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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속에서 자꾸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분노 조회수 : 4,278
작성일 : 2013-08-28 21:47:57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남들한테..싫은 소리..아쉬운 소리도 잘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두고...

이런 스타일이였어요..

거기에 다른 사람의 눈을 굉장히 의식하는 스타일이였구요...

모든 기준이 제가 가진 기준이 아닌..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 할까.. 모든 기준이 남들에게 좀 맞춰져 있는 그런 상태였어요..

그러다 작년초에 상담이랑 약물치료를 시작했고..

약물은 1년 반 정도 먹고 지금은 안 먹고 있구요...

상담은 상담하시던 분이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지금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 저것 다 떠나서..

근데 가슴속에서 자꾸 화가..차 올라서요...

아이 아빠도..그래요..

요즘 절 보면..

뭔가 좀 과한 느낌이 든다구요...

 

저도 느끼는것이...

예전엔 사람들한테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그냥 내가 좀 손해 보면서 살자..하는 그런 맘이 컸고..

또..다른 사람에게..내가 착하게 보여야 된다라는 것이 굉장히 강했서요..(이 부분은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에서도.. 다른 사람을 의식 하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심하다고... 특히나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착한 사람..착한 딸..착한 누구 누구 이런 기준이 남들보다 강해서.지금까지 많이 속으로 삭히고 살다가..작년 치료를 시작 하던 시점에 힘든일과 겹치면서 한꺼번에 터진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상담을 몇개월 진행하면서... 저 스스로 착한 사람으로 보여야 된다라는 것에서 좀 벗어나 살자라는 생각을 조금씩 했던것 같아요.. 다른 사람보다는..나를 우선을 두고 살자..이런식으로 생각이 좀 바뀌었다고 할까요... 저스스로 느끼기에도 최근들어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좀 자유로워 졌고... 이젠 다른 사람들의 그런것들에 좀 덜 휘둘린다고 할까요... 저 스스로도 이 부분에서는 좀 많이 달라 졌다고 느끼고 있긴 해요..다른 사람에게 조금씩 제가 싫다고 느낄때는 싫다고 이야기도 조금씩 하고.. 무리한 부탁일 경우 이젠 거절하는 것도 조금씩 합니다.. 예전엔 정말 다른 사람들 다 맞추고 살았거든요..그리곤 속으로 끙끙 앓구요..)

 

그렇게 상담하고 약물 치료 하면서 조금씩 이런 기준에서 벗어 나면서...

저 스스로 좀 편해졌다 느껴가고 있었는데..

 

최근들어선 뭐랄까요..

뭔가가 조금만 상식적인 기준에서 막 벗어나면...

미친듯이 화가 나요.....

그리곤 정말 저랑은 상관 없는 일인데도..(그 상대방이 그렇게 비상식적으로 행동 해 봤자..저한텐 절대 손해나는것도 없고.. 정말 그 상대방만 피해입고 그런건데도... 저는 그 상대방의 그런 행동에..미친듯이 화가나면서... 보기 싫어 지더라구요... 최근에 정말 우습게..사촌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제 사촌 동생이지만..결혼하는 과정이.. 좀 그랬더랬어요... 정말 저렇게 행동 해 봤자 전부 자기 흉이고 시댁에 절대 좋으 인상 심어 줄 수 없는 행동이고... 이런 저런 말을 전해주는 사촌동생한테 막 미친듯이 화가나면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그런거요..진짜 제가 이렇게 열낼 필요도 없고 화낼 필요도 없는데 혼자서 엄청나게 화내고.. 막 그러는...사촌동생한테 막 심하게 말하고..)

 

이런 저런 과정을 다 지켜 보던 남편이..

정말 너 요즘에 너무 과하다고...

정말 너 말 따나..

그 사촌 동생..그런식으로 결혼 해 봤자...

전부 다 자기 흉이고...

결국엔 자기 손해인거 너도 알고...

그냥 너는 들어 주면 되는 입장인데..

정말 너가 하는 행동 보면..정말 과하다고..해요..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정말 막 폭발하기 직전의 사람같다고..

정말 이젠 좀 조절이 필요한 상황 같다고 해요...

너 정말 아슬 아슬 하다구요...

상대방이..조금만.. 상식적인 기준에서..좀 벗어나는 것 같아면...

저혼자 엄청나게 화가 나는 상황이예요...

 

그래서 요즘엔 그냥 너무 이렇게 가슴에 화가 차 있으니..

사람 만나는것도 두렵고 그래서..(말이 좀 많이 거칠어 졌다고 할까요....)

만나지 말자 싶어 요즘엔 약속도 잘 안잡고 그래요...

 

저도 요즘에 저 스스로가 좀 많이 과하다고 느끼는데....

아무래도..

저 스스로는 이게 조절 되지 않겠죠...

다시 상담을 시작해야 할지..(약물은 임신을 앞두고 있어서 끊었습니다..)

저 스스로 이러다 언젠간 정말 큰 사고 한번 칠것 같고 그래서...

저도 제가 좀 불안 불안 하거든요...

 

이런 저 다시 상담을 좀 받아야 되겠죠....

 

IP : 122.32.xxx.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힉
    '13.8.28 9:51 PM (59.152.xxx.217) - 삭제된댓글

    그런 상황을 유발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그걸 느끼고 그것을 내려놓는게 가장 중요하죠..
    원인이 제거 되지 않는데 증상이 없어질까요????
    암세포는 수술해서 세포 자체를 없애 버려야 재발하지 않습니다..약먹어 통증만 가라앉힌다고 낫는게 아니잖아요...

    힘내세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세요
    여행도 가시고
    주변에서 눈을 거두시고 오로지 님에게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템플스테이 추천해요....

  • 2. 혹시..
    '13.8.28 9:51 PM (14.34.xxx.234)

    혹시 실례지만 나이기 마흔 언저리세요?
    그때쯤 속에서 불이 올라와요...

  • 3. 갱스브르
    '13.8.28 9:56 PM (115.161.xxx.41)

    전 여기 이렇게 글을 쓰신 것처럼 일기 쓰시길 권합니다.

    그날 있었던 심리적 상황을 기록하고 며칠 지난 후 보면 조금씩 조금씩 '

    즉흥적 분노나 원인이 드러나요...마음의 분노는 지금의 못마땅함이 아니라

    지난 시간이 쌓여 굳어진 화석 같은 거라 부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지그시 자신을 바라보세요...

  • 4. 저랑비슷
    '13.8.28 10:02 PM (175.119.xxx.64)

    저도요.. 어디가서 아쉬운소리한번하는게 너무어렵더라구요. 의식적으로라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때마다 막 심장이 쿵쾅쿵쾅 온몸이 떨릴지경임...
    너무 참고살아서서 터진걸까요??
    약물은 어떤걸 드셨나요?

  • 5. ....
    '13.8.28 10:06 PM (122.32.xxx.12)

    나이는 마흔 언저리는 아니고..
    이제 딱 35되었어요..

    갱스브르님 말씀처럼 내일 이쁜 공책 하나 사서..읽기도 써 보기를 한번 해 봐야 겠어요..
    저도..지금의 제 상태가... 일시적이였다기 보다는...
    차곡 차곡 쌓여서 그냥 묻어 두었던 것들...
    그리고 정말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정말 착한 사람이여야만 해야 한다라는..그 기준에서 벗어나질 못했어요..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을 맞춰서 살려고... 무던히 애를 쓰던...

    상담을 하면서도..
    상담하시는 분이...
    지금까지 어찌 그렇게 살았냐고..
    그렇게 살기 까지..맘속이 정말 편치 않았을껀데 그간 어떻게 살았냐고 하면서...

    정말 남들은 그렇게 생각치도 않고 그런것까지 하나 하나 남들 기준에 맞춰서 살려고 노력한것이..
    정말 대단하다고..하더라구요..

    서른넘어서 살기까지 저 라는 사람은...없이..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기준..눈으로만 살았다는...
    그래서 이젠 좀 자유로워 지자..싶어..조금씩 내려 놓는데..
    근데 최근들어 정말 브레이크 고장난 것 처럼..제어가 안되네요...
    제가 봐도.. 요즘의 저는..막 터지기 직전의 풍선 같아서요....

  • 6. 갱스브르
    '13.8.28 10:17 PM (115.161.xxx.41)

    그래도 님은 참 현명하세요.

    알아차리셨잖아요..

    평생을 자신의 분노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 많습니다.

    본래의 마음 찾으실 거예요...

  • 7. 동병상련
    '13.8.28 10:29 PM (121.161.xxx.30) - 삭제된댓글

    이네요. 우선 꼭 안아드립니다^^
    또 하나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님의 글 굉장히 주의깊게 읽었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님이 과도기인것 같아요.
    1단계) 무조건 양보하고 배려해주고 착하게 군다.
    2단계) 이렇게 사는건 왠지 아닌것 같은 느낌에 나를 지나치게 보호하고싶은 심리로 인해 스스로 방어벽 을 친다.
    타인을 보면서 타인에게 투영되는 나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 부분은 꼼꼼한 관찰과 인식이 요구됨) 못견디고 어찌할 줄 몰라 더 오버한다. 한마디로 정리가 안된(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거지만ㅎㅎ) 나의 모습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3단계) 나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타자와 나의 구분이 명확해지면서 고민도 많이 줄어들고 편안해진다.

    님은 지금 2단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1단계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많이 좋아지셨네요. 고생 맪으셨어요. 토닥토닥..
    이젠 남편분 조언대로 상대방의 좋고 싫은 말과 행동에 인지만 하고 계셔요.
    아..저 사람은 이렇구나. 나라면 이럴텐데..
    아..저 사람은 저렇구나. 나라면 저럴텐데..
    이런 생각만 하시고 잔잔한 호수처럼 한 발 떨어져 있으세요.
    님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 먼저 나서서 액션 절대 취하지 마시구요.
    내가 화가나면 난 이럴때 화가 나는구나, 분노가 일어나네. 하고 님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가만 있으세요.
    내가 상대방을 이해해줄것도 화를 낼것도 일단 멈추세요.
    그냥 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다양한 감정들을 인정만 해주세요.
    그 감정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주시구요.
    분노가 알어나니 난 나뻐! 착하지 않아! 상대방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판단은 백해무해 하니까 그런 판단은 마시고 님의 감정을 인정, 인지해주시기만 하세요.

    시간이 지나 님이 상대방의 어떤 말과 행동에 대한 반응이 단단해졌다고 생각될때 그때 님이 하고픈대로 하세요.

    시간이 걸리지만 잘 해내실 수 있어요.
    저도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는데요,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남과 나를 동일선상에 놓는게 아주 중요해요.
    내가 있어야 남도 있고 내가 바로서야 베품도 빛날수 있는거에요.

    편안한 밤 되세요^^

  • 8. ...
    '13.8.28 10:56 PM (180.64.xxx.162)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 9. 아놩
    '13.8.28 10:58 PM (115.136.xxx.24)

    저랑 완전 비슷하네요..

    지랄총량의 법칙이라고 하잖아요..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었어요.. 근데..
    어릴적에 젊을 적에 마냥 네네 하고만 살아왔던게.. 이제서 터지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원글님.. 도움은 못드리고 부탁드려서 죄송한데..
    어떤 곳에서 상담을 받으셨는지 정보좀 부탁드려요 될까요..

  • 10. ....
    '13.8.28 11:11 PM (122.32.xxx.12)

    정말 글읽고..눈물이 핑...돌았어요...
    요즘에 정말 안 울려고 했는데..
    글 적어 주신거 보고서..막 눈물이 핑 돌았어요...
    너무 따뜻한 말들... 너무 감사해서요...

    약은... 저같은경우 제 발로 신경정신과 찾아가면서..(정말 그때 딱 죽고 싶었거든요..애만 없으면 그냥 죽어도 미련이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살기가 싫을 정도였어요..남편 친정부모님 전부 안중에 없고..정말 애 때문에..그나마 버티다 버티다 정말 이러다 나도 미치고 애도 미쳐버리겠다 싶어서 약을 먹었구요... 정신과의 경우엔 약을 병원에서 바로 주거든요.. 처방전 없이..그냥 바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 주고.. 제가 간 병원에서는... 솔직히 의사선생님이 그리 친절하지도.. 않으시고.딱 약물 처방하는데 2분 안에 싹 다 끝내는 그런 병원이여서..약물이 어떤건지.. 알수가 없네요..검사 결과도 그리 친절하게 알려 주지 않았구요... 그냥 약 먹고서는 좀 감정적으로 많이 편해졌던것 같아요.. 온갖 잡생각에 사로 잡혀 살면서 저 스스로를 들들 볶으면서 살다가 약 먹고서는 우선은 감정적으로 너무 편해지니 살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좀 추스를 힘도 생겼구요...)

    그리곤 상담은 아이 미술 치료 하면서 시작 했는데 아이 미술 치료 해 주시던 상담 선생님이셨는데...
    따로 시간 내서 상담을 받았어요..

    복지관이였는데 그때 아이 치료 선생님도 아이 문제 보다는 제 문제가 훨씬 크다고..하시면서..
    아이보다는 저 한테로 초점을 많이 맞춰 주면서 상담을 해 주셨어요..
    제가 그나마 좋아 지니 아이도 많이 좋아 졌고...
    상담 시작 할때쯤 아이가 학교 입학 앞두고 있었고...
    아이 초등 입학 앞두고 정말 입학 후 적응 문제 때문에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이런 저런 과정 거치면서 지금은 아이도 학교도 잘다니고.. 해서..
    많이 좋아 졌구요..

    근데 문제는...
    저.....
    윗분 말씀대로 지랄 총량의 법칙처럼..
    저도 지금 그런 단계인가 싶게.. 그래요..
    그간 친정엄마에게 반항은 커녕 말대답도 안하고 살다가..
    요즘엔..친정엄마한테... 할말 하고 자를건 자르고.. 막 그래요...^^;;(저의 이런 저런 문제 가운데 친정엄마와의 관계도 참 많이 크다고 하셨거든요...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할 만큼...)

    그냥..혼자서도 이겨 낼 수 있다고... 맘 먹고..
    노력 해 봤는데..
    아무래도.. 전에 상담 받던 선생님께 다시 연락을 드려 봐야 겠어요...
    그간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
    근데 운동을 정말 강도 높고 하는데(개인 피티 중이거든요...그래서 정말 독하게 운동하는데..근데..운동하면서 체력이 더 좋아 져서 그런가... 분노가 치밀어 오는 힘도.. 같이 더 좋아 지는것 같아요... 에너지가 정말 넘치는것 같이요...)

    아무래도.. 좀더 상담을 받아 보는것도 생각해 봐야 겠어요..

    정말 따뜻한말들..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11. ...
    '13.8.29 12:35 AM (1.247.xxx.201)

    동병상련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다 힐링되네요.

  • 12. 아놩
    '14.2.11 2:26 PM (115.136.xxx.24)

    반찬이야 가끔 챙겨줄 수도 있겠지만 웬 이불......
    엄마라는 분이 내 자식 이불도 안챙겨보내고는 이모한테 떠넘기는 건가요?????????? 참 희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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