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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수시로 대학 갔어요.

수시 조회수 : 3,873
작성일 : 2013-08-23 10:01:31
서울대 공대 00학번이고 그 당시에는 수시가 아니라 학교장추천이라는 이름이었죠. 
(학교장추천이라는 전형명 때문에 학교장이 추천만 하면 서울대 가는 거냐?라는 말을 듣고 벙쪘던 기억이...)

그 때 당시에 서류 전형으로 자기소개서랑 학업 계획서 냈었고, 
필기 고사로 경시대회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안 될 지 몰라도 상당히 수준 높은 과학+수학 문제를 논술형으로 풀었었구요,

거기서 3배수를 뽑아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은 연달아 총 2번 면접이 하루에 이루어졌고,
역시나 그냥 일반 면접은 아니고 과학 문제(열역학 문제, 이건 문제를 영어로 냄)를 교수 3분 앞에 앉혀 놓고 화이트 보드에 풀어가며 설명하는 면접과 과학화 수학의 혼합문제(충격량과 확률, 2차 함수를 버무려 놓은 문제)를 교수 3분 앉혀 놓고 화이트 보드에 풀면서 설명하는 면접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2001년이었는지 2002년이었는지, 각 전형별 학업성취도를 학교에서 직접 조사한 결과 
특차 합격생이 학업성취도가 가장 떨어지고 학교장추천이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았다는 결과 때문에 얼마 안 가 특차 전형은 폐지되고 학교장 추천 전형 비율이 좀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더군요. 

공대에서 학생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과학, 수학 잘 하는 학생 뽑는 게 당연하다 생각되고, 수능이나 내신보다는 훨씬 변별력 있다 생각되는데, 요즘 수시는 시험을 저렇게 안 보나요? 
아님 저런 식으로 시험을 보는데, 정보력이 약한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불리한 것이라 문제가 되는 건가요? 
(하긴 저도 그 때 부모님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전형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었는지, 1단계 전형 합격 이후 면접 준비하자면서 국어 선생님이 불렀습니다. 정작 면접에서는 과학 문제와 수학 문제를 주는데... -_-;; )
IP : 112.163.xxx.1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13.8.23 10:05 AM (114.206.xxx.2)

    여자분이신가요?
    저희딸도 여자애인데
    이렇게 수시분위기이면 공대나 의대같은 곳이 여학생선발을 기피할까 가끔 걱정되어서요.
    혹시 여자분이시면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는지 여쭙니다.

  • 2. ..
    '13.8.23 10:09 AM (112.163.xxx.151)

    네, 여자구요.
    면접 시에 교수님들이 너무나 흐뭇하게 문제 푸는 걸 보고 계셔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 혹시나 여자라 잘 봐주신 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조금 해봤던 적이 있습니다.

  • 3.
    '13.8.23 10:34 AM (175.223.xxx.10)

    변별력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수능도 어렵게 내서 구별할수있는건데
    기회의 불균등이 발생한거잖아요

  • 4. ,,,
    '13.8.23 10:52 AM (114.204.xxx.187)

    결국 학교에서 조차 애들을 위해서 대비해 줄수 있는게 없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 대비하러 사교육으로 몰려가겠죠.
    요즘도 이과 수리논술은 다 학원에서 대비한데요.
    마땅한 학원없는 지방에 사는 학생은 서울 대치동으로 와서.
    이런게 정말 문제죠. 이런게 돈, 부모 도움없이 가능한 입시가 아니죠.
    예전에는 애하나 똘똘하면 커버가 될 가능성이 컸지만 지금은 애 잘난걸 물론이고 돈도 있고 부모도 빠릿빠릿해야 하니.

  • 5. 원글님께
    '13.8.23 10:53 AM (14.52.xxx.59)

    드리는 말은 아닙니다
    저 학추가 얼마나 말이 많은 제도인지
    한동네서 초중고 12년 다니던 엄마들이학추 이후 웬수가 되곤 합니다
    학추가 그리 공평하지 않아요

  • 6. 지느
    '13.8.23 10:53 AM (175.197.xxx.71)

    님이 푸신 그 문제유형이라는 것이 학교공부와는 별개로
    과외나 학원이나 사교육없이는 풀기 힘든거 아닌가요?
    고 3 과정과는 전혀 다른 선행학습이 있어야만 하는거.

  • 7. 원글님
    '13.8.23 10:58 AM (114.204.xxx.187)

    저런 문제를 초중고 학교에서 배운 교과 공부만으로 커버하신건가요? 상당한 수준의 과학 수학논술문제에 영어로된 과학문제까지.

  • 8. 좋은 대학가려면
    '13.8.23 11:26 AM (121.140.xxx.57)

    배짱도 있어야 되겠군요.
    화이트보드에다 설명을...교수들 앞에서 고딩이....;;

  • 9. ...
    '13.8.23 11:30 AM (218.234.xxx.37)

    이건 뭐.. 대학원생 면접 보는 줄...

  • 10. 그래도
    '13.8.23 11:35 AM (222.237.xxx.246)

    서울대 수시는 공정하답니다.
    단 합불합 기준은 아무도 모른답니다.

    그외의 사립대학의 수시는?
    공정할지 어떨지...

    유명설명회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 11. ..
    '13.8.23 12:12 PM (112.163.xxx.151)

    고향이 지방이라 유명한 학원도 없었고, 과외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어요.
    교과 과정만으로 되느냐 하면... 열심히 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응용력이야 어차피 배워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니까요.
    근데 요새는 교과 과정이 많이 줄었다면서요. 미적분, 공간 벡터 이런 것도 제대로 다 안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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