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시댁과의 관계가, 여기 82쿡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접해지는 요즈음 일반적인(?) 것과는 좀 많이 다른 생활을 살고 있습니다.
매우 가깝게 지내고, 그런만큼 매-우 아-주 부분집합-_-같은 그런 생활.
세세하게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그럴거면 왜 쓰는 거냐시면 할 말 없지만, 이렇게라도 써야 속이 풀릴 거 같아서요)
당연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진심으로 부모님께 잘 하려 하고 있는데
한번씩 어머님때문에 맥빠지고 모든 게 다 부질없이 느껴지네요.
제가 나름 잘 하고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의무처럼 여기시니, 처음부터 너무 잘 하면 안된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거기서 조금 못해지면 서운해 하심을 넘어 서서 기분 나쁜 감정 표출을 직접적으로 하시니
겨우 고작 3년도 안해놓고 벌써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것들마저 후회됩니다. 진심으로 잘하려 했던 것들 조차도.
그 전엔 그냥 그래도 부모님이시니깐, 그러려니, 내 팔자려니.. 싶어 좋게좋게 생각했는데
마음이 한 번 뒤틀리니, 지금까지 평소 해오던 일들도 진심을 잃게 되어 힘이 들고
말 한마디한마디.. 분명 제게 동의를 구하셔야 하는 일 마저, 동의는 커녕 의향정도 물어보지도 않으신 채 이렇게 해라, 그리 알아라. 딱 잘라 정리해 버리시는 평소의 어투들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사돈이 있어도 당신 원하시는대로 다 하셔야 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결혼에 있어 약점이 잡혔거나 무시를 받을 상황도 아닙니다.
그냥 성향이 그러하십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 이런 분이 아무도 없습니다.ㅠㅠ
자세한 썰을 풀지 못하니 공감이나 위로받기 힘든 글일테지만
그냥 이렇게라도 힘듦을 표하고 싶네요.
남편과의 사이는 좋지만, 그렇다고 남편이 그런 부분을 중재해줄 순 없고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인데, 본인의 어머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들 오롯이 내 편에서 위로해줄 순 없을 거란 걸 알기에, 이렇쿵저렇쿵 매번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친구들에게 말하기엔 내 입으로 시어머니 뒷담화할 순 없는 노릇이고
다만 객관적인 상황들-_-만 이야기 해도 니가 참 힘들겠구나..란 말이 큰 위로가 되는 (그마저도,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아 따위의 말로 쉴드치는) 뭐 그런 정도.
그렇다고 친정엄마께 시시콜콜 이야기 할 수도 없고...
그냥 이렇게라도 두루뭉술 좀 쓸게요ㅠ_ㅠ
이마저도 위안이 될테니...
답답합니다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