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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를 하늘로 밀어 올리듯
내 안의 말을 밀어올리며 그를 만나러 가는 길
들판에 홀로 핀 붉은 꽃을 보았어 사방에서 끈적하고 비린 바람이
불었어 향기가 비누풍선처럼 들판을 날아다녔어 사향처럼 오감을
쥐고 놓아주지 않는 그 향기가 나는 좋아 아름답고 풍성한 꽃이 나는
좋아 그만 그를 잊고 있었어
그는 그 길 끝에서 눈을 감은 채 나를 읽고 있었어 기다림에 익숙한
그의 차분하고 느린 독서 안에서 너울대던 내 젊은 삽화, 번개가 치며
그가 감았던 눈을 한 번 꿈뻑이면 그 지루한 독서는 끝나는 것이었어
그와 동시에 나는 빈 말의 허공을 깔고 앉아있을 것이지만 무슨 몹쓸
주술에 걸린 아이처럼 나는 꽃으로 빨려들어갔어 허방을 감춘 향기만
좇았어
바람이 분다
불온한 책장을 덮고서
그가 빈몸으로 떠나고 있다
향기가 사라져간다
한번 떠난 그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떠나가는 그의 뒷 모습을 읽듯
오후 세 시에 지는 붉은 꽃잎들
- 홍연옥, ≪구름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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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0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8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1462.html
2013년 8월 3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2920451575870.htm
여러분~ 여러분의 머리를 너무 과소평가 하시면 안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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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려면 먼저 나 자신을 움직여야 한다.”
- 소크라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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