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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소쩍새 소리에 처음 눈을 떳습니다 검은 허공이 실핏줄로 금이
가 있었습니다 사깃가마 속 사흘밤낮 회돌이치는 불바람이 나를 만들었
지요 흙이던 때를 잊고 또 잊어라 했습니다 별을 토하듯 우는 소쩍새도
그렇게 득음 하였을까요 나는 홀로 남겨지고, 돌아보니 저만치 자기파편
산산이 푸른 안개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모서리에 기러기 매듭 끈이 달린 국화칠색단 남분홍 보자기가 나를
데려갔습니다 다포 겹처마 팔작지붕 아래 슬기둥 덩뜰 당뜰 당다짓도로
당다둥 뜰당 거문고 소리 깊은 집이었습니다 달빛 애애한 밤 오동 잎사귀
워석버석 뒤척이면 나는 남몰래 사수 겹머리사위체 춤을 추곤 했지요
대숲에 댑바람 눈설레 치고 지고 내 몸에 아로새겨진 버드나무에도
당초호접무늬 봄이 수 백번 오갔습니다
여기는 커다란 하나의 무덤 그 속에 작은 유리무덤들, 이제 나는 침침한
불빛에 갇혀 있습니다 내가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나도 모르는데 날마다
많은 사람들 들어와 나를 쳐다봅니다 밖에는 복사꽃잎 붉은 비처럼 어지
러이 떨어지는지 전해주는 이 아무도 없고 그 사이로 천 년의 강물 흘러
갑니다 때로는 내가 흙이던 날의 기억 아슴아슴 젖어옵니다 누가 이곳에
대신 있어준다면 나는잠시 꿈엔 듯 다녀오고 싶건만 아, 그 소쩍새는
아직 울고 있을까요
- 사윤수, ≪청자상감매죽유문장진주명매병의 木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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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8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0612.html
2013년 8월 2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2220274675870.htm
좋은 나라 만들고 싶은 건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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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중략)
또한 젊은이들답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불의에 맞서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 미술평론가 김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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