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성실하고 유순한 성격이라 크게 싸우거나 마음고생 시키진 않는 타입이긴 해요.
결혼 전 에야 돈관념 없어서 그야말로 몸 하나만 장가 와서..심지어 빚까지 있다보니
제게 모든걸 다 맡기고 15년 결혼생활 알뜰하게 살아왔어요.성격이 우유부단하다보니
시댁방패막이 그런거 전혀 못되서 제가 결국 악역 맡게 되기도 하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잘 살아왔다고 생각 하거든요.
근데 가끔씩 뜨악한 말을 해서 당장 그자리에서는 제 자존심도 상하고 하니 내색 안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그냥 넘어가고 나면 나중까지 그게 쌓이네요.
최근 예를 두가지만 들자면..제가 곧 근종때문에 자궁적출수술 받는데..외동딸을 키우다보니
뭐 어차피 더 낳을 생각도 없고..하나만 키우길 잘 했다고 항상 생각 하면서도 뭔가 아이
보면 짠한 그런게 있거든요.며칠 전 밤에..아이 자는 모습 보면서 남편에게..아이가 나중에
결혼은 해도 딩크로 살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 해주면서..외동이니..그래도 지 가정 생기면
자식 하나라도 낳는게 낫겠다 뭐 이런 소리를 하니..뜬금없이..양아들이라도 데려올까?이러는거에요;;
물론 진담은 아니라지만..내 배로 낳는 아이도 경제력이나 그릇이 못되서 외동으로 마음 먹고
살아온거 서로 잘 알면서..그냥 입양이란 표현도 아니고 양.아.들.이라니요;;게다가 자궁적출수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ㅠ 속으로 싸했지만..그렇다고 정색 하고 기분 나빠해봤자..농담인데 뭐 그러냐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면서 둘러댈거 뻔하니 그냥 넘어갔어요.
또 한가지는 오늘 일요일인데 일때문에 출근 하게 되서 아침일찍 부시시하게 일어나서 밥 차려주는데
식탁 앞에서 얼굴 보고 막 웃는거에요.왜?하니까..얼굴 한쪽은 베개자국 나고 막 그래서 아수라백작같다나요?;;
정말?그러고 짐짓 웃으면서 지나갔지만..또 속은 웃기질 않는거지요.그냥 얼굴에 자국 났다..뭐 이래도
민망할텐데..하고 많은 표현 중 에..잘 티비도 안보고 살던 사람이 아수라백작은 또 어떻게 생각 났는지..
이게 나이 들어가는 아내..여자한테 웃긴다고 표현 할 소린가요;;뭐 자주는 아니지만..잊을만하면 이런식으로
기분 나쁘게 하네요.그전에 진지하게..말 좀 함부로 하지 말고 생각 좀 해가면서 상대편 기분 배려 좀
해달라고 한 적도 있는데..그럼 또 잘못 한 아이처럼 절절 매고..미안하다고 막 그러면서 좀 시간 지나면
도루묵ㅠ
이런식으로 자꾸 누적이 되니...그냥 정이 떨어진달까 그래요.제가 예민한건가요?전 정말 왜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는지 이해가 안되요.공대쪽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도 다 들고..아님 아내가 그러지 말라고
정색 하고 몇 번 짚어줬음에도 반복 되는건 성격이 못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아니 좋은 표현은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죽어도 못하는 경상도 남자라고 둘러대면서...그럼 아예 저런 표현도 입 닫고
하지 말기나 하던가...음식을 해줘도 칭찬은 절대 안하면서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찝어내 지적 하고...
진짜 왜 저러는걸까요?눈치가 없는건지...무시를 하는건지..못된건지..정말 짜증 나네요.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