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을버스 진상엄마 읽고

밑에 조회수 : 3,795
작성일 : 2013-08-22 14:04:39
저는 실제로 그런 분 목격한 적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감기에 걸린 듯한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마을버스에 탄 엄마가 있었어요.
너무나 너무나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마을버스 안 에어컨이 감사했던 날.

버스에 타서 딸을 자리에 앉히자마자
"기사님 에어컨 꺼 주세요."
라고 기사님 바로 뒤에 서서 요구하시더군요.
두 세번 그렇게요.

아가도 아니고 사립초등학교 교복 입은 여자애인 그 딸은 
자리에 앉은채로 "엄마 추워."로 연신 투덜대고 있었구요
마을버스 노선이라고 해 봤자 전체 이십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참 유별나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래도 엄마 맘이란 저런 것이려나 하면서
엄마가 되면 저리 자기 아이 아픈 것 밖에 눈에 안 보이나
나도 엄마가 되면 저렇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 속을 스쳐갔는데,

갑자기,

포스가 더 강한 오십대 아주머니가
커다란 목소리로 
"더워 죽겠는데 무슨 에어컨을 꺼달래
그럴려면 택시 타든가! 남 생각도 해야지!"
라고 외치시고 상황종결이 되었네요.

드센 뽀글파마 아주머니들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그 분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 상황에서는 참 난감해져요.

지금 임산부가 되어 그때일이 문득 떠오르니…
나는 경우는 지키는 약간은 이성적인 엄마가 되어야겠다 라고
다짐하게 되네요.

IP : 59.6.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3.8.22 2:06 PM (218.233.xxx.100)

    뽈글머리 아줌마의 위엄이네요 ^^

    사립보내느라 택시탈돈이 없나봐요.

    진정 세상에 정신줄 놓고 사는 엄마 많아요.

  • 2. ..
    '13.8.22 2:07 PM (180.65.xxx.29)

    경우지키고 사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진상들만 있으면 여기 욕하겠어요
    매일 보는게 진상인데 어쩌다 보니 글도 올라오겠지요

  • 3. ㅇㄹ
    '13.8.22 2:09 PM (203.152.xxx.47)

    그런 상황은 있을수도 있지만.. 내 아이는 소중하다 뭐 이런 멘트를 그 상황에 날릴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 글은 자작이라는거예요 ㅎㅎ

  • 4. 뭐 가능한 상황일 것 같아요
    '13.8.22 2:09 PM (175.223.xxx.159)

    요샌 워낙 진상엄마들이 많으니까요.

    채선당과 교보문고 국물사건 이후
    아기엄마들 좀 별로로 보이는 거 사실입니다.

  • 5. ...
    '13.8.22 2:12 PM (211.44.xxx.244)

    애가 있든 없던 폐안끼치고 살았음좋겠어요

  • 6. ㅋㅋㅋ
    '13.8.22 2:27 PM (175.212.xxx.22) - 삭제된댓글

    아마 그 엄마 82쿡에 이런 글 올릴 수 도 있어요.

    "딸애가 계속되는 열과 기침으로 너무 너무 아프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오늘 마을버스를 탔는데, 무슨 극지방으로 착각할 정도로 냉방기를 세게 틀어댔다.
    그래서 조그만 소리, 정말 조그만 소리로 온도를 조금 높여주라고 기사님께 두,세번 말씀드렸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수긍하는 눈치였다.

    순간, 웬 김정일이 같이 머리를 빠글 빠글 볶은 아줌마가 소리를 벽력같이 꽥~ 지른다. 자기는 덥다나 뭐라나.

    같이 타고있는 사람들 모두 눈쌀을 찌푸린다. 그 아줌마에 대해 무언의 항의였으리라...

    뭐라고 대꾸하려고 했지만 딸도 있고 해서 참고 있는데 속에선 열불이 땡긴다. 에휴~저 진상하고 싸워봤자 나도 똑같은 진상되니 그냥 참고 말자."

    ㅋㅋㅋ보는 사람, 당하는 사람 마다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다 제각각일 겁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거리,버스,지하철 마다 쏟아져 내리고 있는 진상들 때문에 더 더워요. 헥,헥~

  • 7. 아..
    '13.8.22 2:31 PM (112.220.xxx.100)

    정말 별희한한 사람 많네요..ㅋㅋㅋ
    그럴꺼면 택시타던가 ㅋㅋㅋㅋ
    자가용 끌고 댕기던가
    기사님 에어컨 꺼주세요???
    아이고 머리야 ㅋㅋㅋㅋ

  • 8. 그럼
    '13.8.22 2:48 PM (1.246.xxx.85)

    아우 그런 진상들이 진짜 있나요?? 사립보낼정도면 자가용을 끌던지 택시를 타던지 무슨 gr이래요...

  • 9. 진짜 gr이네요
    '13.8.22 3:13 PM (59.22.xxx.219)

    단체로 수업들을때나 대중교통 탈때는 본인들이 추우면 가디건 들고다녀야지
    여름에 에어컨을 끄라니........;;;;;;;;

  • 10. ...
    '13.8.22 7:43 PM (218.234.xxx.37)

    한여름에 에어컨 끄라는 건 누가 봐도 상식이 아니죠. 그나마 버스나 타야 좀 시원하지 건물은 절전하라고 해서 더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373 오랜만에 옛 직장상사 만나요 3 나는나 2013/10/14 1,059
307372 어항 물 먹는 고양이, 혹 물고기를 잡아 먹는 걸까요? 19 냥이 2013/10/14 4,517
307371 해외 부동산 취득이 자유로운지? ### 2013/10/14 746
307370 사는게 이런건가 바쁜다람쥐 2013/10/14 907
307369 행주 소독 뭐가 제일 쉬울까요? 8 행주 2013/10/14 2,397
307368 부모님이 집안에서 도움 필요할 때 8 호출기 2013/10/14 823
307367 라디에이터와 온풍기 2 술개구리 2013/10/14 2,786
307366 머리긴 여주인공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뭐죠? 4 .. 2013/10/14 2,063
307365 (19)얼마전에 결혼한 새댁인데요.. 6 333 2013/10/14 7,291
307364 연평도때 美에 ‘쏠까, 말까’ 물었더니 ‘버럭’ 우주서 보니.. 2013/10/14 873
307363 회원 레벨 어떻게 올리나요? 2 .. 2013/10/14 433
307362 요새 제천날씨랑 옷차림 어떤가요?? 2 제천날씨 2013/10/14 1,850
307361 병아리 키운지 2달째인데 누가 분양하실분요 ㅠ.ㅠ 여기 부산이에.. 1 동그라미 2013/10/14 982
307360 임신 후기 음식태교 하면 도움될까요? 6 .. 2013/10/14 1,652
307359 명치가 자꾸 뭉쳐요. 2 골치 2013/10/14 2,625
307358 MB "감사원 동원해 4대강 실수 덮겠다" 2 샬랄라 2013/10/14 846
307357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경우 ... 5 이런경우 2013/10/14 1,699
307356 소형라디오 추천 부탁드려요 3 ;;;;;;.. 2013/10/14 1,581
307355 연애잘못하시는분들 혹시 이런타입이시라면 10 ... 2013/10/14 2,485
307354 임산부 직장 생활. 18 마우코 2013/10/14 2,669
307353 10월 중순인데도 엄청 덥네요 2 더위 2013/10/14 824
307352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알콜중독인거같아요 5 구름 2013/10/14 2,533
307351 자녀분 아기 때 책 얼마나 읽어주셨어요? 13 독서 2013/10/14 1,487
307350 서울 찬양집회~ 1 열매 2013/10/14 887
307349 속옷 삶을 때 과탄산만 넣어도 깨끗해지나요? 3 과탄산 2013/10/14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