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정원 ‘이석기 압수수색’ 역사상 최악의 악수

과잉충성 칼 빼들어 조회수 : 1,750
작성일 : 2013-08-29 10:00:58

국정원 ‘이석기 압수수색’ 역사상 최악의 악수

또 NLL식 마구잡이 공표…과잉충성 칼 빼들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해서 통합진보당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오늘 오전에 있었다. 특히 이석기 의원의 경우에는 국회의원회관실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약 한 시간 동안 이석기 의원의 보좌진이 압수수색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압수수색의 주체는 국정원과 수원지검이었는데 압수수색을 하다 보니 검찰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이번 압수수색의 주체는 국정원이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는 것은 판사를 설득시킬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검찰이나 법원의 동향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

국정원이 이번 사건을 주도하면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해서 내란예비음모라든지 국가보안법 이적 동조 혐의를 적용한다든지 이런 식의 행태는 그야말로 NLL 대화록 유출과 관련해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나서서 마구잡이로 공표하던 그런 행위와 비슷한 행위다. 지금 자숙하고 뭔가 반성의 태도를 보여도 시원치 않을 국정원이 또다시 공안사건을 만들어서 압수수색을 자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기들 눈앞에는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다. 국정원 정말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자꾸 스스로 건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또 웃기는 것은 요즘 보는 사람 거의 없는 종합편성채널 종편, 특히 뉴스 같은 것은 거의 안 본다. KBS, SBS, 하다 못해 MBC 뉴스를 보지 누가 종편 뉴스를 보겠나. 시청률이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TV조선은 뉴스특보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압수수색을 아예 생중계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아주 자극적인 제목만 내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압수수색을 실시간으로 전했던 TV조선의 유명한 엄성섭 앵커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고 한다. 마치 군사정권 하에서 간첩사건 연루자의 명단을 읽듯이 압수수색을 당한 통합진보당 간부들의 명단을 읽기도 했다고 미디어오늘 트위터가 전하고 있다. 참 한심한 방송이다.

물론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이런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라고 해석은 되지만 이해하기는, 용납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정원과 검찰의 압수수색은 제가 보기에는 국정원의 역사상 가장 최악의 악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통합진보당에 설혹 무슨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국정원이 주최가 되선 안된다. 국정원은 지금 범죄의 온상으로 온 국민의 그야말로 비난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이다. 거기서 한참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이 마당에 내란예비음모?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내란예비음모라는 게 말이 되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그런 음모를 꾸며서. 이건 음모다. 이걸 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원이 정상적인 머리인지 의심이 간다.

또 검찰이 주도한 것이 아니고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말을 했다.

“오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수원지검 수사진은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어젯밤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정원이 주도해 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영장을 발부받고 영장을 집행하고 결국 나중에 기소를 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런 국가보안법 사건의 경우는 국정원이 주도를 하더라도 검찰과 공조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통합진보당 내란예비음모 운운하는 사건은 국정원이 주도한 사건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 국정원이 지금 이 시점에 그 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것이냐.

이번 이른바 통합진보당 내린예비음모 사건을 국정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설사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이석기 의원이 북한으로 도망갈 것도 아니고 최소한 지금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과 국정원 개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이 사건을 표면화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 시점에 국정원에 대한 온 국민의 비난여론이 일고 있고 국정원의 댓글 공작 사건이 이번 재판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만천하에 알려지고 있는 이런 시점에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일종의 공안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은 명백하게 물타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건이 그렇듯이 국정원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은 그럴듯한 이유를 들이댔을 것이다. 옛날 박정희 시대때 공안사건 얘기 들을 때마다 저런 간첩들이 어디 있나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럴듯한 제목을 들이대면 통합진보당, 그렇지 않아도 주사파 운운하는 그런 비난에 시달리고 있었던 정당 아니냐. 경기동부, 주사파 이런 선입견이 있는 국민들에게는 ‘제들 진짜 북한과 뭐 하려고 한 것 아니야’ 이런 식으로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TV조선이 ‘헌정사상 첫 현역의원 내란음모 혐의 압수수색’ 이딴 자극적인 제목을 달면서 압수수색 현장을 생중계하다시피 했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박정희 시대때의 그런 사건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거짓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 어떻게 통합진보당을 얽어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발표 시점에 가서는 뭔가 의심의 시선이 잠시 머무를지는 모르겠지만 국정원이 자기 자신의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억지로 꾸민 사태라는 것은 대한민국 온 천하가 다 알 것이다.

정말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국정원 안에는 단 한명의 의인도 없나. ‘이런 일 있으면 지금 밝히면 오해 받는다. 나중에 해야 된다’고 할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 아니냐. 국정원 이러다간 정말 없어질 수도 있겠다. 이건 그야말로 국민의 인내력을 테스트하고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테스트를 하는 사건인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이런 것도 있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나는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말한 데 대해 국정원이 위기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를 희생양 삼을 것 아니냐’ 해서 그런 과잉 충성의 칼을 빼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정원의 이런 과잉 충성은, 그 충성의 대상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공멸로 갈 공산이 더 크다.

※ 팟캐스트로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2013-8-28 서영석의 라디오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IP : 115.126.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잉충성
    '13.8.29 10:01 AM (115.126.xxx.33)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93

  • 2. 압수수색?
    '13.8.29 10:34 AM (68.36.xxx.177)

    국정원이 그런 것도 할 줄 아나?
    찌질한 댓글놀이나 할 줄 알지 국외에서도 뭐 했다하면 다 들키고 동네 심부름센터 직원만도 못하더만.
    그냥 댓글이나 달지.

    그네와 국정벌레들, 살충제로 박멸시키고 싶을 뿐.

  • 3. ..
    '13.8.29 10:40 AM (180.70.xxx.82)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우리를 바보로 취급하는 그들.
    결국 우린 삥 뜯기며 사는 인생인거지요..ㅠㅠ

  • 4. 공감합니다
    '13.8.29 2:43 PM (125.177.xxx.190)

    뭘 하든지간에 그 주체가 국정원이라면 지금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국민세금으로 월급받으면서 한다는 일이
    무식하게 상스런 말로 댓글이나 다는것이라는거 진짜 충격적이예요. 얼른 폐지했음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508 프랑스 유학가는 친구 선물 추천받아요. 2 오늘은선물 2013/08/30 6,570
291507 도미노와 미스터피자중.. 13 ... 2013/08/30 3,179
291506 가방 샀는데 또 사고 싶어요. 2 하이고 2013/08/30 2,425
291505 멜라루카는 정말 다단계 아닌가요? 2 궁금 2013/08/30 2,874
291504 풀무원 두부 가격 3800원? 미치지않고서야.. 48 폭리 2013/08/30 15,439
291503 아놀드파마주니어 입혀보신분? 1 ... 2013/08/30 3,030
291502 쇼핑몰사진에 반은보이고 반은 x(배꼽)보이는거 푸는법이요 2 컴질문이요 2013/08/30 1,387
291501 통화녹음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급질) 3 ..... 2013/08/30 2,138
291500 아들이 사고 쳤어요. 8 예쁜순이 2013/08/30 4,248
291499 알감자조림이 쪼글거리지 않아요. 5 슈르르까 2013/08/30 3,249
291498 원어민샘께 제가 실수한걸까요 22 수강생 2013/08/30 3,500
291497 40대후반 컨실러 뭐 사면 좋을까요? 1 추석대비용 2013/08/30 2,946
291496 전기렌지서 다시 가스렌지로 바꾸신분도 계시나요? 1 궁금 2013/08/30 2,483
291495 셀린느라는 명품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112gha.. 2013/08/30 5,730
291494 대구 달서구 도원동? 부근 원룸 궁금합니다 1 ,,, 2013/08/30 1,451
291493 새끼손가락 아래 손바닥 피부속에 뭔가가 있는데요 2 손바닥에 2013/08/30 2,980
291492 빵의 연금술... 1 갱스브르 2013/08/30 1,156
291491 투윅스 누가 끄나풀일까요?? 13 상상플러스 2013/08/30 2,884
291490 교회 다니면 49재는 안 가는건가요? 3 나라 2013/08/30 2,899
291489 전두환 일가 의심 부동산 전국 30여 곳 확인 1 세우실 2013/08/30 1,308
291488 옵티머스 lte 가입조건좀 봐주세요. 4 스마트폰 2013/08/30 1,301
291487 미국에서 지인이 옷을 사서 부쳐주면 이것도 관세대상이죠? 2 의류 2013/08/30 1,576
291486 은행 로비매니저 어떨까요. 3 알바 2013/08/30 3,591
291485 교회 다니시는 분들 여쭤볼께요 4 ;;;;;;.. 2013/08/30 1,616
291484 토마토만 먹으면 졸려요 4 ^^ 2013/08/30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