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고 싶어요...

언니들이라면.. 조회수 : 4,853
작성일 : 2013-08-29 02:41:31

 

결혼한지 3년차 백일 지난 아기가 있습니다.
남편과는 원래 친구 사이였고 몇년 공백 후에 만났는데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을 하게 됐어요.
사실 좋아하고 사랑해서가 아니라 날 좋아해주니까 한 결혼이
결혼하고 나니 너무 많이 변해가는.. 아니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땐 잠깐 본성을 숨겼던걸까요.
엄마도 이혼하시고 재혼해서 눈치 보면서 살고..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면서 결혼 생각도 없었었는데
벌써 이혼 생각을 하게 되네요...
원래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건 알았는데.. 절 만나는 동안은 한달동안도 술 못 마신날도 있었고
자기가 변할거라고.. 그렇게 다짐하는 모습에 믿었던게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싶어요...
아기를 안 가지려고 하니 그렇게 아기만 낳으면 살도 빼고 술도 줄일께 하더니
오히려 아기 낳고 나니 3~4일에 한번 술 마시고 이젠 외박도 합니다.
물론 여자는 없고 술 먹다가 잠 드는 습관.. 때문인데요.
친구집에서 자는건 그래도 이해할수 있는데 회사 형 집에서도 잤다고 하네요.
의심을 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가정있는 사람이 그렇게 외박하는건 이해 못하는 편이라 (친구들이 잘 뭉쳐서 여럿이 모여서 자요 부부끼리...)
전 외박 용납 못해주는 편인데 술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수다를 떠는것도 아니면서 사람들 집합시켜감서 술 마시려고 해요.
친구들이 세상사 얘기하느라 열변을 토할때도 남편 혼자 술 따라감서 마시는 스탈입니다.
그래서 술자리를 좋아하네 그런거보다 술 자체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시아버님이 그렇게 술 좋아하시는걸 못마땅해하면서 자기가 그렇게 하고 있고..
얼마전엔 자다가도 오줌 싸놓고 강아지가 싼거라고 우기고...
평소엔 밤 12시까지 일하는 날 많고 주말에도 일하고... 연봉제라(그래봤자 2천8백..) 야근수당도 안나오는 회사..
그래서 특근비라도 번다고 주말에도 일하니 짠하다 싶다가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든건 아는데 너무 한거 같아서요.
많이 피곤해보이길래 여름휴가때 보약도 지어주면서 보약 먹는 보름동안만이라도 술 마시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이제 반 마시고 있는데 벌써 3번 술 마셨네요
한달간 외박 3번째...
키작고 만삭일때의 제배보다 더 나온 뱃살... 그리고 비듬. 면도도 매일 않고 자기관리에 소홀합니다.
살빼겠다고 해서 7킬로를 빼서 결혼을 하게 됐는데 지금은 뺀 살보다 역대 최강으로 살 찐 상태입니다.(160에 몸무게 76)
그래서 바람 필까 걱정하고 그런건 아니고 물론 바람 필 사람은 바람 핀다는건 아는데 아직까지 물증. 심증 전혀 없습니다.
아기가 백일 될때까지만이라도 덜 마실줄 알았는데... 저와 아기 위해선 회사가 바빠서 근무 못 뺀다는 사람이
지난주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시니 하루를 빼더라고요.
물론 자기는 피곤하니까 쉬고 싶었다지만 왜 하필 그때...
정말 피곤하면 12시 퇴근해서 바로 자기 아쉽겠지만 드라마를 재방으로 다 챙겨보고...(저희집은 신랑이 드라마페인;;)
술 마시면 폭력을 한다던지 폭언 같은건 없지만...
늘 늦게 오고 일찍 마치면 술 마시는 날이 되고 그런 상황이 너무 싫네요.
시골이고.. 차도 없어서 일처리 할때마다 남편에게 부탁할때가 많다보니
싸우고 나서도 먼저 말 꺼내는 사람도 저고 제가 화를 면전에 대고선 짜증내고 하면서 담날에는 평상시와 똑같아져요...
다만 가슴속에 쌓여가는데 울어도 보고 이혼하자고 협박하고..
그러면 며칠간은 잘해요 평소엔 시켜야 해주는 일인 쓰레기들을 알아서 척척 버려준다던지
어차피 늦게 들어오니 따로 집안일 도와줄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건 기대도 안해요.
그간 아기때문에 참자참자 했는데 보약을 먹는 그 보름을 못 참아서 저러는거 보니
안 달라질 사람이구나... 싶네요.
시어머님도 협박용으로 이혼 접수 해라 그러셨고 저도 임신중이었어도 법원까지 갔더니 협의이혼은 같이 방문해야 접수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돌아오고..아기는 태어나고.....
아기에게 젤 미안하네요....ㅠㅠ

밥도 회사서 먹고 오니까 같이 밥 먹을 일이 드물고... 부탁해야할 일이 생기는 아쉬운 제가 먼저 말을 걸게 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혼 접수라도 해야 자극이 될련지..
크게 체해서 응급실 가야겠다고 하니 출장 가있다고.. 출장간건 맞는데 일찍 와놓고 아직 출장 중이야 하고선 술 마시러 간 사람...
입원 하라고 병원에서 그랬는데 아기때문에 그냥 가야한다고 링겔만 맞고 왔는데도 그 담날도 술 마신 사람...
오늘도 회식이라고 거짓말 하고 술 마시고..그사람 입장에선 빨리 온 1시반..
이혼하자고 한 말들이 우습게 들리냐고 화냈더니
일단 자고 싶은 남편은 알았다고 이혼해주겠다고 하고 자네요.
그래놓고 담날엔 빌고..이혼 절대 못 한다 그러고(아기없을때도) 이런일이 여러번...
마음 같아선 아기데리고 집 나가버리고 싶은데 갈데도 없고 아기짐도 챙겨갈 염두가 안나네요...
친정도 없고... 너무 힘드네요...
보통 부부싸움 하고 나면 어떻게 냉정기간 갖나요?
이런 상황일때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좀 주세요....ㅠㅠ

 

 

IP : 121.156.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분
    '13.8.29 3:24 AM (175.125.xxx.192)

    정말 그런 곳이 있나요?
    주제에 어긋나는 질문이지만 어디에 그런 아파트가 있는지요?
    몇평인지...
    (원글님 죄송합니다.)

  • 2. 익명이라
    '13.8.29 4:17 AM (132.216.xxx.62)

    글쎄요..아이도 있어..쉽게 이혼을 결정하시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숙고해보시고..그런 남편과 계속 사시는 게 어렵다고 생각되신다면...
    이혼을 가지고 협박이나 바뀌기를 바라시기 보다는 단호하게 행동에 옮기는 걸 보여주는 게 답일 것 같네요.

    아직 젊은 부부 같은데..새출발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다음 부턴 제발..인연을 두고 진중하게 여러 방면으로 보실 것을 권합니다.

    나를 사랑해줘서...나를 좋아해주니까..그런 이유로 행복하게 사는 부부 보기 힘들어요.

  • 3. 아쉬운 일이
    '13.8.29 4:54 AM (59.187.xxx.13)

    아기관련 물품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근데 맞겠죠?
    백일아기라니 기저귀며 분유며 생필품 등등
    과부마냥 혼자 왜 아기를 키우세요?

    술먹고 외박, 늦게 오는 남편,
    편의시설이 동떨어진 곳에서의 생활,
    백일된 아기와 의지할 곳 없는 초보엄마.

    아기는 같이 키우는거잖아요.
    귀가가 늦은 다음날, 외박한 다음날은 아기 보게 하시고 콜택시 불러서 직접 볼 일 보러 가세요. 출근이 무슨 소린가요? 출근 시키면 안되죠.
    콜택시, 돈 아깝죠. 더 아까운건 님의 청춘이고요.
    부탁하지 마세요.필요한 물건들 때문에 아쉬운거면 애 맡기고 직접 사러 가세요.
    생활을 위한 정당한 지출이고 시간이에요.
    가정생활에 협조가 안 이루워지니까 혼자라도 일 보러 가는건데 돈이 아까울것도 없고, 그나마 남편이 회사 짤릴까 하는 걱정은 님몫이 아니고 남편몫이에요. 똑바로 살면 님이 애보기 시키고 마트 갈까요. 다시는 안 그러게 하지 마시고, 절대 못 그러게 하셔야죠.
    그렇게 살기 싫잖아요. 누구라도 그래요.
    빌거면서 왠 외박이고 술이래요?
    사는게 장난도 아니고..

    술버릇, 외박 못 고치면 평탄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란 뜬구름 잡는 일이라는거 님만 알아서는 안 되죠.
    절박하고 절실한거 어필하지 않으면 모른척 해도 되는걸로 아는 작자들도 있더라고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를 봐도 눈물만 날 텐데, 아기도 그런 엄마맘과 다르지 않아요.
    남편분, 제발 깨달아서 님과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넘 막막하고 답답해서 할 말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막 적었어요. 거칠었다면 흘려버리세요.

  • 4. 솔직히
    '13.8.29 6:31 AM (24.209.xxx.230)

    협박 마시고, 그냥 이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님 시어머님께 맡길수 있는 대로 맡기고,
    일 알아보세요.

    솔직히, 결혼하면, 애 낳으면 바꿀게...라고 한걸 믿으신 님이 잘못이지만,
    이제 그건 지난 날이구요.

    이혼 준비 차근 차근 하시고요.
    이혼 얘기가 나온 마당에 그런 모습 보면 느끼는게 있겠죠.
    원글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이 결혼 생활을 왜 유지하셔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 5. ㅡㅡ
    '13.8.29 8:23 AM (118.42.xxx.151)

    질이 별로 안좋은 남자같네요..;;
    시부모 행동 보고 자라서 그대로 따라하며 사는거 같은데...힘드시겠어요...
    이제라도 피임 꼭 하시고, 님 외모 가꾸고 능력키워서 남편으로부터 독립 준비하세요...
    말로만 이혼 운운하면 위기만 넘기려고 아양(?)떨고, 실제 행동은 달라지지 않을 남자네요...
    진짜 이혼 각오하고 열심히 사세요...
    정신못차리고 매일 술먹고 자주 외박한다면..그 스트레스 받느니...내가 밖에 나가서 일하고 돈벌어서 사는게 더 나은 인생인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405 나는 이 정책엔 반댈세! 참맛 2013/11/06 482
316404 급해요 언니들. 요리에 청주 넣을때요 2 당근123 2013/11/06 779
316403 아메리칸 이글 옷 입어보신분 있으신가요? 3 ... 2013/11/06 905
316402 카이로프랙트 잘 하는 곳 추천 부탁 드립니다. 9 목디스크. 2013/11/06 2,624
316401 말을 계속하면 머리아픈가요? 4 df 2013/11/06 708
316400 외벌이 500인데 운동 학원비 많이나간다는글 2013/11/06 1,790
316399 김한길‧안철수‧심상정 한 자리 모여 대화 국정원 개혁.. 2013/11/06 666
316398 오늘이 수능시험인줄 알고...ㅠㅠ 11 쥐구멍 2013/11/06 2,721
316397 아는 분이 김치를 주셨네요? 답례로 뭐 해야 하나요ㅡㅜ 5 000 2013/11/06 1,183
316396 아남떡집 오메기떡 머리카락나왔어요 11 ㅇㅇ 2013/11/06 4,986
316395 지금 김수현 전지현 봤어요 25 대박 2013/11/06 32,710
316394 중동지역을 여행하게됬어요 8 ***** 2013/11/06 1,217
316393 애호박볶음.. 소금으로만 간하기가 힘들어요. 13 dd 2013/11/06 2,556
316392 현실을 바꾸려 희생한 내 동생, 삼성은 모욕 말라 수리기사 .. 2013/11/06 603
316391 사는게 팍팍한 20대입니다; 10 사는게 2013/11/06 2,876
316390 생강 갈아놓은거 ... 2 생강 2013/11/06 949
316389 박근혜 언제 귀국하나요? 1 질문 2013/11/06 833
316388 게임중독법이생겨야하는이유.. 3 게임중독자 2013/11/06 977
316387 전세재계약한지 얼마안됬는데 집을내논다네요 9 설움 2013/11/06 1,807
316386 KBS, 文 취재왔다가 “부정선거 방송하라” 시민들 항의받아 7 TV틀면박근.. 2013/11/06 2,129
316385 강아지 사료 어느 브랜드 먹이세요 17 나나30 2013/11/06 2,124
316384 6살짜리 꼬마와 갈곳 6 조카 2013/11/06 781
316383 82회원분 중에 아이폰5s사용하시는분 질문이요 2 서른즈음 2013/11/06 674
316382 문재인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신고한 사람에게 따져 4 부정선거 규.. 2013/11/06 1,368
316381 생애최초로 차를 구입했어요.. 6 겁이 안나요.. 2013/11/06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