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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 화장 후 허망함과 무상함으로 우울해요

좋은말씀 부탁드려요 조회수 : 4,763
작성일 : 2013-08-24 21:32:07

지난주 토요일 아버지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셨어요

끝에 1년 고생 더 많이 하셔어요

편한 곳으로 가셨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마지막 발인하는 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요

운구할 때부터 유골함을 안치하기까지의 감정은

제가 40편생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기가 막힌다는 표현이 적당한

감정이네요

특히 화장하기 위해 들어갈 때와 전광판에 화장중이라는 글씨,

다 타고 재만 남아 나왔을 때의 그 허망함과 무상함의 감정이 저를

괴롭힙니다

아빠는 약을 오래 드셔선지 화장 한 재가 하얗지 않으셨어요

유골함에 담아 장지까지 가서 안치하고 뚜껑을 덮을 떄의 그 느낌도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자꾸 가슴을 옭아메요

저와 같은 감정에 휩싸여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죠

화장 문화가 좋긴 하지만 태워 없앤다는 것이 남일 때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그렇다고 하니 그 얼굴, 그 피부가 다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려요

IP : 180.69.xxx.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4 9:34 PM (118.223.xxx.222)

    저는 부모님은 아직 안 돌아가셨는데 외삼촌을 1년 전 쯤 화장했었어요.
    근데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어요. 한동안 멍하니 생각나면 막 눈물이 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원글님도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실 꺼에요.

  • 2. ㅜㅜ
    '13.8.24 9:36 PM (180.230.xxx.6)

    원글님... 힘내세요..
    저두 부모님 화장하고.. 마음이 한없이 아파요...
    저도 테레비에서만 화장한 후 한 줌 재가 밀가루처럼 하얀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회색잿빛이더군요..
    가루 하나도 남지 않게 싹싹 긁어담아서 왔지만...
    형체없는 엄마아빠...
    지금도 너무 그립고 보고싶고 가슴아파요...
    이제 겨우 1년반밖에 안 되었지만요...
    힘내세요....

  • 3. 살아가는거야
    '13.8.24 9:38 PM (222.108.xxx.153)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 끼니거르지 마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 4. 힘내세요
    '13.8.24 9:40 PM (121.169.xxx.22)

    시간이 가면 많이 잊혀 져요..그래도 님은 이제 40이시라면 서요
    저는 26에 갑자기 아빠가 심장마비로 건강한 아빠 보고 집에 온지 3-4시간만에 돌아가셨단 연락받았고
    만삭이었네요..
    너무 힘든시간이었지만 차츰 받아 들이게 되고..젊은 나이에 그렇게 가신것도 그분의 운명이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화장문화가 어찌보면 좀 삭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땅에 묻은들 맘이 편했을것 같진 않아요..
    그저 가슴속에 계신다고 생각하시는게 더 좋으실거에요

  • 5.
    '13.8.24 9:53 PM (119.64.xxx.21)

    저도 같은 일 겪었는데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가끔 사무치게 울기도 합니다만
    그냥 하실 수 있는 일, 지금 해야 되는 일을 하시며 열심히 지내시는 게 좋아요...

  • 6. ^ ^
    '13.8.24 9:55 PM (59.28.xxx.136)

    몇 주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화장했는데
    인생사 참 무상하다...느꼈어요
    불과 그전 주엔 병원에서 아파서 누워계셨고
    그전엔 시댁가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7일마다

  • 7. 에구....
    '13.8.24 9:57 PM (222.119.xxx.200)

    저도 아버지 보낸지 2년 되었어요.
    똑 같네요... 저하고

  • 8. 원글
    '13.8.24 9:58 PM (180.69.xxx.98)

    육신은 다 타고 없어지고 도대체 남은 영은 어디에 계신걸까요?
    아버지가 떠나면서 사후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분명 어딘가에는 계실 것 같은데
    불과 며칠전에 옆에 계셨던 그 아버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모습이실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 9. ^ ^
    '13.8.24 9:59 PM (59.28.xxx.136)

    본의아니게 , 절에 가는데
    영정사진 보면 아직도 울고와요 ㅠㅠ
    아프지 않은 젊은모습의 시아버지...
    친정 부모님이면 아픔이 가슴속까지 저미겠지요...

  • 10. ..
    '13.8.24 10:37 PM (175.209.xxx.5)

    아버지돌아가시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는것이 무엇이라는것을
    깨달았어요. 세상이 텅빈것 같더군요. 한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그냥 시간이 빨리흘러가기만을 바랬던것 같아요.
    시간이 참 많은것을 해결해주기때문이예요.

    그래도 지금도 아버지 생각이 나면 생각 하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눈물나죠. 그래서 생각날때면 기도드려요.
    좋은곳 가시라고, 더이상 고통받지마시고 행복하시라고..
    죽는 순간까지 잊혀지지않고 가슴에 남겠죠.

    죽음에 대해서 참많이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아파서 죽을뻔했었는데
    죽음이 멀리있는것이 아니더군요. 자연을 보면서 꽃이나 나무나
    자연은 순환되는것이잖아요. 죽었지만, 그자리에서 다시 자라나고
    또 다시.. 그렇게 죽음은 영원한이별이 아니라고 그렇게 위로하는데
    그럼에도 아버지가 참 보고싶어요. 다시보면, 정말 잘해드릴것
    같은데 ... 그립죠. 늘...

  • 11.
    '13.8.24 11:11 PM (61.43.xxx.99)

    노통님 가셨을 때 화장하시는거 티비로 보면서 그런 감정 느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먹먹하네요.

  • 12. ...
    '13.8.25 1:02 AM (123.143.xxx.166)

    힘드실텐데 ㅠㅠ,,
    힘내세요 ~~!!
    아버지 많이 사랑하셨나 보네요~~

  • 13. 한참은 힘들어요.
    '13.8.25 1:07 AM (111.185.xxx.63)

    지금보다...
    시간이 지날수록...더 그립고 힘들어요.
    아버지 사망신고 하러가니...주민증을 회수 폐기하니...달라고 하더라구요.
    거기 서서....나이 40에,,,,엉엉 울면서....
    이건 내가 간직하겠다고....그랬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립고..아프고..허무하고,...안타깝고.....
    하지만...
    또...시간이 지나니....마음은 많이 안정이 되네요.

  • 14. 힘내세요
    '13.8.25 11:43 AM (223.33.xxx.98)

    전12살에 돌아가셨어요 동생 10살때 ..지금도 생각하자하면 눈물이 줄줄흐릅니다 애틋한기억도 사실많이없지만 그래요. 육친의정이 그런건가봐요 많이 사랑했던 아버지라면 더 힘드시겠죠.. 가을이 지나고 겨울지나고 그런담엔 조금이나마 나아지시겠죠 힘내시길..

  • 15. ...
    '13.8.25 12:48 PM (58.234.xxx.69)

    시간은 정말 약입니다. 잊혀지더라구요. 꿋꿋하게 힘내세요..

  • 16. ...
    '13.8.25 4:01 PM (203.130.xxx.37)

    슬프시겠지만, 아버님은 이제 더 이상 아프시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가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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