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요코하마 메리" 강추합니다.
전후 미군 상대 윤락녀였던 한 여자의 일생을 담담히 추억하는 영환데요.
상당히 기묘한 여인이 실존인물로 등장...
기구한 여자의 일생과 한 인간의 타고난 본성 사이를 느끼게 해주네요.
당시 일본에선 자국민만 상대하는 윤락과 미군 상대의 그것이 철저히 분리...
당연히 미군을 상대로 한 창녀들에 대한 멸시와 냉대가 컸다고 합니다.
메리라 불리던 이 여인은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차마 돌아기지 못하고...
요코하마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몸과 맘을 숨긴 채 살아가요.
수치스런 과거를 감추려는 듯 진한 가부키 화장과 지나친 레이스가 돋보이는 드레스를 입고요.
그녀에게 있어 진한 화장은 자신을 씻어내는 행위였다네요.
거기에 메리라는 여인의 미스테리한 매력이 드러납니다.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지극해서,
천박하고 미천했던 그녀의 과거는 전쟁의 상흔이 남긴 오래된 이야기로 박제되고
더이상 그녀의 존재에 걸림돌이 되지 못합니다.
그녀는 요코하마 예술의 가치 현상을 짚어내는 명사로 떠오르기 시작하구요.
어느 공연장에 메리가 떴다하면 사람들은 그 문화의 가치에 수긍합니다.
대단해요.
노숙을 하든 일반 커피숍에 들어가 물을 한잔 마시든 ..사람들은 그녀를 거부하지 못하네요.
경외감을 가지고 그녀를 바라봅니다....
손가락질이 아닌 속으로도 그녀를 비웃거나 냉대하지 않는 인간 자체에 대한
예의를 요코하마 사람들은 표합니다.
마지막 그녀의 민낯이 나오는데요.
바로 소녀의 그것이네요.
여전히 수줍어하며 조용히 몸가짐하고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할수록
빛이 나는 묘한 사람입니다.
카메라를 향애 넌지시 웃던 마지막 미소,,,
그녀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본래의 자기...
멋진 여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