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공원 여기 저기 토끼들이 두세마리씩 풀뜯고 있는 곳이 있구요.
운동갈때마다 당근 챙겨가서 부르면 신나서 달려오지요.
그 조그만 입으로 당근 받아먹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공원에서 유가된 토끼들이 번식해서 자유롭게 사는거라고 하던데
먹을때 외에는 그루밍을 해서인지 털도 항상 잘 관리되 있구요.
특히 아직 어린 토끼들은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잘따르는 편이예요.
지난주에 당근주면 제일먼저 뛰어오던 아이가 다리가 많이 부어있고 꺾인 상태라 마음이 쓰여서
공원관리소에 문의하니 유기동물로 간주되어 구청에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게 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금요일에 데리고 간 토끼가 궁금해서 동불병원에 문의하니
치료를 무작정 해줄 수 없어서 그냥 케이지에 보관상태라고 본인들도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붓기가 없어지니 부런진 뼈가 노출되 보이더군요.
주인이 있지도 않고 비용들여서 치료 후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될테니까요.
그냥 둘 수 없어서 병원에 가서 이동장까지 구입해서 토끼를 그래도
전문적으로 치료해준다는 병원에 입원시켰어요.
내일 수술하기로 하고... 수술해도 완치는 아니고 치료도 오래 받아야겠죠.
전 매일 보던 아이라 그냥 공원에 보낼 순 없어서 치료 해달라고 했어요.
수술비와 치료비 예상금액도 많이 부담스럽지만 제가 신고해서
그나마 공원에도 못있고 실려 온 토끼를 어떻게 방치할 수 있겠어요.
차라리 그냥 공원에 둘걸.. 그럼 다리 절뚝거리면서 지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호는 못받아도 공원에서 자유롭게 살던 모습이 좋이보였는데
수술하기로 했어도 괜시리 우울하네요.
다음에도 이런일이 생기면 그냥 신고 안하는편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