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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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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용서하기 힘드네요

123 조회수 : 6,095
작성일 : 2013-08-27 10:03:20
울며 불며 쓴 글이 모두 날아가 버렸네요.
다시 씁니다.

남편을 용서하기 힘들어 가슴을 쥐어 짜며 밤새 울다가 82에 또 문 두드려 도움을 요청합니다.
결혼10년차 남편은 그동안 너무나 성실하게 저와 가족들에게 잘 하였습니다.
한달 전 남편이 스마트폰을 분실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네요.
남편이 폰을 분실하고 습득자는 저에게 연락을 주어 제가 핸폰을 찾아왔어요.
남편은 자신의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등등을 이유로 그동안 저와 자신에게 행복한 가정과
부부사이에 지켜야할 도리등등을 운운하며 항상 모범으로 살아주었기에
여자 문제등에 대해서는 남편을 추어도 의심해 보지 않았고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잘 살아왔습니다.
남편을 술 담배도 하지 않은 모범가장입니다.


핸드폰이 제 손에 들어와 우연히 보다가 남편이 두달간 25년전 첫사랑 대학 동기와 재회하여
카톡으로 은밀한 연얘를 즐긴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전화통화하지는 않았고 오로지 카톡으로만..
보고싶다..그동안 많이 그리웠다.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등등의 
연인과 친구를 오가는 수위가 넘나드는 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또 거기에 저와 가족에 대한 얘기도 나오구요.
그리고 매일 아침 그녀가 볼 수 있게 카톡으로 장면의 편지를 남겼고
그 카톡 메세지들은 남편이 혹시나 지워질 까 매일 캡쳐해서 메일함에 저장해 놓았더라구요.
남편이 실제 바람이나 불륜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녀에 대한 애틋함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한 충격이고 절망이고 슬픔이고..
그렇게 믿었던 당신도 남자..어쩔 수 없는 남자구나...라는 생각에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둘을 비롯하여 대학동기들이 다시 뭉쳐 네이버밴드클럽을 만들고
1박2일 여행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여행직전에 제가 모든 사실을 알아 버린 것이죠.

그동안 남편이 저와 가족에게 충실했고 남편은 밖으로 도는 걸 싫어해서 모임하나 없을 정도로 심심하게 살았기에
이미 정해진 1박2일은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대신 돌아와서는 저와 가족에게 충실하고 밴드모임은 탈퇴는 하지 않더라도 최소화할 것이며
카카오톡 밴드 비밀번호도 걸지 않고 모든 걸 오픈하겠다고 진심으로 저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을 1박2일 여자 5명 남자 7명 모임에 보내주게 되었구요.
하지만 돌아와서 역시나 밴드모임을 더더욱 활성화 되고 채팅메세지는 날마다 200여개를 넘도록 이어집니다.
남편도 무척이나 이 밴드활동 자체를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지켜보는 저는 날이 갈수록 상처받고 우울해지고...

당신이 약속하지 않았냐...그녀와 따로 연락하지 않더라도 거기 모임 게시글,채팅글에 그녀의 이름이 나오고
글이 나온다..나는 그렇게 당신이 그녀와 연관되는 게 불편하고 싫다고 울며 불며 호소를 했습니다.

그럴때 남편은 진심으로 제손을 잡아주며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짜 활동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다 어제 밤에는 남편이 밴드 게시판에 잘 활동하지 않는 회원들을 독려하여 열심히 활동해보자는
취지의 글을 올릴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반 미치광이가 되는 것 같더라군요..

어떡해야 할가요?
남편이 그럴수도 있다고 남편입장에서 얘기해 주셔도 좋습니다.
남편을 이해하고 저도 남편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행복할수록 저는 불행해져만 가네요..

IP : 125.176.xxx.20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7 10:05 AM (180.146.xxx.218)

    아까도 덧글 썼는데 남편분이 완전 아내분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 /그럴때 남편은 진심으로 제손을 잡아주며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짜 활동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합니다. /-> 이게 뭡니까. 활동을 최소화 한다고 약속한다니요. 코미디도 아니고, 거기 발도 못붙이게 해야지요. 어플도 다 삭제하고요. 강하게 나가세요 좀..

  • 2. ..
    '13.8.27 10:06 AM (125.178.xxx.130)

    마음이 지옥이실거 같아요.
    그맘 저도 압니다.
    힘내세요.....

  • 3. 123
    '13.8.27 10:08 AM (125.176.xxx.204)

    남편도 저도 이혼할 마음은 없고 ...
    저는 남편이 행복했음 좋겠어요.하지만 그 행복이 나와 아이들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떡해야 할까요?
    저는 이혼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4. ...
    '13.8.27 10:13 A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객관적으로 남편의 큰 잘못은 없어요
    바람이라고 외도라고 말할만한 증거도 없고요
    그렇지만 아내 가슴은 타들어가죠
    단란한 가정 꾸리느라 성실하게 한눈팔지 않고 노력해온건 남편만이 아니거든요

    남편분을 딱히 나무랄 뭔가는 없습니다. 이제 가정을 위해 노력 봉사한 만큼
    자기자신을 위한 생활도 하고 싶은 거죠
    다른 방책은 없구요
    똑같은 상황에 놓여보면 깨달을 겁니다.
    뭐가 잘못이고 문제인지
    님도 초등 동창이든 대학동창이든 열심히 만나고 모임도 만드세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가리지 말고요

  • 5. .................
    '13.8.27 10:19 AM (58.237.xxx.2)

    그 글 봤어요.
    보내드리지 마라 했건만 왜 보내드렸나요?
    카톡만 해도 정신적인 외도인데 같이 시간을 보내게 했으니 완전 불붙었군요.
    어쩔 수 없네요....
    원글님이 맞불놓으세요. 아주 세게.
    저라면 남편 반 죽여놓겠네요.
    아니면 그 고리 못 끊습니다.

  • 6. 그냥
    '13.8.27 10:23 AM (14.53.xxx.1)

    힘드시겠지만 좀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세요.
    이혼할 생각 없으시면 이 순간만 참아보세요.
    어차피 한때예요.
    곧 시들해질 겁니다.

  • 7. ㅡㅡ
    '13.8.27 10:28 AM (58.29.xxx.23)

    저도 한 남자와 한 집에 사는 여자지만
    남편과 평생 사랑하며 살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냥 가족이기 때문에 살아감을 인정하시고 마음까지 내것으로 잡아둘 수 없다~고 체념하고 사세요.
    실제로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하시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대신 님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다른 보상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이시구요.

  • 8. ㅇㄹ
    '13.8.27 10:43 AM (203.152.xxx.47)

    원글님도 외간남자랑 또는 예전 동창이랑 밴드인지 뭔지 채팅해보세요. 남편에게 다 공개하고..
    1박2일로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러도 가시고요.

  • 9. ..
    '13.8.27 10:47 AM (180.69.xxx.121)

    그글은 못봤지만...
    만약 제가 처음 그런 상황에 접했다면
    카톡탈퇴는 물론이고 밴드고 뭐고 모임이고 뭐고 모든걸 다 끊게 했을거에요..
    초장부터 쎄게 대응해줘야 부인이 어떤 마음이라는걸 알텐데..
    대응이 너무 무르셨네요.. 여행을 보내주다니요...

    이제라도 좀 반응을 확실하게 해주세요..
    상대가 이렇게 무르면 남편들은 당연히 그거에 맞게 대응하고 행동해요..
    이렇게 코치한다고 그렇게 하실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무르게 봐주시면 남편분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결정하셔야 해요..
    쎄게 나가서 남편에게 나의 감정상태를 알릴지...
    아니면 지금처럼 비슷하게 행동하면서 남편에게 설득당하면서 결국 자포자기하듯 지낼지요..
    잘 생각해보세요. 절대 먼저 모임이든 뭐든 정리 안할겁니다..

  • 10. 흠ᆞᆞ
    '13.8.27 10:49 AM (219.250.xxx.171)

    남편을 반죽여라 뭐 이런댓글이 여기도있는데
    남편을어떻게반죽이나요
    반죽일때까지 가만있는 남편도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입장에서는 자기한테문제가없어요 다그럴만하니까 그러는건데
    남이 자기한테 싫은소리하는걸 누가참기만하고 당하기만하나요
    남편이랑 헤어지든지 그러고살라고하든지
    둘중하나예요
    이게 내버려두기방법인데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이방법으로
    해결이됩니다
    이혼이든 아니든 어떤식으로든
    결국 되어야할대로된다는얘기예요
    울고불고하면더나쁘게될수있어요

  • 11. 착각들이 심하세요
    '13.8.27 10:56 AM (118.209.xxx.58)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내가 완전히.통제헐 수 있으리리고 생각하는 건
    망상입니다.

    노예도 완전히 통제 못해요.

  • 12. 같이
    '13.8.27 11:00 AM (112.149.xxx.111)

    모임도 같이 가고, 밴드 활동도 같이 해요.
    뻘쭘한 건 생각하지 말고.
    가끔 자기가 속한 모든 모임에 배우자를 동반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애 낳기 전까지 남편의 모든 모임에 껴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남편 친구 와이프들이 엄청 부러워 하더라구요.
    촐싿대면서 말실수하고 썰렁한 분위기 조장하지만 않으면
    남편 친구들도 동반하는 거 좋아해요.

  • 13. 2012치자향기
    '13.8.27 11:09 AM (182.209.xxx.140)

    같이님 말씀에 한표!
    님의 존재를 알리는 거죠. 밴드나 매니저나...^^ 그여자분과 안면을 트는거 어때요?

  • 14. grorange
    '13.8.27 11:10 AM (220.69.xxx.132)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둘이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보셔야죠
    윗분들 말씀대로 남편을 반 죽여서 그 활동 못하게 하던가 - 이경우 남편이 죽어가겠죠. 그 사이 님도 같이 죽어갈수도 있고.
    아니면 남편의 행동을 이해.. 까지는 아니어도 무심해질수 있도록 본인의 생활을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님도 동창모임이나 아니면 다른 동호회 모임을 가져도 좋고 뭘 배우러다니거나 공부나 운동을하셔도 좋을거같아요. 내 생활, 내가 재미있는 다른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남편에게 신경쓰이는게 줄어들 수도 있고, 확율은 적지만 이해를 할수 있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 이경우 말은 쉽지만 엄청 어렵겠죠. 하지만 결국에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아닐까도 싶어요.

    남편분도 정말 외도가 아니라면 일종의 삶의 비상구같은 느낌일텐데(그 여자분만이 아니라 동창모임이 그렇겠죠) 그걸 빼앗아버리면 님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거에요.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이미 일어났잖아요.
    서로 노력해야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 15. 지나가다가
    '13.8.27 11:16 AM (211.224.xxx.241)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길래 로그인했어요...남편이 고수라는 위분말씀하고는 전 다르다고 생각해요,,남편분이 성실한데도, 오랜만에 대학시절을 연상시키는 풋풋한 친구들을 만나니 얼마나 좋을까요...그건 부인분도 마찬가지일거에요...남자동창들여자동창들 고등이던 대학이던 간만에 만나면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신선하고 삶의 활력도 되고 그럴거에요..
    만약 저에게 동창이연락이 온다면 전 그런 활동할거같아요...근데 남편너는 절대 만나도 안되고 연락도 안되고 그건 저는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근데 저는 제가 다니던 학교들은 동창회활동도 거의 없고 해서 그런 기회가 없었지만 남편 초등동창회는 엄청 활성화되어있고 자주 만나더라구요...

  • 16. 지나가다가
    '13.8.27 11:24 AM (211.224.xxx.241)

    계속 동창회에서 나오라고 연락이 오니 미루고 미루다가 동창회를 나갔는데..거긴 얼마나 결속력이 대단한지 상가도 다 다녀주고...그러다가 저희가 부모상을 당했는데 동창들 남녀 십여명이 왓더라구요...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상 당하면 다 찾아가주는게 예의잖아요..그러면 또 얼마나 모이게 될른지 그당시 제가 남편한테 표현은 안햇지만 열이 엄청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냥 지풀에 사그라들었는데...제 결론은 그냥 내버려두라는거에요...제 마음도 그냥 자꾸 잊어버려지더라구요..그리고 그 분들도 처음에나 그렇지 (이성에 매력을 느꼈을지라도) 자꾸 시간지나면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부인분도 남편분 좀 긴장시키기위해 또는 역지사지를 느끼기하기위해 동창활동 같은거 좀 하셔도 되구요..

  • 17. 마음
    '13.8.27 11:28 AM (121.134.xxx.45)

    울며불며 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아요.
    님 마음이 더 후련해지지도 않아요.

    팽팽하게 잡았던 끈을 놓듯, 어느 한 순간
    탁 놔 버리세요.

    남편을 버릴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야 얻을 수 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도 넌 그게 그렇게 좋으니?
    그럼 나를 버리고 가!

    이런 마음과 자세를 가져보세요.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발 밑에서 개미를 열심히 물고 나르고 싸우는 것 볼 때 어떤 마음이 드세요?
    우리 사는 모습도 좀 멀리서 높이서 보면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남편을 잡고 싶다면
    남편을 버려야 돼요.

    역설이지만 ...이것 밖에는 사실 답이 없어요.

  • 18. 그모임에
    '13.8.27 11:45 AM (114.206.xxx.124)

    같이가면 안될까요

  • 19. ...
    '13.8.27 12:01 PM (219.251.xxx.144)

    원글님 마음 이해됩니다만

    저 위에 다른 사람 마음까지 내 마음대로 할수는 없다는 말

    저도 그말 드리고 싶어요

  • 20.
    '13.8.27 4:16 PM (124.111.xxx.112)

    휴,왜 1박2일은 보내줘가지고.제가다 속터지네요.
    님이 울고불고 싫다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놈이 저리 나오시면 님도 남편에대해 더 마음써주지마세요.
    남편이 그들과 놀러다니게 놔두라는 말이 아니고 단속은 하시되 이제는 님도 남편한테 상처받은만큼 열배로 님한테 정성을 쏟으세요.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아끼지말고.남편한테는 최소한의,아주최소한의 할도리만 해주시고 마음써주지마세요.
    제남편이 제게 저런류의 배신을 했을때 저는 그만큼의 열배로 되갚아줬습니다.되갚아주지않으면 아마 내가 미쳐버렸을걸요.
    지금은 오랜시간이 지난후라 그냥저냥 삽니다.살지만 가끔 그때일생각나 좀 화는나지만 금방 사라지네요.

  • 21.
    '13.8.27 4:22 PM (124.111.xxx.112)

    저는 그래서 그당시 남편한테 쏟을 마음과정신을 저와 우리애들에게 쏟았어요.애들과저만 셋이 에버랜드나 놀이공원 여러번 놀러다니고 셋이서만 맛있는거 먹고다니고 애들사고싶은거 원없이사주고 저도 옷이라든지 이런거 가격안따지고 사고.그러면 화가 좀 가라앉았어요.

  • 22. 지금
    '13.8.28 12:05 AM (124.51.xxx.155)

    지금 마음이 많이 들뜬 상태인 것 같아요. 님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남편 분한테는 안 들리실 겁니다. 아직, 뭐 바람 피우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일단 지금은 그냥 지켜 보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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