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예전부터 친정엄마에 대해 심정이 복잡했는데 털어놓고 이야기할만한곳이
익명게시판인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 아주 어렸을때부터 친정엄마를 싫어했어요.
무조건적인 막말에 고함부터지르고, 무슨일만 있으면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서
전 다 커서도 목소리가 날카로운 사람하고는 말도 섞기가 싫어요. 이야기도 논리적으로 안통하고, 어디가서도
누구와 원활하게 말을 잘 하는걸 본적이 별로 없어요, 물론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도 잘 하고,친구분들도 꽤 있지요.
다만 가쉽이상의 소통은 잘 안되고, 자식들하고는 더더욱 잘 안되요.
감정적인 상처나 성격이 안맞아서 생기는 잡음들이야 그렇다치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제 공부 한번 봐준적이 없어요. 전업이셨는데, 어린 제가 느끼기에도
봐주기 귀찮아서라기보다는, 가르칠수 없어서 공부를 못봐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3때 제가 문제집 뒤에 답안지보고 채점해달라고 부탁해서 그것 한번만 해주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도 저보고 왜 같은 문제 계속 틀리냐고 막 소리지르며 난리쳤는데, 제가 같은 시기에 풀었으니
당연히 틀리는 문제만 틀린다고,이게 내가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는데도 이해를 못하고 계속 되물었던 기억이 나요.
자식을 머리 크면서는 더했죠. 초등학교 4학년때 속으로 남몰래 우리 엄마는 너무 무식하지만, 사람이 성품도 질적으로
떨어져서 상대하기 참 힘들다 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라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미움도 새록새록 자랐구요.
단지 나를 못돌봐줘서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막말, 고함, 폭력에 많이 상처입었거든요.
그리고 한살터울의 오빠에 대한 막무가내적 사랑과 편애에 저 뿐만 아니라 친인척들, 이웃들도 혀를 찼어요.
친오빠 군대갈때 이웃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엄마가 저리 티내도 너무 섭섭해하지말라고 다독여준 이웃이
5명이었어요.
친정엄마는 고등학교 졸업인데 알파벳을 모르세요. 한자도 당연히 모르구요. 한글은 쓰시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읽거나 쓰거나 책을 읽고 새로운걸 배우는걸 무척 싫어하고 꺼려요. 본인은 귀찮다고
하는데 자신감없는것도 눈에 보여요.
50년생이신데, 27살까지 결혼을 못하셨어요. 친정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친정배경도 없고 본인인물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남자를 잘 만나는것도 아니니 그 나이대로는 상당한 노처녀였죠. 그러다가 역시 아무도 사위삼고싶어하지않는
극빈층 제 아버지를 만나 선 보고 바로 약혼하고 결혼했구요. 27살까지는 그냥 무직이었어요. 본인 말로는
여자니깐 신부수업하셨다 하는데, 큰 이모는 일찍 결혼하셨고 작은 이모는 재봉일 배우셔서 이모부랑 동업하고
본인이 자기 가정 잘 꾸릴려고 열심히 사셨거든요. 자기동생이 일 배우고 할동안 우리엄마는 그 시대 27살까지
뭘 했을까 싶어요. 본인말로는 큰언니집 왔다갔다 하면서 조카들도 보고, 그냥 그렇게 살았대요. 선 들어오면 선 보고.
우리 아버지는 머리회전이 정말 빠르지만, 성품이 너무 잔인하고 가학적이고 가부장적인 사람이에요.그 성격에
맞선 제가 피해는 고스란히 받았구요. 제가 맞고 학대당할때 우리 엄마는 그저 숨죽이고 있었어요.
한번도, 단 한번도 절 보호해준적도 없었고, 친오빠가 사춘기때 저한테 자꾸 성추행하려고해서 그걸 엄마한테 말하니
그러냐 라고 말하고 보호해주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또 말하니, 사춘기인 오빠가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러냐 하더군요.
그때부터 제가 마음에서 제 친엄마를 완전히 내쳤어요.
집안은 깔끔하게 쓸고 닦으셨는데, 본인의 작업순서가 있는데 이게 무슨 일로 순서가 안맞으면 몹시도 헐떡이며
짜증내고 강박적으로 행동했고, 청소에 목숨을 거셨어요. 그렇다고 인테리어를 솜씨좋게 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먼지가 쌓이거나 하는걸 몹시도 싫어한거죠. 덕분에 입성은 깔끔하게 하고 다녔는데, 그 강박때문에 또 어린 자식들은 고스란히 그 짜증과 히스테리를 받았어요.
책도 안읽으니 어휘력도 떨어지고, 특정 발음은 본인이 노력해도 이상하게 발음되고, 제테크나 보험같은건 다 아빠가 알아서하고 엄마는 그저 생활비받아서 썼어요. 저한테도 여자는 그저, 여자가 뭘, 여자주제에 뭘, 이런 말만 달고 살았구요.
제가 지금까지 친정엄마를 겪으면서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런걸까,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걸까, 정신병자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때마다 그랬고, 초등학교 4학년되서는 지적인 부분에서는 그냥 제쳐놓고 상대했어요. 사춘기때부터 강하게 의심했지만 차마 입으로 내뱉지는 못했는데..
제 친정엄마는 경계선지능일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영어 알파벳조차도 모르는게 말이 되나요? 아무리 옛날의 시골학교였다 하더라도요.
일에 대한 강박, 순서에 대한 집착, 성인으로서 당연히 해줘야할 보호에 무지하고, 어른으로서 가이드해줘야할 부분에
전혀 몰라서 손놓고있는 부분들, 너무나도 없는 상식들, 이런것들이 늘 의심이 됐었거든요. 제 외조모부님(친정엄마한테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고등학교때)나서 성인으로서 제 직업을 가지고 삶을 꾸려나갈려는 의지없이 그냥 27살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다는것도 직업인으로서 훈련받기 적합하지않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지능검사를 받아야 확실하겠지만, 환갑 넘은 분을 병원으로 끌고갈수도 없고, 본인도 팔짝 뛰겠죠.
경계선지능에 ADHD경향도 있다면, 좀 그나마 그 사람이 이해가 될것도 같아서 그래요.
본인이 그러고싶지않아도 능력부족이었겠구나 싶은 그렇게 이해는 될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냥 저런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제가 상처가 너무많아서 객관화가 안되는건지
아니면 그냥 일부 팩트만 가지고도 조금 정상에서 약간은 이상하다 싶은 부분도 있는지 궁금해서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횡설수설하고 정리가 안되어있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