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을버스 진상엄마 읽고

밑에 조회수 : 3,811
작성일 : 2013-08-22 14:04:39
저는 실제로 그런 분 목격한 적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감기에 걸린 듯한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마을버스에 탄 엄마가 있었어요.
너무나 너무나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마을버스 안 에어컨이 감사했던 날.

버스에 타서 딸을 자리에 앉히자마자
"기사님 에어컨 꺼 주세요."
라고 기사님 바로 뒤에 서서 요구하시더군요.
두 세번 그렇게요.

아가도 아니고 사립초등학교 교복 입은 여자애인 그 딸은 
자리에 앉은채로 "엄마 추워."로 연신 투덜대고 있었구요
마을버스 노선이라고 해 봤자 전체 이십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참 유별나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래도 엄마 맘이란 저런 것이려나 하면서
엄마가 되면 저리 자기 아이 아픈 것 밖에 눈에 안 보이나
나도 엄마가 되면 저렇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 속을 스쳐갔는데,

갑자기,

포스가 더 강한 오십대 아주머니가
커다란 목소리로 
"더워 죽겠는데 무슨 에어컨을 꺼달래
그럴려면 택시 타든가! 남 생각도 해야지!"
라고 외치시고 상황종결이 되었네요.

드센 뽀글파마 아주머니들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그 분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 상황에서는 참 난감해져요.

지금 임산부가 되어 그때일이 문득 떠오르니…
나는 경우는 지키는 약간은 이성적인 엄마가 되어야겠다 라고
다짐하게 되네요.

IP : 59.6.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3.8.22 2:06 PM (218.233.xxx.100)

    뽈글머리 아줌마의 위엄이네요 ^^

    사립보내느라 택시탈돈이 없나봐요.

    진정 세상에 정신줄 놓고 사는 엄마 많아요.

  • 2. ..
    '13.8.22 2:07 PM (180.65.xxx.29)

    경우지키고 사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진상들만 있으면 여기 욕하겠어요
    매일 보는게 진상인데 어쩌다 보니 글도 올라오겠지요

  • 3. ㅇㄹ
    '13.8.22 2:09 PM (203.152.xxx.47)

    그런 상황은 있을수도 있지만.. 내 아이는 소중하다 뭐 이런 멘트를 그 상황에 날릴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 글은 자작이라는거예요 ㅎㅎ

  • 4. 뭐 가능한 상황일 것 같아요
    '13.8.22 2:09 PM (175.223.xxx.159)

    요샌 워낙 진상엄마들이 많으니까요.

    채선당과 교보문고 국물사건 이후
    아기엄마들 좀 별로로 보이는 거 사실입니다.

  • 5. ...
    '13.8.22 2:12 PM (211.44.xxx.244)

    애가 있든 없던 폐안끼치고 살았음좋겠어요

  • 6. ㅋㅋㅋ
    '13.8.22 2:27 PM (175.212.xxx.22) - 삭제된댓글

    아마 그 엄마 82쿡에 이런 글 올릴 수 도 있어요.

    "딸애가 계속되는 열과 기침으로 너무 너무 아프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오늘 마을버스를 탔는데, 무슨 극지방으로 착각할 정도로 냉방기를 세게 틀어댔다.
    그래서 조그만 소리, 정말 조그만 소리로 온도를 조금 높여주라고 기사님께 두,세번 말씀드렸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수긍하는 눈치였다.

    순간, 웬 김정일이 같이 머리를 빠글 빠글 볶은 아줌마가 소리를 벽력같이 꽥~ 지른다. 자기는 덥다나 뭐라나.

    같이 타고있는 사람들 모두 눈쌀을 찌푸린다. 그 아줌마에 대해 무언의 항의였으리라...

    뭐라고 대꾸하려고 했지만 딸도 있고 해서 참고 있는데 속에선 열불이 땡긴다. 에휴~저 진상하고 싸워봤자 나도 똑같은 진상되니 그냥 참고 말자."

    ㅋㅋㅋ보는 사람, 당하는 사람 마다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다 제각각일 겁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거리,버스,지하철 마다 쏟아져 내리고 있는 진상들 때문에 더 더워요. 헥,헥~

  • 7. 아..
    '13.8.22 2:31 PM (112.220.xxx.100)

    정말 별희한한 사람 많네요..ㅋㅋㅋ
    그럴꺼면 택시타던가 ㅋㅋㅋㅋ
    자가용 끌고 댕기던가
    기사님 에어컨 꺼주세요???
    아이고 머리야 ㅋㅋㅋㅋ

  • 8. 그럼
    '13.8.22 2:48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아우 그런 진상들이 진짜 있나요?? 사립보낼정도면 자가용을 끌던지 택시를 타던지 무슨 gr이래요...

  • 9. 진짜 gr이네요
    '13.8.22 3:13 PM (59.22.xxx.219)

    단체로 수업들을때나 대중교통 탈때는 본인들이 추우면 가디건 들고다녀야지
    여름에 에어컨을 끄라니........;;;;;;;;

  • 10. ...
    '13.8.22 7:43 PM (218.234.xxx.37)

    한여름에 에어컨 끄라는 건 누가 봐도 상식이 아니죠. 그나마 버스나 타야 좀 시원하지 건물은 절전하라고 해서 더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361 메탈시계 가죽으로 시계줄 바꾸려는데요. 추천 2013/08/22 684
289360 오로라 엄마 불쌍하네요 13 ㅇㅇ 2013/08/22 4,392
289359 한참 어린사람이 밥사드린다하면 좀 그렇나요? 3 구름꽃 2013/08/22 1,239
289358 너무 외롭네요. 극복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8 alone 2013/08/22 2,180
289357 오늘 가수 양희은씨 뵜어요. ㅎㅎ 4 제발 주름 .. 2013/08/22 4,335
289356 뒤늦게 허니브레드에 꽂힌 아줌마입니다.재료 몽땅 샀으요 ㅠㅠ 5 뒷북 2013/08/22 2,371
289355 요즘 유부남녀들 애인없으면 바보라나요? 23 seduce.. 2013/08/22 11,769
289354 아래 마트글 보니 저희는 창피하게 싸웠네요 5 마트 2013/08/22 2,093
289353 전기요금 개편되면 300미만 쓰는집은 많이오를까요.. 23 2013/08/22 4,112
289352 요즘 길에 버버리문양 장바구니? 6 버버리 2013/08/22 2,086
289351 실비 보험이 꼭 필요할까요? 다들 가입하셨나요? 12 ... 2013/08/22 3,073
289350 telstra 가 어떤 곳인가요 1 호주 2013/08/22 662
289349 용기에 박수 꽃다발·선풍기·치킨까지…전국 곳곳서 선물공세 8 호박덩쿨 2013/08/22 1,777
289348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3 미래 2013/08/22 1,089
289347 강아지 패드 어떤거 쓰세요? 8 고민 2013/08/22 1,171
289346 섬유선종으로 수술받아보신분 질문드립니다 3 ak 2013/08/22 2,121
289345 압력밥솥이 오래되서 뚜껑 손잡이때매 안열려요 3 ㅡㅡ 2013/08/22 1,301
289344 기상청이 절 놀리나요? 6 덥다 2013/08/22 2,115
289343 인천에서 첫촛불 집회가 인천에서 2013/08/22 723
289342 아이가 소아천식인 분들 평소에도 호흡기 치료 해주시나요? 6 2013/08/22 1,954
289341 이경실 딸은..엄마 안 닮았네요 10 ... 2013/08/22 6,056
289340 기장에 벌레가 생겼어요 1 벌레잡는 법.. 2013/08/22 767
289339 벌써 21주 5일인데 태동이없어요ㅠㅠ 17 .. 2013/08/22 13,325
289338 딸 아이 스맛폰이 머리를 비우고 있어요 11 2g 2013/08/22 2,001
289337 여름 ,고만 해라 쫌... 9 갱스브르 2013/08/22 1,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