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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번째 이직하겠다던 남편둔이.다시 글 올립니다.

조회수 : 5,811
작성일 : 2013-08-31 23:27:25

남편하고 얘기를 해봤어요.

1.이번에 바뀐 팀 팀장이 진짜 꼴통인데 잘 안맞답니다.

잔소리 해대고 서두르고 재촉하고 뭐 그런...

2.저번주에 생산지원을 나가야 했었는데 아직은 일이 서투른 남편이 나갔다고 존심상하다네요.

3.지금처럼 잘 견뎌서 얼마지나 일이 익숙해진들 본인에게 뭐가 남냐고 합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가 저 이유랍니다. 정말이지 너무 한심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힘들다는데 이직을 반대하는 제가 남편을 너무 안생각하는 거랍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요. 대화하다 하다 얼굴 붉히고 저는 몇십분을 울었습니다.

우는 제가 이해가 안된데요. 자기한테 뭘 바라녜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회사 꾸준히 다니는거라고 했어요.

사표 쓰기전에 이혼서류 도장먼저 찍으랬더니 그러잡니다.

 

너무 무책임하고 한심하고 인생 낙오자같고. 너무 화가나요.

저 어떡하죠? 20대 젊은이도 아니고. 작년에 겨우 이 직장 구하고 좋아할때 약속했던것도 다 소용이없네요.

 

 

IP : 39.117.xxx.1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3.8.31 11:31 PM (203.152.xxx.47)

    원글님도 사회생활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나이들어서 특별한 전문직이 아닌
    사람이 직장 잡아 이직하고 하다보면 참 힘들어요.
    솔직히 남편분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오랫동안 직장 다니면서 새로 이직해서오는 직원들 일주일 열흘 보름 한달 단위로
    다시 그만두는것 많이 봤거든요...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 적응하기가...
    악으로 버티는 사람도있지요.. 어찌저찌 적응하는 사람 열명 새로 오면 그중 한두명입니다.

    남편분 입장도 이해를 해주세요. 잘했다는게 아니고.. 본인도 버티기 힘들기도 할겁니다.

  • 2. ㅇㅇ
    '13.8.31 11:32 PM (110.70.xxx.99)

    참 어이 없네요.
    사춘기 아들도 아니고, 원글님이 아들 하나 키우고 있네요.

  • 3. 아까
    '13.8.31 11:40 PM (211.178.xxx.50)

    글도 봤구요.. 저희 남편도 지금 최대의 위기라고 하며 무지 힘들어해요..
    그래도 자리에 본드 붙여둔다고 합니다.. 요새 안힘든 직장생활이 어디 있나요..
    아이도 없고 와이프는 평생직장이고.. 절박함이 없을듯하네요...
    이혼하셔도 이직하며 하루하루 지내겠네요.. 이혼하자고 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4. 원글이
    '13.8.31 11:41 PM (39.117.xxx.171)

    남편 직업은 연구직입니다. 상품개발쪽이에요. 분야갸 달랏긴 했지만 이 회사사람들도 바보가 아닌이상 돈 주면서 사람 뽑는데 그냥 뽑지 않잖아요. 와서 가능할 만한 사람으로 뽑는거죠.
    단지 남편이 얼마나의 시간이 걸려서 제자리를 잡는거인데. 인제 8개월됬고 현재 상품의 팀으로는 바뀐지 한달이나 됬고 그럽니다. 했던일이 아니라 큰소리 칠 입장도 못되고 이팀에서 아직 필수요원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생산팀 지원도 남편이 가게되고. 여러가지로 존심 상하고 힘들거라는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그만두겟다는건 이해가 안가는거죠. 노력도 얼마 안해보고.

  • 5. ..
    '13.8.31 11:50 PM (222.239.xxx.174)

    이직한다고해도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이상 그동안 다녔던 수준 이상의 곳을 가기는 어렵잖아요.
    어디든 불만의 요소는 있는것이고.. 그럼 또 관두실것인지. .

  • 6. 비타민
    '13.8.31 11:52 PM (211.204.xxx.223)

    두어번 이직이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7번이면, 이 분 성격상 절대로 직장생활 못하는 사람인 겁니다.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직장,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꿈의 직장 구글에 가서도 '못되먹은 상사'를 발견합니다.
    아주 기가막힌 특징입니다.
    그 못되먹은 상사가 자기를 갈군다, 말도 안되는 지시를 내린다...
    등등 말하며 무슨 수를 쓰든 사표를 냅니다.

    자기 위에 누가 있는 꼴을 못 보고, 견디지 못합니다.
    그 어떤 합리적인 지시 내려도 이 사람들은 견디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조직사회에서 견뎌내질 못하는 사람으로 독립적인 자기 일을 해야하는데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힘들 겁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독립적인 자기 일, 내가 왕인 일을 해야하는데, 전공이 그렇지 않잖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버텨낼 수 있는 회사, 조직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가능하다면 교사 정도.
    거기다가 아마도 학력까지 높으실 듯한데, 그러면 쓸데없는 자존심만 세서 더 힘들 겁니다.
    남들이 다 같잖아보여요. 자기가 왕 해먹어야합니다.

    설득과 설명.. 소용 없습니다.
    저런 부류 남자들.... 흐유, 다 거의 다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한분 있는데 결국 사십에 우리나라 최고 직장 때려치고 마누라 버는 돈으로 10년간
    무위도식하다가 완전히 다시 공부해서 대학 들어가 전문직 됐는데 이미 오십.
    그 일에서도 너무 야망을 키워서 거꾸로 빚만 몇억입니다. 수입은 마이너스.

    님이 이혼카드 내밀어서 말려도 그만두지 않는다해도 평생 님 원망할 겁니다.
    님 때문에 자기가 자존심 상해가며 비굴하게 산다고요....
    그 소리 듣고 평생 사실 수 있으실지...
    아이 생겨도 저 버릇은 못 고칩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 7. ....
    '13.9.1 12:12 AM (218.234.xxx.37)

    하하~ 비타민님 댓글 아주 무릎쳐가면서 웃으면서 읽었어요.
    네, 저희집에 딱 그런 양반 있어요. 오빠에요. 80년대 후반에 고대 나와서 지금까지 직장 생활 1년이나 했나..
    대학 졸업하자마자 한 이야기가 "남의 밑에서 일 못하겠으니 아버지가 내 사업 자금 대달라"였습니다.

    나이 꺽어진 90된 지금 생각하니 더 열이 받네요. 새파란 대졸자 핏댕이가 남의 밑에서 일 못하겠다니!
    아주 자존심이 하늘을 찔러서 회사 들어가면 그 상사가 자기보다 잘났겠냐, 공부를 잘했게냐 이랬어요.
    구체적인 사업 구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회사 생활을 단 몇년이라도 해보고 그런 소리 해라
    하고 자금 안대주셨죠. (사실 그때 이미 아버지 사업 기울 때라 담보대출 많아서 집도 넘어가기
    직전으로 돈이 없었어요. )

    그래서 집에서 어영부영, 아버지 친구분 회사에 꽂아주면 박차고 나와..
    직장 생활한 거 다 합해도 1년이 안되네요. 그 직장 생활할 때에는 또 얼마나 유세가 심했게요.
    꼴랑 6개월 다녀놓고 직장 생활 어려운 거 여자들은 모른다느니 어쩌느니 ..
    (제가 그때 이미 직장 10년차였어요)

    그래서 저희 오빠 지금 47세인데 백수입니다. 고대 나온 백수고, 이력서에 쓰기도 부끄러운 직장 경력이고요,
    젊을 때 연애해서 결혼한다고 해서 혹시 결혼해서 자기 가정 꾸리면 좀 달라질까 해서 결혼도 시켰답니다. (1년 만에 이혼했음) = 더 희한했던 건 부부가 쌍으로 백수였어요. 그 올케언니였던 분도 백수인 남자 뭐가 좋다고 결혼한 건지, 집도 없는데 (본가에 둘이 얹혀살았음) 어째서 둘다 일 안하고 시부모한테 생활비, 용돈 받아 사는지.. (여자쪽에서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내 아들 이래서 안된다, 우리가 해줄 것도 없다 그랬는데 여자 아버지가 다 상관없다고, 빨리 날 잡자고 하더래요..)

    암튼 비타민님 말씀에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 8. 헐..
    '13.9.1 12:24 AM (119.67.xxx.55)

    1-3번이 어딜가나 있고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인데
    남편은 왜그리 연약하고 아니 뭐그리 잘났답니까
    비타민님 말씀처럼 계속다닌다고 해도 두고두고 원글님 원망을..
    어린애처럼 징징거린다 해야할까.. 알고보면 젤 속편하 할까...
    원글님 뭐라고 좋은 말씀과 조언은 못드리고 유치한 의견 하나 내놓습니다
    원글님 직장이 평생직장? 이라 댓글에 있는데
    회사에 휴가정책을 잘 살펴보시고 몇 달이상 쉬세요
    집에만 있던 돈쓰고 놀러다니시던

    남편한테는 관뒀다고 하고

  • 9. ...
    '13.9.1 1:40 AM (119.148.xxx.181)

    저희 친척도 있어요. 그분도 고대.
    육십쯤 됐는데...아내는 교사.
    이직을 하두 많이해서 세지를 못해요.
    그래도 고대 학벌 덕에 이직이 가능했다더군요.
    결국 몇년 공부해서 중개사 자격증 땀.
    부동산 차렸다 망함.
    크게 차려야 성공한다고 마눌에게 대출받아달라고 맨날 조름.
    마눌은 자식 하나 땜에 참고 사는데...자식도 아버지 미쳤다고 생각.

  • 10. 난여자다
    '13.9.1 8:07 AM (121.170.xxx.240)

    님 이혼할 수 있으면 이혼하세요...(아이가 없다면 정말요)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이 저래요~~ 2년에 한번씩 직장 옮기면서 뭐라 하면 이렇게 사는것도
    다 제탓,남탓을 해요... 정말 진절머리나요
    겪어보지 않으면 정말 몰라요~ 요즘도 집에서 놀면서 하루종일 인터넷하고 야동보고
    전 아이가 지금은 별거도 이혼을 원하지 않아서 참고 살지만
    전 나름대로 이혼을 준비하고 나중에 어떻게 살지 준비하고 있답니다.
    사람 정말 안 바꿔요~~ 제가 10년정도 살면서 깨달은 거예요...
    나중에 나이들면 남편분이 음님 원망 탓할거예요~

  • 11. 에휴
    '13.9.1 10:25 AM (58.229.xxx.158)

    저기 비타민님 댓글 읽으니 찔리네요. 저도 참 많이 옮겨 다녔는데, 사실 그 옮겨 다닌 동안에도 나보고 그만두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다 내가 호기 좋게 사표 던지고 나왔죠. 진짜 뭐 믿고 그랬는지. 저는 지금 나이 40넘었는데 정말 부러운 사람이 학벌 상관없이 한 직장에서 10년 20년 다닌 사람 보면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누가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했는데 저는 왜 쥐뿔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집도 부자도 아니면서 직장 생활을 이겨내는지 모르겠어요.
    원글님 강하게 나가세요. 저도 오랫동안 여기 저기 다녔는데 진짜 직장 상사건 사람이건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상사로 두면 개버릇 나오고, 암튼 진짜 돈 버는 것 쉽지 않지만 그래도 버티고 있는 사람들 대단한 것 같아요.

  • 12. ...
    '13.9.1 11:55 AM (59.15.xxx.61)

    이혼조정 신청하시고 상담받으세요.
    조정 중에 하는 상담 정말 좋아요.
    남편이 상담하면서 치유도 받고
    인생의 뭔가를 깨닫을 계기가 되면 좋겟어요.
    아니면 정말 이혼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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