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의 싸움

ㅠ.ㅠ 조회수 : 2,525
작성일 : 2013-08-27 17:23:49

지난 일요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싸움할일도 아니었는데 일이 어쩌다 이렇게 커져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아들아이랑 셋이 아침밥을 먹다가 제가 지난주에 방영된 인간극장에서 본 부부 얘기를 했어요. 남편은 낚시배를 몰고 부인은 횟집을 운영하면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부부모습이 좋아보여서 별 뜻없이 얘기한거죠.

 

근데 아들이 듣다가 엄마 그런 얘기를 왜 해? 하는거예요.

아들아이는 목적도 뜻도 없는 얘기를 왜 하나 싶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이래저래 얘기를 했고 아들아이는 그게 납득이 안돼서 그래서 왜? 라는 식으로 물었어요.

 

그러자 남편이 벽력같이 소리를 지르며 너는 엄마가 말을하면 꼭 이유가 있어야되냐!!! 부터 시작해서 버럭버럭 화를 냈어요.

남편이 다 좋은데 오직 하나, 이렇게 뜬금없이 엉뚱한 대목에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부분이 있어요. 아주 정색을 하고 화를 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질색이라 싫은 표현을 많이해서 어느정도 저한테는 버럭대지를 않는데, 자식한테는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이럴 때 싫은 소리하면 일이 더 커지기 때문에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는데, 밥 다먹고나서 저는 설거지를 하고 애가 학원간다고 나가는 그 뒷모습에 대고 안하던 악담을 퍼붓는거예요. 너는 새끼가 어쩌구저쩌구…

너무 화가나서 그만좀하라고하면서 언쟁을 했어요.

사실 화낼 상황이 전혀 아닌데, … 아들애 때문에 제가 속상하거나 화가 났다면, 남편이 제 편을 들어주느라 그럴수 있다쳐도, 그날 아침은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는데 밑도 끝도 없이 화를 내니 너무 기가 막혔던거죠.

언쟁중에 제가 정신병자냐고 그랬어요.

근데 그말에 꼭지가 돌았나봐요.

정말 화를 내더니, 정신병자하고 어떻게 사냐고 선풍기 발로 차버리고 무서운 얼굴로 제게 와서 제 멱살을 잡았다 놓더라구요. 그러고 이혼하재요. 저도 열이 받아서 콤플렉스 있냐고 소리 질렀어요. 그러고 둘이 조금더 다투고 끝났어요.

저는 설거지 마저하고 남편은 방에 문닫고 들어가고…

 

그 뒤로 남편은 저하고 눈도 안 마주칩니다. 밥도 안먹어요.

사실은 저도 멘붕입니다. 엄청 다정하고 저 위해주는 사람인데 꼭지가 도니 제 멱살도 잡는군요.ㅠ.ㅠ

평화로웠던 일요일 아침식사가 왜 이리 되었는지요?

 

IP : 183.97.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7 5:28 PM (211.179.xxx.38)

    일단 아들의 태도가 전 이해가 안가요.
    엄마가 일상척인 이야기 하는건데
    그게 이유가 있어야하나요?
    그 태도를 남편이 과하게 대응한 거 같은데
    서로 정신병자에 멱살에 똑같네요.

  • 2. ..
    '13.8.27 5:37 PM (115.178.xxx.253)

    아들이 몇살인지 안나와서 잘은 모르겠지만
    남편분이 평소에도 아들의 어떤점이 못마땅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시작은 남편이 잘못한거 맞지만 원글님의 정신병자 운운도 과하셨네요. 그렇다고 멱살 잡았다니
    남편분이 분노장애 맞는것도 같구요...

    차분히 같이 상담받으면 어떠냐고 얘기해보세요.
    비난은 하지 마시고..

  • 3. ㅠ.ㅠ
    '13.8.27 5:57 PM (183.97.xxx.70)

    아이는 고딩입니다.
    애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수다떠는거가 이해가 안된대요, 왜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는지, 거기에 장단 맞춰주려면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어요.
    이번에도 그런 의미에서 왜 목적없는 얘기를 하냐는 거지요.

    남편에게 화낸거는 이렇게 맥락없이 화내는 모습들이 여러번 쌓이고 반복되는 점이 싫었던 것이 터진거지요.
    의외로 아들아이는 남편의 그렇게 성질부리는 모습을 받아들이는데- 물론 화내는 당시에는 속상해하지만 오래 안가더군요, 제가 그 상황들이 미치게 싫습니다. 그래서 정신병자냐는 말도 나온거구요.
    근데, 그 반응이 너무 놀랍네요.

    그리고, 저도 많이 상처받고 남편 모습에 많이 실망했어요.

  • 4. 갑순이
    '13.8.27 6:01 PM (192.244.xxx.102)

    어렸을때 애정결핍 등의 원인으로 분노조절장애나 그런 비슷한 증상이 생긴거 같네요.

    그런 사람한테는 정신병자냐는 말이 치명적 비아냥으로 다가옵니다. 상처주는 말하고 대든다고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만 되죠.

    헤어질거 아니고 같이 살거라면 남편을 존중해주면서 단둘이 있을때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인거 아는데, 화내는건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뭔가 어렸을적 일 때문에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얘기를 해보자... 이런식으로 같이 얘기를 나눠보시고 최종적으로는 상담을 받는게 좋아요.

    절대 남편을 비하하거나 화를 돋우지 마시길. 아이에게 안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989 영화 '벤허(Benhur)' 기억하세요? 5 좋은 영화 .. 2013/10/08 903
304988 이석기 내란죄 혐의 인정되면 형 얼마나 살까요 ? 6 통진아웃 2013/10/08 794
304987 학원 강사 시강 3 .. 2013/10/08 5,722
304986 다음팟인코더로 인코딩 하면 동영상 화질이 화질이 2013/10/08 720
304985 결혼할 때 뭐가 필요할까요??(혼수질문;;) 5 결혼준비물 2013/10/08 2,516
304984 프로젝트 실적을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요? 10 peach 2013/10/08 1,661
304983 조깅 혹은 파워워킹 할 때요. 물, 폰, 약간의 현금 넣고 다니.. 5 운동하고파 2013/10/08 2,801
304982 바이선쇼핑몰 주인장 바꼈나요?? 2 궁금 2013/10/08 3,245
304981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이 안된다는 말 믿으세요? 11 ---- 2013/10/08 5,060
304980 십일조 내는거요 7 2013/10/08 1,589
304979 이태리 튜린 2일 - 관광할 곳 추천해 주세요 2 쥬디 2013/10/08 742
304978 밤 껍질에 곰팡이가 피었는데요 1 ㅜㅜ 2013/10/08 8,902
304977 학생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9 공자천주 2013/10/08 3,012
304976 감기약 물약은 왜 달까요? 8 ... 2013/10/08 1,401
304975 수영장에서 아이들 스윔슈트 입음 어때요? 10 아줌마 2013/10/08 2,107
304974 힐링캠프 백지영 얘기를 듣다가... 66 2013/10/08 27,142
304973 맥주피쳐 한병 다 마시면 많이 마시는건가요? 2 맥주 2013/10/08 3,729
304972 성동일씨같이 잘되어도 형제한테 그런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람도... 7 해피 2013/10/08 5,505
304971 영화 플래툰 (Platoon) 감독 올리버 스톤 6 ... 2013/10/08 1,298
304970 안녕하세요 보고계세요? 5 ... 2013/10/08 1,633
304969 정로스, 로스라고 불리우는 옷, 존재하나요?? 24 바보였다 2013/10/08 17,965
304968 초등생딸하고 같이탈만한 자전거 추천부탁드려요 1 안지기 2013/10/08 652
304967 사춘기아들.. 3 초6엄마 2013/10/08 986
304966 기독교인들 무섭지않나요? 17 ㄴㄴ 2013/10/08 2,846
304965 노래하는 강아지 키우시나요? 8 까미 2013/10/08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