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기 빠듯하다 불평만 많았는데, 남편에게 고마워집니다..

00 조회수 : 1,789
작성일 : 2013-08-20 14:36:38

얼마전까지 저는 결혼 후회..인생에 불평불만이 가득했어요.

 

첫째로 애가 생기면서 양가 도움없이 직장다니며 맨날 동동거리며 사는 거..

가장 큰건 내 자유가 없어진 것이요.. 내 시간을 내맘대로 나를 위해 쓸 수 없다는 거요..

내 집이 없어 애 크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애 키우고 싶어서 돈 아껴 집사려고 아둥바둥… (지금 사는 곳이 애 키우기 좋은 곳이 아니라서..)

결혼 자체를 후회하고 아이 낳은 것을 후회했어요.

 

그런데, 우리 남편 생각하면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게 남편한테 미안해 지네요.

 

우리 남편은 맞벌이 하지만 집안일은 저보다 더 많이 하고,

아이 반찬도 직접 만들고

일이 바빠서 회사일로 야근하거나 주말에 일 나갈때 빼면, 주말이나 평일에 저 혼자 애보면 힘들다고 꼭 참석해야 하는 약속 아니면 밖에 안나고 같이 애보고

제가 남편 좀 쉬라고 애데리고 나갔다 오면 집 청소를 하거나 반찬을 만들어 놔요..

 

알뜰해서 자기한테는 한달에 쓰는돈이 5만원도 안 되네요. 저 운동하라고 그 시간에 애도 봐주고, 가끔 친구랑 약속생기면 애봐줄테니 다녀오라고 해요.

한번도 처가 가는 거 (아주 가끔 가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제가 친정에 돈 좀 보내드려야 할 때 싫은 내색 한 적 없구요.

여러가지로 고마운 점이 많아요.

 

살림살이 빠듯해서 늘 마음의 여유없이 지냈는데, 오늘 갑자기 문득 남편에게 고마워지네요.ㅠㅠ

남편 예민하고 까칠한 면이 있어 크게 싸웠을 땐 이혼 생각도 한적 있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성실한 남편에게 고맙네요..

미안해 여보..그리고 고마워..  

 

 

 

IP : 193.18.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0 2:40 PM (175.113.xxx.2)

    원글님 복 받으셨어요.^^
    멋진 남편~

  • 2. 정말 성실하네요
    '13.8.20 2:42 PM (211.36.xxx.80)

    반찬까졍...맞벌이한다고 다 저러지않죠
    정말 감사한맘들겠어요

  • 3. 꽁알엄마
    '13.8.20 2:42 PM (175.223.xxx.151)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 4. ...
    '13.8.20 2:55 PM (14.39.xxx.32)

    반판까지 하는 남편 흔치 않은데..자상하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565 구두 바닥 수선 질문해요 .... 2013/11/12 1,081
318564 정치관련 무서운 책 하나 추천해요 ㅎㅎ 3 ... 2013/11/12 945
318563 이사가고 누가 집에 똥싸놨어요 9 이삿날 2013/11/12 4,180
318562 인천공항 청소 하는 아주머니들, 높은 분 오면 숨으라고 한다네요.. 7 ㅇㅇ 2013/11/12 2,334
318561 영어로 힘내라는 격려의 한마디 어떤게 좋을까요.... 5 .. 2013/11/12 3,804
318560 가스렌지 점화가 안되는 이유는 뭘까요? 4 아이고.. 2013/11/12 5,344
318559 아이가 아닌 제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요. 5 ... 2013/11/12 1,391
318558 화장실에서 큰 게 안나올 때 (지저분,죄송,그러나 응급상황) 28 응급상황 2013/11/12 49,792
318557 겨울철 길고양이 사고방지를 위한 도어사인을 무료로 배포해준대요... 5 길냥이 2013/11/12 864
318556 낙엽 조심하세요! 2 가을비 2013/11/12 1,804
318555 다들 살기가 어떠신지요..? 5 ... 2013/11/12 1,783
318554 단감 싸게 구입할 수는 없나요 8 .. 2013/11/12 1,327
318553 남녀사이 친구.. 정말 있는걸 까요. 26 .. 2013/11/12 4,898
318552 집안에 은은하게 좋은 향기 나게 하려면 31 좋은향기 2013/11/12 36,536
318551 히트레시피 닭날개 간장조림 3 ㅎㅎ 2013/11/12 1,776
318550 퇴원후 한달지나 추가납부 하라고... 4 황당... 2013/11/12 1,041
318549 치과 잘하는곳 추천좀 해주세요 3 수원거주하시.. 2013/11/12 1,000
318548 시판 불고기양념 뭐가 제일 나은가요? 3 요리 2013/11/12 1,518
318547 야콘 맛있네요. 2 이발관 2013/11/12 1,149
318546 중3 기말 후 맹탕 놀기만 3 이제 그만 2013/11/12 1,262
318545 반포 *화고 급식이 그렇게 엉망인가요? 4 말도안돼 2013/11/12 1,966
318544 인기있었던 돼지갈비 레시피 좀 찾아주세요~~플리즈 2 맛있엉 2013/11/12 1,655
318543 세탁기+건조기 패키지 상품 쓰시는 분? 2 맘~ 2013/11/12 1,522
318542 싱크대 상판이 검은색 계열이신분~~~(대리석 등) 6 싱크대 2013/11/12 4,385
318541 국정원의 7452부대에 새겨진 독재의 그림자 3 독재잔재 2013/11/12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