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썼더니 다 날라가서 대충 줄여서 써야겠네요...
마흔 초반, 6학년 딸아이 한명 있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결혼생활 12년동안 남편이 사업하다 말아먹고 좀 일어서다 또 말아먹어서
월세에 살고 통장에는 만원도 없으며 빚만 잔뜩 있는 실정입니다.
남편의 무능함에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열심히 했다는 걸 알기에 패스하고
남편은 가난하고 불우하게 자랐으며 거기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나 자상하고 좋은 아빠이며 남편입니다.
그러나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술을 안마시면 몇 달도 안마시지만 한번 마시면 정신나갈 때가지
마시는 사람입니다.
술에 대한 일화는 수도 없이 많고 사고도 많이 쳤고 경찰서도 다녀왔고
없는 형편에 합의금도 꽤 물어줬습니다.
이번에 큰 사고를 쳤고 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차일피일 미루더니 또 슬며시 넘어가려고 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자고도 했는데 본인은 어릴 적 상처에 대해서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만 하지 돈도 많이 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넘어가려고 합니다.
남편 주변 사람들은 전부다 주당들이고 남편은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을 마셔야 한다면서 합리화시킵니다.
저희 아빠나 오빠도 술을 좋아하지만 술마시고 문제를 일으킨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남편은 뭐든 자기한테 유리하게 합리화 시킵니다.
오늘도 또 술마시러 간다고 해서 싸우고 이 글을 씁니다.
남편이 술을 끊지 못한다면 이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정이 지방이고 홀어머니가 계십니다.
먹고 살 만은 하지만 저를 도와주실 형편은 아니고
심정적으로도 전혀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제 월급은 이백인데 남편이 파산하면서 제가 떠안은 빚들이 제법 있습니다.
바로 이 빚이 제 발목을 붙잡습니다.
딸아이와 월셋방에서 둘이 살아간다 해도 이 빚은 갚을 방법이 없습니다.
파산을 한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마흔 넘어서 새로 직장 들어갈
능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이혼을 하자니 걸리는게 많고
이혼을 안하자니 남편 술주정에 제가 먼저 암에 걸려 죽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은 암환자가 많고 저는 스트레스에 많이 취약한 성격입니다)
82 여러분, 저는 언니가 없습니다.
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