업하고 취미없는데도 학교에 남아서 지금 교수생활 편하게 하고 있읍니다만, 어째서 그랬는지 지금생각해보면 그때만해도 암기력이 기막히게 좋았다는 점, 또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아서 벼락치기 한번하면 전교 -,2,3위 성적 쉽게 나왔다는 점. 게다가 자면서도 들을 수 있어서 선생님들이 잔다고 꾸중하시다가도 다 알아들었다는 걸 아시곤 어쩌지 못했다는 점 등등이죠. 근데 위에 어떤분 말씀하신 것처럼 암기력은 25세부터 현저하게 떨어지고 집중력도 형편없어서 이젠 머리좋단 말 듣는 일이 없어졌어요. 얼굴에 주름살 생기고 뱃살 쳐지는 것보다도 그게 더 슬프다는.

  • 48. 김민석
    '13.9.2 12:56 PM (125.7.xxx.5)

    동료가 김민석씨와 고교동창이었는데 수업시간엔 잠만자고 하교 후엔 명동가서 놀았다네요.
    하교 후엔 같이 놀았지만 수업시간엔 빡씨게 공부한 동료는 중대가고 김민석씨는 서울대 가고...

    타고 난 머리가 다르다는....

  • 49. 그런애도 망가져요.. ㅎㅎ
    '13.9.2 1:02 PM (121.135.xxx.244)

    저도 그런 스타일이예요.. 지금 돌아보면 정말 미안한게 저랑 노느라 애들은 성적이 막 떨어졌거든요..
    남들 여러번 봐야할거 한 번만 봐도 알고 거기에 응용도 됐어요.. 당시엔 몰랐는데 돌아보니 그렇네요..
    학원 거의 안다니고.. 많이 놀고 적게 공부했는데.. 안하지는 않고 적게 했어요.. 숙제 밀리지 않을정도루요..
    집안 분위기 자체가 공부하라는 분위기 아니고 주말마다 애들끌고 놀러다니시는 부모님때문에요..
    그래서 전교 500명에 5등 안팎이었는데요..
    고1 말에 진짜 숙제도 하나도 안하고 책 하나도 안보고 완전 다른거에 빠졌었어요...
    공부 정말 하루에 1분도 안하고.. 수업 1초도 집중안하고 숙제도 안하고 그러니까 고2 1학기 때에 전교등수 20등 막 이러더니.. 애들 여름방학 공부할 때 저는 개학해서 연필 잡는게 어색할 정도로 다른거에 빠졌는데.. 고2-2학기 중간고사 반 50명중에서 40등 하더라구요...
    그러다 고 3 때까지 정신 못차리고 내신 15등급 중에 7등급 받고.. 수능 막판에 2~3달 빠짝 공부했더니 오르긴 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과목별로 편차가 아주 심했어요.. 수리랑 외국어는 거의 만점인데 언어랑 탐구는 잘 안나와서 학교는 연고대 아래급 갔어요..

    나중에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그러는데.. 쟤는 전과목 과외를 받는다. 공부 잘하게 하는 담배를 수입해서 피운다(정말 웃기죠?) 별 소문이 다 있었다네요..

    지금도 중요한 날은 날짜로 기억하고 그 날 누가 무슨 옷을 입었고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런 포즈로 이렇게 말했다까지 기억해요.. 그게 여간 피곤한게 아니예요.. 특히나..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 행동 표정 하나하나 몇 월 며칠 어느 장소에서 뭐라고 하셨는지.. 그게 기억이 나서..
    그런걸로 봐서는 기억력이 좋은거 같아요.. 그런데.. 너 방금 뭐랬지? 하면 그건 또 까먹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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