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기 빠듯하다 불평만 많았는데, 남편에게 고마워집니다..

00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3-08-20 14:36:38

얼마전까지 저는 결혼 후회..인생에 불평불만이 가득했어요.

 

첫째로 애가 생기면서 양가 도움없이 직장다니며 맨날 동동거리며 사는 거..

가장 큰건 내 자유가 없어진 것이요.. 내 시간을 내맘대로 나를 위해 쓸 수 없다는 거요..

내 집이 없어 애 크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애 키우고 싶어서 돈 아껴 집사려고 아둥바둥… (지금 사는 곳이 애 키우기 좋은 곳이 아니라서..)

결혼 자체를 후회하고 아이 낳은 것을 후회했어요.

 

그런데, 우리 남편 생각하면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게 남편한테 미안해 지네요.

 

우리 남편은 맞벌이 하지만 집안일은 저보다 더 많이 하고,

아이 반찬도 직접 만들고

일이 바빠서 회사일로 야근하거나 주말에 일 나갈때 빼면, 주말이나 평일에 저 혼자 애보면 힘들다고 꼭 참석해야 하는 약속 아니면 밖에 안나고 같이 애보고

제가 남편 좀 쉬라고 애데리고 나갔다 오면 집 청소를 하거나 반찬을 만들어 놔요..

 

알뜰해서 자기한테는 한달에 쓰는돈이 5만원도 안 되네요. 저 운동하라고 그 시간에 애도 봐주고, 가끔 친구랑 약속생기면 애봐줄테니 다녀오라고 해요.

한번도 처가 가는 거 (아주 가끔 가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제가 친정에 돈 좀 보내드려야 할 때 싫은 내색 한 적 없구요.

여러가지로 고마운 점이 많아요.

 

살림살이 빠듯해서 늘 마음의 여유없이 지냈는데, 오늘 갑자기 문득 남편에게 고마워지네요.ㅠㅠ

남편 예민하고 까칠한 면이 있어 크게 싸웠을 땐 이혼 생각도 한적 있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성실한 남편에게 고맙네요..

미안해 여보..그리고 고마워..  

 

 

 

IP : 193.18.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0 2:40 PM (175.113.xxx.2)

    원글님 복 받으셨어요.^^
    멋진 남편~

  • 2. 정말 성실하네요
    '13.8.20 2:42 PM (211.36.xxx.80)

    반찬까졍...맞벌이한다고 다 저러지않죠
    정말 감사한맘들겠어요

  • 3. 꽁알엄마
    '13.8.20 2:42 PM (175.223.xxx.151)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 4. ...
    '13.8.20 2:55 PM (14.39.xxx.32)

    반판까지 하는 남편 흔치 않은데..자상하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155 으~~지방인재 다 서울로 1 서울 2013/08/22 1,107
289154 어떻게 처신할까요 4 --- 2013/08/22 1,034
289153 신용카드 무이자할부없어졌나요? 3 질문 2013/08/22 1,057
289152 자전거랑 사람이랑 부딪히면 어느 쪽이 과실이에요? 4 ... 2013/08/22 2,665
289151 친정 기초수급자 조건 6 친정 2013/08/22 2,720
289150 의료코디네이터는 뭘하나요? 5 취업하고싶어.. 2013/08/22 1,306
289149 ‘검찰이 씌웠다는 누명’ 특검으로 벗겨라 샬랄라 2013/08/22 896
289148 40대인데 페라가모 소피아백 어떨까요? 색상고민 2013/08/22 1,154
289147 지금 짝에서 제일 나이들어보이는 남자가 7살 차이 여자보고 나이.. 4 ... 2013/08/22 2,371
289146 애 많다고 좋은거 아니에요 79 자랄때나지 2013/08/22 15,358
289145 탈모로 피부과가면 보통 비용이 어느정도 될까요? 7 헤어 2013/08/22 1,954
289144 윈도우7 한번만더 질문올릴게요;;; 2 2013/08/22 832
289143 꽈리고추 안 매운거 어떻게 골라요? 6 꽈리고추 2013/08/22 1,870
289142 자유게시판 스크랩 안되나요? moon68.. 2013/08/21 583
289141 냉동한 찰떡을 실온해동했는데 딱딱해요... 9 아깝 2013/08/21 8,022
289140 애들 악기 시켜야 하나요? 15 !! 2013/08/21 3,562
289139 짝에 나오는 26살 남자분 너무 늙어보이네요.. 7 ㅎㅇ 2013/08/21 2,042
289138 간장오이지파는곳...ㅜ.ㅜ 오이 2013/08/21 620
289137 아이패드랑 갤탭이랑 어떤게 좋을까요? 8 기계치 2013/08/21 1,532
289136 설리 넘 예쁘네요.. 13 jc6148.. 2013/08/21 4,300
289135 이제 정말 이유식 완료기인데... 넘넘 귀찮아요ㅠㅠ 5 ... 2013/08/21 1,987
289134 살 빠지신분 있으신가요?커브스 다녀서.. 10 커브스 2013/08/21 4,627
289133 연상연하 짝 너무 재미있네요 6 2013/08/21 2,056
289132 남편 출퇴근시 거리와 시간 25 이사 고려시.. 2013/08/21 2,767
289131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렸나봐요..ㅠㅠ 1 전문가 2013/08/21 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