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석기 압수수색, 엄중 지켜보고 있다”
정의당 “물타기용, 강력 유감”…노동당 “朴 폭거 즉각 중단하라”
민주당은 국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직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28일 “국정원이 국회까지 들어와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현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며 추가로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다”며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 상황을 잘 모른다”며 “진상을 알고 이야기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국민TV뉴스에 “국정원 압수수색 시기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국정원이 개혁해야 하는 이유를 셀프 증명한 물타기용 압수수색으로 보인다”고 구두 논평했다.
이어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오후 3시경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과 공당의 간부들에게 행해지는 국정원의 마구잡이식 수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의당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변인은 “지금, 개혁 대상인 국정원이 팔 걷어 부치고 나서서 내란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으니 국정원의 존재이유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물타기용 압수수색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언론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밝혀지기도 전에 무협소설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들의 모든 행위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노동당은 오전 공식 논평을 냈다. 박은지 대변인은 “난해한 정국을 돌파할 박근혜 정권의 방안은 이런 식의 공안몰이밖에 없는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며 “통합진보당 인사들에 대한 정권의 폭거는 한국역사를 반 세기 전으로 되돌리는 매카시즘의 전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이 3년 전부터 내사한 사건의 결말이 특정정치세력 공안몰이라니, 국정원 스스로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낭비해왔으며 왜 해체돼야 하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사상과 정견을 갖고 대국민 정치활동을 한 것이 ‘내란 음모’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인과 정당, 그리고 정권을 비판한 모든 국민이 내란음모죄를 저질렀단 것과 같다”며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압수수색 장면을 생중계하는 TV조선 등 언론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물만난 고기처럼 통합진보당 물어뜯기에 혈안인 보수언론 또한 무책임하고 불필요한 보도를 접기 바란다”며 “국민은 더 이상 이 같은 사건으로 정권의 편을 들만큼 무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