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이구요.
어느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한반에 소위 파가 두개로 나눠져있었어요.
속칭 요즘 여자아이들처럼 기가 세고 여우과인 아이들이 자기들 조직(?)이름을 짓고 그들끼리
똘똘뭉쳐서 자기들무리가 아닌 아이들을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A그룹이 있구요.
그 무리에 속하지 않는 아이들(좀 순한아이들)이 나름대로 마음이 맞으니 또 잘 지냈습니다. B그룹이라고 할게요.
그런데 방학직전에 A그룹중 한명이 그 무리에서 뭔가 밉보이는 행동을 했는지 내쳐졌답니다.
그리곤 하루정도 우울해있다가 그 다음부터 B그룹의 몇명의 아이들을 자기에게로 모이게끔 하더래요.
B그룹친구들은 절대로 그 아이에게 말려들지말자며 서로들 다짐을 했다네요.
그런데...
결국엔.. B그룹의 아이들이 그 아이에게로 모여들고 집에도 놀러가고 하는걸 딸아이가 봤어요.
딸아이는 그 사실에 너무 분노하고, 이해할수 없다면서 너무 속상해합니다.
지금 상황은 딸아이가 혼자 떨어져있는 상황인가봐요.
우리 딸아이지만 요즘 아이들같지않게 친구들 배려도 많이하고 착합니다.
제가 너가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면 너도 그 친구들이랑 같이 놀자고 하고 옆에서 얘기도 걸어봐라고
했어요.. 그러자 딸아이는 그 내쳐진 아이가 싫다네요. 그래서 먼저 나서서 그렇게 하긴 싫은가봐요.
그런데 딸아이성향을 봐선 친했던 친구들이 그쪽에 붙어있으니 자기를 그쪽에서 불러주면
또 같이 잘 놀거같거든요.
근데... 친했던 친구들마저도 자기를 외면하거나 챙겨주지 않으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답니다.
크면서 그렇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마음도 더 다부져질거라고 제가
다독여주었지만, 어제 딸아이가 하는말에 제가 더 마음이 아프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왜 착하게 살고 성실한 사람에겐 복이 안오고 나쁜애들한테만 좋은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했어요.
딸아이생각엔 자기는 착한데 항상 당하기만 하고, 그 친구는 분명 못된친구인데 친구들은 또 그쪽으로
붙으니 자기는 복이 없다고 너무 속상해하는 표현이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제가 참 정말 해줄말이 막히더군요.
마음을 두고 의지할만한 친구가 반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덜 외로울텐데...
지금 상황이 졸지에 울아이가 왕따비슷한 상황이 되는듯하니 저도 너무 괴롭고 힘드네요.
아이가 소심하고 여려서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기도하고 그런상황이 4학년때부터 은근히 있었어요.
엄마가 강해야지 아이에게 힘을 줄텐데... 저도 이런상황들이 자꾸 반복되니 자꾸 마음이 더 약해지고
서러워서 엉엉 우는 아이앞에서 저도 같이 울고 싶어지는 맘이 들더라구요.
아이게게 어떻게 얘기를 해줄지... 그리고 제가 어떻게 맘을 먹고 아이를 다독여줘야할지
현명하신 82님들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