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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앞에 두고 녹차를 우려내듯 앉아있다
오래된 기와집엔 글씨가 살고 있지
물거울에 잠긴 소나무 물구나무선 그림자
지상의 높은 우듬지가 밑바닥에서 새를 키우고 있어
시원한 물소리는 맨살을 뚫고 흐르는데
연못에 고인 물은 목이 말라 낙수에 입을 여네
담장 안 늙은 배롱나무 줄기로 쓴 저 글씨가 우암체?
기가 돌아 꿈틀거리며 살아나고
격자문 열어두고 산빛마저 속속들이 우려내면
심연 속 푸른 숲이 푸시시 깨어난다
우암이 옛날 조선 적 사람인 줄 알았더니
퇴색한 정원에서 이웃들과 살고 있다
다음에 고택을 방문할 때는 빈집이라도 반드시
헛기침이라도 해야 한다
물 위에 지은 집은 길 위에 몸 같은 거
앉았다 일어서는데 발목에서 문 여는 소리, 뼛속까지 열어 보이던
나무기둥이 뚜드득 화답한다
만약에 불이라도 난다면 사리 몇 개쯤 남고
맺은 인연 탁해진 심정에 흰 수련꽃으로 피겠다
멀리 배웅하는 인기척…
귀가길, 걸립乞粒한 차茶 한 잔이 온몸을 데운다.
- 이갑노, ≪물 위에 지은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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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9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8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1315.html
2013년 8월 29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2820293575870.htm
어이들~~! 한숨에도 하루 휴가를 좀 달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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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게 살지 않으면 첫 번째 희생자는 늘 자신이 된다.”
-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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