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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의 싸움

ㅠ.ㅠ 조회수 : 2,538
작성일 : 2013-08-27 17:23:49

지난 일요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싸움할일도 아니었는데 일이 어쩌다 이렇게 커져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아들아이랑 셋이 아침밥을 먹다가 제가 지난주에 방영된 인간극장에서 본 부부 얘기를 했어요. 남편은 낚시배를 몰고 부인은 횟집을 운영하면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부부모습이 좋아보여서 별 뜻없이 얘기한거죠.

 

근데 아들이 듣다가 엄마 그런 얘기를 왜 해? 하는거예요.

아들아이는 목적도 뜻도 없는 얘기를 왜 하나 싶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이래저래 얘기를 했고 아들아이는 그게 납득이 안돼서 그래서 왜? 라는 식으로 물었어요.

 

그러자 남편이 벽력같이 소리를 지르며 너는 엄마가 말을하면 꼭 이유가 있어야되냐!!! 부터 시작해서 버럭버럭 화를 냈어요.

남편이 다 좋은데 오직 하나, 이렇게 뜬금없이 엉뚱한 대목에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부분이 있어요. 아주 정색을 하고 화를 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질색이라 싫은 표현을 많이해서 어느정도 저한테는 버럭대지를 않는데, 자식한테는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이럴 때 싫은 소리하면 일이 더 커지기 때문에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는데, 밥 다먹고나서 저는 설거지를 하고 애가 학원간다고 나가는 그 뒷모습에 대고 안하던 악담을 퍼붓는거예요. 너는 새끼가 어쩌구저쩌구…

너무 화가나서 그만좀하라고하면서 언쟁을 했어요.

사실 화낼 상황이 전혀 아닌데, … 아들애 때문에 제가 속상하거나 화가 났다면, 남편이 제 편을 들어주느라 그럴수 있다쳐도, 그날 아침은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는데 밑도 끝도 없이 화를 내니 너무 기가 막혔던거죠.

언쟁중에 제가 정신병자냐고 그랬어요.

근데 그말에 꼭지가 돌았나봐요.

정말 화를 내더니, 정신병자하고 어떻게 사냐고 선풍기 발로 차버리고 무서운 얼굴로 제게 와서 제 멱살을 잡았다 놓더라구요. 그러고 이혼하재요. 저도 열이 받아서 콤플렉스 있냐고 소리 질렀어요. 그러고 둘이 조금더 다투고 끝났어요.

저는 설거지 마저하고 남편은 방에 문닫고 들어가고…

 

그 뒤로 남편은 저하고 눈도 안 마주칩니다. 밥도 안먹어요.

사실은 저도 멘붕입니다. 엄청 다정하고 저 위해주는 사람인데 꼭지가 도니 제 멱살도 잡는군요.ㅠ.ㅠ

평화로웠던 일요일 아침식사가 왜 이리 되었는지요?

 

IP : 183.97.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7 5:28 PM (211.179.xxx.38)

    일단 아들의 태도가 전 이해가 안가요.
    엄마가 일상척인 이야기 하는건데
    그게 이유가 있어야하나요?
    그 태도를 남편이 과하게 대응한 거 같은데
    서로 정신병자에 멱살에 똑같네요.

  • 2. ..
    '13.8.27 5:37 PM (115.178.xxx.253)

    아들이 몇살인지 안나와서 잘은 모르겠지만
    남편분이 평소에도 아들의 어떤점이 못마땅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시작은 남편이 잘못한거 맞지만 원글님의 정신병자 운운도 과하셨네요. 그렇다고 멱살 잡았다니
    남편분이 분노장애 맞는것도 같구요...

    차분히 같이 상담받으면 어떠냐고 얘기해보세요.
    비난은 하지 마시고..

  • 3. ㅠ.ㅠ
    '13.8.27 5:57 PM (183.97.xxx.70)

    아이는 고딩입니다.
    애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수다떠는거가 이해가 안된대요, 왜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는지, 거기에 장단 맞춰주려면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어요.
    이번에도 그런 의미에서 왜 목적없는 얘기를 하냐는 거지요.

    남편에게 화낸거는 이렇게 맥락없이 화내는 모습들이 여러번 쌓이고 반복되는 점이 싫었던 것이 터진거지요.
    의외로 아들아이는 남편의 그렇게 성질부리는 모습을 받아들이는데- 물론 화내는 당시에는 속상해하지만 오래 안가더군요, 제가 그 상황들이 미치게 싫습니다. 그래서 정신병자냐는 말도 나온거구요.
    근데, 그 반응이 너무 놀랍네요.

    그리고, 저도 많이 상처받고 남편 모습에 많이 실망했어요.

  • 4. 갑순이
    '13.8.27 6:01 PM (192.244.xxx.102)

    어렸을때 애정결핍 등의 원인으로 분노조절장애나 그런 비슷한 증상이 생긴거 같네요.

    그런 사람한테는 정신병자냐는 말이 치명적 비아냥으로 다가옵니다. 상처주는 말하고 대든다고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만 되죠.

    헤어질거 아니고 같이 살거라면 남편을 존중해주면서 단둘이 있을때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인거 아는데, 화내는건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뭔가 어렸을적 일 때문에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얘기를 해보자... 이런식으로 같이 얘기를 나눠보시고 최종적으로는 상담을 받는게 좋아요.

    절대 남편을 비하하거나 화를 돋우지 마시길. 아이에게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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