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들이
'13.8.26 12:27 PM
(58.227.xxx.187)
커서는 억지로라도 가르쳐주지 그랬냐고 하는 것중 하나가 피아노이긴 해요.
전 그러지 못해서 원망 들었답니다. 근데 다시 돌아가도 억지로는 못시킬거 같아요.
2. 결국
'13.8.26 12:27 PM
(222.107.xxx.181)
본인이 하지 못한걸
자식에게 하도록 하는거네요.
아이의 의사와 무관하고
과연 피아노를 좋아하게될까 의문이긴해요.
3. 경험
'13.8.26 12:30 PM
(124.178.xxx.216)
저는 국민학교 다니는 내내 엄마때문에 정말 하루도 안빠지고 6-7년을 다녔는대요. 아직도 피아노 치러 가는길에 엉엉 울면서 걸어갔던게 생각나요. 진짜 싫었거든요. 그래도 덕분에 학교 졸업할때까지 음악 실기 시험 같은건 쉽게 넘어갔고, 결혼하고 난후에 현악기 배우는데도 덕분에 쉽게 배웠던것 같아요. 엄마한테도 그때 억지로라도 오래 배우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적 있어요
4. 원글
'13.8.26 12:30 PM
(59.12.xxx.36)
조언 감사해요.
아이아빠가 어렸을때 못해서 많이 아쉬워했어요.
우리때는 그랬잖아요.
전적으로 아이를 위해 시키고 싶어하는거긴해요.
피아노학원에 상담을 해볼께요.
5. 코스코
'13.8.26 12:32 PM
(174.19.xxx.175)
저는 그 반대에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제가 피아노를 쳤으면 하셔서
그 옛날에 돈들여 외국서 피아노를 사줬는데
저는 너무 피아노가 싫었어요
그렇다보니 늘지도 않고
피아노 칠때면 몸이 아푸고
연습도 하기 싫고
연습을 안하니 선생님에게 혼나고
혼나는것도 싫고
핑게로 친구네 갔더니 그랜드피아노가 있더라 (그집 아버지가 교향악단 지휘자셨거든요)
나도 그런 피아노 안사주면 피아노 안치겠다고 단식투쟁까지 하고
행여나 그런 피아노는 안사주겠지~ 혼자 너무 똑똑한줄 알았는데
몇달만에 울 엄마 계 탄거 돈 몽땅 몰아서 그랜드피아노 들여오고
쫍아죽겠는집에 커다란 피아노를 보면서
난 매일 울고
엄마는 매일 화내고...
아~~ 정말 그때 생각하면 -_-;;
전 지금도 피아노 소리도 싫어요
아이가 소질이 있다면 꾸준히 시키고 고비고 넘기고 하겠지만
피아노에 대한 열정도 없고 소질도 없어보이면
꼭 그것을 시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좀 생각해보세요
아이에게는 그 또한 대단한 스트래스입니다
6. ...
'13.8.26 12:33 PM
(203.249.xxx.21)
장난 아니고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건데요....
아들은 그만 배우게 하고
아버지가 한번 취미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피아노 개인레슨(방문)-남자선생님으로 한번 알아보세요.
아버지 배우는 것 보고 아들도 관심갖게 될수도 있고요.
저도 시키고 싶은 악기가 있는데 아이는 절대 안하려해서
제가 배워보려 계획하고 있어요.
7. 윗님..
'13.8.26 12:36 PM
(122.100.xxx.71)
저 너무 웃겼어요.
진심으로 하신 말씀인거 알고 저도 아이 먼저 시키기 전에 부모가 먼저 배움의 자세를 보여야한다는거
알긴하지만 개인레슨 남자선생님으로 아버지부터 알아보라는 말에 상상이 돼서 막 미치겠어요.ㅎㅎ
8. 샬랄라
'13.8.26 12:41 PM
(218.50.xxx.51)
같은 것이라도 좀 생각하고 연구해보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법이 있죠.
피아노 실력은 좀 늘지몰라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일 수 있습니다.
님은 하기 싫은 것 계속하라고 하면 어떠세요?
9. 우리아들도
'13.8.26 12:45 PM
(121.159.xxx.138)
우리아들 지금 고2.. 초등1학년부터 피아노 배우게해서 2학년때부터 대회나가구 3학년때 대상도 타고 했어요. 해마다 대회서 상타고 초등 6학년때 까지만 학원 다니고..사실 초등때 영어학원은 안보냈어요. 초등때 아니면 예능쪽을 접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서. 중학교 가면서 피아노 안쳤어요. 대신 중학때 방학때만 잠깐 몇개월 클래식기타를 가르쳤어요. 악보를 잘 보니까 기타도 금방 배우고 그 이후로는 인터넷서 주법익히면서 혼자 배우더라구요. 중학때는 기타치느라 피아노는 안쳤는데 고등올라가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할때마다 피아노 치더라구요. 우리아이는 피아노 치는걸 그렇게 싫어하지 않고 다녀서 6년정도 가르치긴 했어요. 악기 한두개 정도 다룰줄 아는 것도 참 좋은거 같지만 아이가 그렇게 싫어한다면 다른 악기로 바꿔보심도 괜찮을거 같긴한데요..
10. 난 반댈세
'13.8.26 12:46 PM
(119.192.xxx.106)
제가 아드님 같은 경우였는데
진심으로 피아노가 싫어질 수도 있어요
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악기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남편분의 마음은 이해가 되나
로망은 본인이 직접 이루는 게 맞지요
11. ,,,
'13.8.26 12:50 PM
(119.71.xxx.179)
진짜 좋아하면, 나이들어서 다 배웁니다. 제 남동생들..아무짝에도..도움안됐어요.
저도 오래쳤는데, 전공자도 아닌데, 굳이 어려서부터 배울거 있나 싶고요
12. 블랑카
'13.8.26 12:55 PM
(222.111.xxx.131)
울면서 안하겠다고 하는 아들이라면 그만두라겠어요. 근데 말만 하기싫다하면 억지로라도 보냅니다.
큰애가 중3아들인데 초2때 배워서 4학년때 체르니 40치다가 층간소음 시비도 있고 자기도 별로 안하고 싶다 해서 관뒀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요
요즘 자기가 다른 악기 치는건 하나도 안부러운데 피아노 잘치는 애들은 부럽대요.
이제와서ㅜ
지금 학원 뜬금없이 알아보는 중이에요;
13. 쩜셋
'13.8.26 1:07 PM
(175.214.xxx.70)
초3 딸아이 7세부터 시작해서 몇번 고비가 있었는데 2년좀 지나서 완강히 그만두고 싶어한적 있었어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피아노학원을 한 곳만 고집했던 제 탓으로 흥미를 잃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한 두어달 쉬게 하고 다른 피아노 학원 보내면서 칭찬에 약한 아이니까 진도보다는 쉬운 곡 위주로 폭풍 칭찬 부탁드렸더니 점점 나아졌어요. 아파서 학교를 못가게 되어도 피아노 학원은 가겠다 고집부릴 만큼 지금은 피아노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네요.
피아노 사준뒤로는 알아서 연습도 잘 하고요.
형편상 영어 학원 보내려면 피아노를 그만둬야 하는데 이계속 다니고 싶어해서 고민중입니다.
아이가 너무 싫어 하면 잠시 쉬게 한 후에 보내세요.
학원 선생님과 상담해보시고 아이의 흥미를 끌만한 곡으로
유도해 보는것이 어떨런지요.
14. 예술쪽으로 소질없는
'13.8.26 1:13 PM
(116.36.xxx.97)
딱 저희애 하고 같네요
예술쪽으로 소질없어서 억지로라도 가르치면 보통이라도 될까봐 싶어
억지로 6살 때부터 5학년초반까지 가르쳤어요
저희아이 성향이 순한편이라서 하기싫지만 울고 불고는 안해서 가르칠수 있었는데
고2인 지금 제가 후회해요
그시간동안 그 비용, 그 시간으로 영어에 투자할것을 하구요
우선 피아노는 거들떠도 안보고 동생이 치는 클래식곡들도 듣기 싫어하구요
심지어는 학교에서 시험보는 음악도 이론조차 바닥권이에요
나중에 피아노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아이들은
배울때는 지쳐서 하기싫었지만 예술쪽으로 어느정도의 소질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전혀 소질없는 아이는 시간,돈 낭비에요
15. yj66
'13.8.26 1:33 PM
(50.92.xxx.181)
외국에서 피아노 그렇게 오랫동안 하는 아이들은 동양 아이들 뿐이에요.
음악 수업에 밴드나 오케스트라가 대부분 있는데 피아노를 한 아이들은 써먹을데가 없어요.
피아노로 처음 음악을 접하면 다른 악기를 하는게 쉬운건 사실이지만
그냥 다른 악기로 시작해도 별 상관 없는듯 해요.
저도 피아노를 워낙 오랫동안 해서 제 아이들이 피아노를 안치게 되리라는건 상상을 못해봤는데
아이들이 다른 악기를 하면서 보니 피아노가 참 재미없는 악기드라구요.
원래 몸에 가까이 대고 하는 악기일수록 더 흥미가 있고 감정표현이 된다고 하잖아요.
부는 악기가 가장 감정표현이 잘되고 현악기는 또 현의 울림을 직접 느낄수도 있구요.
그런면에서 피아노는 제일 몸에서 먼 악기라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기가 힘든거 같아요.
피아노로 즐거움을 느끼려면 적어도 체르니40중반은 쳐야할텐데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아이와 엄마의 희생이 너무 많이 필요하죠.
다른 악기로 한번 바꿔 보세요.
유명 음악가들도 피아도 싫어하다가 다른 악기로 바꿔서 성공한 경우도 많으니까요.
16. 혹시
'13.8.26 1:38 PM
(175.192.xxx.61)
가요나 팝음악 좋아하면 제즈피아노나 반주법 같은걸 배우게 해보는것도 괜찮을듯. 어차피 클래식 전공할것도 아닌데 재미 위주로 해야 오래가죠.
그래도 싫다면 관두게 하시구요 예술적 재능은 타고나는거에요
17. ...
'13.8.26 1:40 PM
(175.114.xxx.42)
어릴 때 피아노 배우기 싫었는데 부모님이 억지로 배우게 시켰다, 근데 지나고
보니 그게 참 도움이 되더라...그런 케이스를 찾으셔야죠. 여기서 왜 부모를
찾나요? 계속 부모 입장에서만 보려고 하시는데요, 아이 입장에서 좀 생각해
보세요. 하기 싫은 거 자꾸 시키면 얼마나 싫어질지를요.
감성적인 아이요? 있던 감성도 다 도망가겠어요. 안그래도 질풍노도의 시기...
이젠 아이랑 사이좋게 지낼 궁리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다 엇나가요.
18. ciaociao
'13.8.26 1:40 PM
(121.138.xxx.145)
저도 울면서 그만뒀는데 후회 많이 돼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을 바꿨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릴 땐 선생이 누구냐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재즈, 반주 쪽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보시는 것도 방법일듯요.
19. ...
'13.8.26 1:57 PM
(182.222.xxx.141)
평생에 가장 큰 후회 중의 하나가 아들 싫어 하는 바이올린 레슨 시킨거요. 악기 하나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인생이 풍요롭다고 어디서 줏어 들어 가지고 참.. 외제 중형 차 한 대 값도 더 날렸지만 지금 전혀 풍요롭지 않아 보입니다. 결단을 내릴 땐 내려야 해요.
20. wpskdl
'13.8.26 2:09 PM
(122.34.xxx.83)
제나이가 41이에요 73년생.
제가 7살부터 피아노를 배웠어요.
친정엄마가 억지로 시키셨지요.
엄마는 그시절에 시골에서 피아노를 시킨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돈도 많이 들었다고 생색내시고 하시지만
7세부터 15세까지 억지로 피아노학원을 다닌 저는
머리굵고나선 학원비 삥땅치고 놀다 걸려서 장작으로 맞은 기억 뿐이죠.
너무너무 하기싫어서 죽고싶었던 생각이 나요.
매일 하늘을 쳐다보면서 읍내로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일부러 놓치면서
제발 이것좀 안하고 살았으면 하고 생각했드랬죠.
중학교시절 가세가 기울어서 피아노를 그만하게 되었고
저는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음악하고 안친해요.
피아노의 ㅍ도 싫어요. 악기 다 싫어해요.
억지로 시키는 싫어하는 악기가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까요?
좋아하는 음악듣는것, 노래를 좋아하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주지 않을까요?
21. 미련
'13.8.26 2:37 PM
(49.1.xxx.28)
저도 어렸을때 중도 포기한 피아노에 집착해서 애들이 힘들어해도 좀더 무리해서 피아노 배우게 했는데...
정말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옛날하고 달라서 중간에 배우고 싶을때 얼마든지 배울수있어요
다른악기들도 있구요
제 지인은 본인이 피아노학원하면서 어렸을때 꼭 배워야한다고 하면서,,본인애는 가르치지도 않아요
22. 피아노 선생
'13.8.26 3:06 PM
(39.7.xxx.227)
아들이 예술쪽에 전혀 재능이 없다면서요.
그정도 싫다는 표현을 했으면 안 시키는 게 맞아요. 고비가 있을 때 잘 넘기는 부모들도 애가 어느 정도 재능이 있으니까 고비를 넘기는 거죠. 특히 다른 건 몰라도 피아노는 굉장히 어려운 악기에요. 유일하게 2줄을 한꺼번에 보고 치는 거잖아요.
음악에 미련이 계속 남으면 첼로나 플룻을 시켜 보시고 아이가 오래 못가고 힘들어 하면 음악은 아닌 거에요. 음악은 자기가 좋아서 해야 몇시간씩 연습하면서 실력이 늘지 부모 의지로 끌고 간다고 해서 끌려 가지 않아요. 관계만 나빠지지.
제가 피아노선생이지만 애가 너무 싫어하면 끊으시라 합니다. 싫어하는 거 5학년까지 하면 많이 시키셨어요. 부모님도 하실만큼 하셨구요. 아이를 위한 결정을 하시길 바래요.
23. 원글
'13.8.26 3:25 PM
(59.12.xxx.36)
정말 한분 한분 조언 주신것 잘 읽고 고민하겠습니다.
아이가 싫어하지만 안간다고 울고 불고 하지는 않아서 좀 더 대화해보려구요.
그리고 다른 악기 생각 해보라고 하셨는데 추천 좀 부탁드릴께요.
또 하나 학원보다 개인레슨이 더 나을지요?
24. 원글
'13.8.26 3:28 PM
(59.12.xxx.36)
피아노선생님 저도 아이가 가기 싫어하고 힘들어 할때마다 피아노원장님께 상담을 하면 계속 하라고만 하셔서요.
댓글주신 선생님처럼 정말 아이를 위해 그동안 보아온 케이스를 보고 조언주시면 감사할텐데
한번도 그런 말씀안주셨거든요.
혹시 그만둘까봐 걱정을 많이 하세요.ㅜ ㅜ
25. 늦은 댓글
'13.8.26 4:19 PM
(221.138.xxx.7)
학원 말고 개인과외는 어떠세요?
좀 비싸긴 해두요.
저도 피아노 오래 쳤는데, 아마 학원 다녔으면 그렇게 오래 못 배웠을 거예요.
전 어린 마음에 피아노 선생님이 좋아서 그래도 기본적인 연습은 해갔거든요^^
선생님이 하늘하늘 딱 피아노 전공한 아리따운 여성 이미지셨어요. 예쁘셨구요.
원글님 아들 딱 고맘때부터 그 선생님한테 배웠는데 사춘기 슬슬 시작하잖아요. 어린 마음에 그 쌤에게 동경하는 마음이 커서^^ 피아노도 열심히 했었네요.
저도 음악적 재능은 전무한데, 크고 나서는 오래 친 거 감사해요. 음악적 재능 전혀 없어두 감상 센스는 생기더라구요... ^^
26. 악기
'13.8.26 4:35 PM
(77.57.xxx.102)
yj66 님 말씀 공감해요.
저도 음악이 주업인 사람으로써, 피아노는 참 외로운 악기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남자아이들)들에게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수 있는 관악기들을 시켰어요.
피아노는 집에서 제가 쉬엄쉬엄 가르쳤고요. 결과는 대 만족. 내가 결정한 일중에서 잘 한일중 하나예요.
피아노는 제대로 된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 수준에 도달하기전에 벌써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되죠.
관악기 시키세요. 5학년이면 시작하기에 딱 적합한 나이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 나이때 시작해서 지금 중 , 고등학생인데 너무나 즐겁게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져서 아름다운 음악을 창출하는 기쁨이 너무나 큰 듯 합니다.
아직도 첫날 연습하고 와서
평소에 말도 없는 아이가 흥분해서 너무 너무 좋다며 가슴벅차게 이야기하던 모습이 선하네요.
27. 원글
'13.8.26 4:51 PM
(59.12.xxx.36)
금 같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오늘 집에가서 셋이 모여 여러분들이 조언 주신 글 하나 하나 다시 읽으면 결정할께요.
악기님 아드님이 가슴벅차하며 좋아했다던 말씀 들으니 제가 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