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저 배운대로 할 뿐이지요.

... 조회수 : 1,434
작성일 : 2013-08-28 17:56:05

퍼온글입니다.



여기 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분통을 터뜨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감을 하며 지내는 30대 주부입니다..

오늘은 제 친구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친구는 26살에 결혼을 했지요. 우리중에 맨 처음으로...

33평 아파트에(여기는 지방입니다) 차에..

정말 시집을 잘 가는 것 같았어요...잘 모를때는..

 

그러나 살아보니...그것이 괜히..공짜로 생긴 게 아니더랍니다..

큰아버지 생신날에 가서 생신상 차리기,

손아래 시누 둘(손아래지만 친구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뒤치닥거리하기,

시시때때로 호출하여 집안일 시키기....

 

가장 서러운 건 명절날 아침 친정에 못 가게 하는 겁니다.

어디,,남의 집 며느리가 친정을 가냐는 거지요.

시부 왈

"너는 호적을 파서 이집에 왔다. 어디 명절날 아침에 며느리가 친정에 간다는 말을 하냐?

친정은 이제 남의 집이야. 너네 부모는 그런 것도 안 가르치디? "

 

그 말이 그렇게 사무치더랍니다.

그래서 시집가고 10년동안은 명절날 당일은 못 가고 항상 그 다음날 갔지요.

 

그 얘길 들으면 그 얘길 전하는 친구보다 항상 우리가 더 흥분했었습니다.

친구는 언젠가 다가올 때를 기다리더군요..

 

드디어..속 썩이던 시누가 10년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시누가 결혼하고 첫 명절이 되었지요.

아침부터 어른들은 시누 볼 생각에 언제 오나 언제 오나 하고 계시더랍니다.

그 때 인터폰이 울리더랍니다...

친구는 제일 먼저 후딱 달려가나 인터폰을 확인했지요...

아니나다를까 시누였지요..활짝 웃으며 친정에 왔다고....

"언니 문 열어줘."

하더랍니다..

 

친구 왈

"아가씨, 어디 본데 없이 명절 당일날 친정에 옵니까?

사돈댁에서 얼마나 욕하시겠어요? 어디 남의 집 며느리가 명절 당일날 친정에 오는

이런 못 배워먹은 짓을 하세요? 당장 돌아가세요."

하고 인터폰을 뚝 끊어 버렸지요.

그 뒤로 흙빛이 된 시부와 시모....

가만히 보시더랍니다.

친구왈

"아버님, 어머님..10년동안 제게 가르치신 것 아가씨에게도 가르치셔야지요.

그래야 남의 집 귀한 자식 욕하실 자격이 있으시지 않겠어요?"

 

문을 안 열어 줘서....시누도 집에 못 들어왔답니다...ㅋㅋㅋ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아셔야지...

 

속이 좀 시원해지셨나요? ~~~

IP : 123.199.xxx.16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서운 분이네요^^
    '13.8.28 6:27 PM (183.102.xxx.20)

    시누이에게 배운대로 갚았다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현명함과 성깔을 동시에 갖춘 분이
    10년을 참고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다는 바로 그게 무서워요.
    어쨌거나 통쾌합니다만.. 10년은 너무 길군요.

  • 2. 별로
    '13.8.28 7:59 PM (125.135.xxx.131)

    공감 안 되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465 진정한 리더상 4 스윗길 2013/12/10 1,011
330464 볼빵빵 박정수 32 . 2013/12/10 13,013
330463 욕심이겠죠? ㅜㅜ 3 ........ 2013/12/10 827
330462 동물원 전부 없앴음 좋겠어요 27 동물원 2013/12/10 3,052
330461 스맛폰으로는 글쓴이가 안보여서 보기싫은 글도 클릭 ㅇㅇ 2013/12/10 410
330460 자기를 너무 부풀리는 주재원 엄마 10 돌이라고 해.. 2013/12/10 4,590
330459 아이 키우는 재미가 이런건가 봐요. 10 ..... .. 2013/12/10 2,336
330458 부정선거--4000원대 커피 한 잔 값의 95%는 부대비용 1 아메리카노 2013/12/10 909
330457 인터넷뱅킹으로 일년동안 어느분께 언제 얼마 보냈나 찾기 가장 쉬.. 2 계좌에서 2013/12/10 1,025
330456 신랑저녁싸주는데요~ 10시간 이상가는 보온도시락 있을까요?? 5 요가쟁이 2013/12/10 4,772
330455 27살 되는 미혼처자 남자 어떻게 만나나요.. 3 ㅇㅇㅇ 2013/12/10 2,281
330454 오늘 김여사한분 살렸습니다 2 우꼬살자 2013/12/10 1,781
330453 부부간의 감정문제에 대해 팁주신 글 읽고 오늰 2013/12/10 844
330452 개포주공사시는분 계신가요?? 1 몰라서요 2013/12/10 1,411
330451 글쓰기 무섭네요... 8 2013/12/10 1,448
330450 밥버거집 창업 어떻게 생각하세요? 24 주부 2013/12/10 4,892
330449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의 변호인 추천 영상 16 Eeyore.. 2013/12/10 2,112
330448 5세 딸아이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들킬뻔한 사연~ 3 선물 2013/12/10 894
330447 디지털 체중계 추천해주세요 7 안고장나는걸.. 2013/12/10 3,560
330446 부정선거----'변호인' 노무현 미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3 변호인 꼭보.. 2013/12/10 1,203
330445 신촌이 좋은 곳인가요? 3 Ulysse.. 2013/12/10 1,178
330444 만델라 영결식에 박대통령은 초대를 못받은 건가요? 29 왕따? 2013/12/10 5,243
330443 늦된 아이들 있잖아요 2 ::: 2013/12/10 1,692
330442 주니어들 바지속 내복 뭐 입히시나요 2 엄마 2013/12/10 1,274
330441 예비 초등 책가방 9 monika.. 2013/12/10 1,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