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바른 사람 한 명의 힘, 권은희 과장

한심하고 통쾌 조회수 : 1,801
작성일 : 2013-08-20 12:49:13

[서화숙]올바른 사람 한 명의 힘, 권은희 과장

 

 

어제 국정조사 보셨습니까? 참 한심하고 참 통쾌했지요?

국정원 정치개입의 현행범 김하영을 비롯해 국정원 간부 2명을 더 불러놓고도 검찰 공소장 내에서 심문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이럴 것이면 차라리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기소된 사건의 재판을 대중에게 공개하면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검찰이 기소하지도 수사하지도 못한 김무성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나오지 않는 국정조사는 국정조사로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진 시간이었습니다.

국정원 직원들은 여전히 지리멸렬했고 국내정치개입이 나라를 구하는 길인양 잘못 알고 있었고 그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이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는 건지도요.

서울경찰청 디지털분석관들은 말을 맞춘 듯이 똑같은 말을 했고 그 중에는 동영상으로 거짓말이 드러난 것까지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부끄러운 줄도 몰랐습니다. 보다 못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이 ‘디지털분석관이 13명이 나왔으면서 디지털분석관실에서 만든 100여쪽 짜리 보고서는 어디로 갔는지, 왜 없는지를 대답할 사람이 한 명도 없느냐’고 지적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추궁에도 단 한 명도 아무 대답을 못하던 분석관들은 정회시간 한참을 보낸 후에야 다시 나와서는 실실 웃으면서 ‘그건 해프닝이었다. 보고서는 수서경찰서에 전달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미 그 전 시간에 수서경찰서장은 10쪽 짜리, 권은희 과장은 2쪽짜리 보고서만을 전달받았다고 대답을 했는데 말입니다. 분석관들끼리 쉬는 시간에 말을 맞춘 것이 당연해 보이는 정황에다가 거짓말이든 무엇이든 그 자리만 모면하면 된다는 태도가 경찰에서 나온다는 것이 기가 막힐 일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의 임무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반면 권은희 과장은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진짜 경찰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김하영씨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고 전화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이 말은 서울경찰청장이 축소수사를 지시했다는 사실이자 금요일에 있었던 국정조사에서조차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권은희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다’는 위증을 했다는 폭로입니다. 권은희 과장은 검색어 숫자가 검색시간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는데 디지털분석관실은 검색어 100개를 4개로 축소해서 수사 자체도 축소하려 했다, 디지털분석관실로부터는 2장짜리 부실한 보고서만 받은 것은 물론 분석프로그램도 대선이 끝난 뒤인 22일에야 깔아줘서 분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은 그를 한편이라고 여겼겠지만 그는 ‘이런 축소수사가 대선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민주당 국회의원의 유도성 심문에도 냉정하게 “대선에 영향을 미쳤는가는 별론으로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대신 수사가 부진한 가운데 진행된 중간수사발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기획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어난 사실을 토대로, 확신한 사실만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차분하게 사실만은 말하는 그의 증언을 거짓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공격했습니다. 먼저 디지털분석관 13명이 말하는 것에 그 혼자서 반대한다는 방식으로 그가 말하는 것은 혼자만의 독선이라고 주장하려 했습니다. 디지털분석관 13명의 출석을 일일이 부르며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받아냈지만 이건 동영상에서 디지털분석관들의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그 다음에는 권은희 과장이 무능하다는 생각을 전파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권은희 과장이 사법고시 합격자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사실 때문에 입증하기가 어려웠지요. 경대수 의원은 ‘민원실에 있어도 감금으로 봐야한다는 판례 알고 있습니까’하고 지식을 시험하듯 묻지요. 권은희 과장이 ‘알고 있습니다’ 대답하자 아무 말도 못합니다. 조명철 의원은 심지어 ‘어디 경찰입니까?’하고 묻습니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권은희 과장이 되물었으면 중단할만한데 ‘광주의 딸’로 표현된 것을 들어 지역색이 문제라는 듯이 지적을 합니다. 지역차별을 버젓이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명철 의원의 문제점만 드러났습니다.

김태흠 의원은 더 막나가지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지요?’’지금도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거기에 대해 권은희 과장의 답변은 역시 아주 차분했습니다. “의원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헌법이 금지한 십자가 밟기 질문입니다.”십자가 밟기란 일본이 가톨릭 신자들을 가려내서 죽이기 위해 십자가를 밟아보게 한 것에 비유하여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행동을 압박할 수 없다는 인간의 자유권 존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자유권은 당연한 기본권이고 헌법정신입니다. 민주공화국에서 당연한 인간의 권리를 경찰로부터 배워야 뭐가 뭔지 알아차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정말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바로 그 수준이기에 정치개입한 국정원을 비호하고 사실을 은폐한 경찰을 덮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제발 기본으로라도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단 한명의 힘이 온 마을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보여준 권은희 과장, 존경합니다.  

☞ 2013-8-20 서화숙의 3분칼럼 팟캐스트로 듣기

IP : 115.126.xxx.3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ㄴ
    '13.8.20 12:49 PM (115.126.xxx.33)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675

  • 2. 이걸보니다른생각이
    '13.8.20 12:51 PM (14.36.xxx.83)

    http://www.youtube.com/embed/5RxJ6luNSiQ?feature=player_detailpage

    일을 제대로 안한거 아닐까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이 아닐까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이 아닐까
    정말 광주의 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3. 오늘
    '13.8.20 1:00 PM (59.24.xxx.159)

    국민의 반을 종북으로 모는 심리전 전문가들 총출동인가보네요...왜 이렇게 몰려오나...

  • 4. 화..
    '13.8.20 1:01 PM (14.37.xxx.248)

    십자가 밟기 질문이 일본에서 유래된거였군요..
    일베충 벌레들이 개객기해봐 이러는것과 비슷한것 같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잔인함에 소름이 끼칩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러는데..국민 없는곳에서는 어떤 공작질을 할까.. 상상이 갑니다.

  • 5. ㅁㄴ
    '13.8.20 1:10 PM (115.126.xxx.33)

    확실한 건 농담으로라도

    저것들한테 다시는 권력의 칼을 쥐어주면 안 된다는 거...
    도적이 의인되고
    거짓이 진실이되는...미틴 나라가 되버린다는..

  • 6. 서화숙기자, 그리고
    '13.8.20 1:28 PM (115.137.xxx.107)

    권은희수사과장...이런 분들이 보배죠...

    국정충 만마리를 혼자서도 이겨낼 만큼 올곧은 분들이죠...

    이 분들이 혼자 싸우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돕지 않으면 안됩니다.

  • 7. 십자가 밟기
    '13.8.20 1:29 PM (203.247.xxx.210)

    저들이 야비발악을 하는군요

  • 8.
    '13.8.20 1:30 PM (223.33.xxx.105)

    올바른 사람 한명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이름 권은희 수사과장!
    이런 분 때문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입니다.

  • 9. 권은희수사과장의
    '13.8.20 1:36 PM (115.137.xxx.107)

    개누리 수구꼴통 국개위원을 상대로 하는 차분한 응대...

    더 나아가 국정충 만마리를 상대로 하는 용기있는 싸움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53IUjZ0oaA

  • 10. 어제 악을 보았네요
    '13.8.20 1:58 PM (59.19.xxx.201)

    어제 우리사회의 악이 누군가... 를 확실히 보았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을 무능하다고 평가하는 인간들.. 지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살아왔으니 그렇게 보이겠지요
    질문 하나하나의 수준도 어찌 그리 떨어지고 저질인지.... 생긴거 가지고 뭐라하긴 그렇지만 눈 빛도 썩었고 표정도 거만함과 소름끼치는 비웃음들....
    서민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겠어요
    우리 자식들은 저런 딴누리당 밑에서 노예로 키울 순 없잖아요

  • 11. 정말
    '13.8.20 2:23 PM (60.197.xxx.2)

    똑똑하고 훌륭합니다
    앞으로 큰일을 해낼분 같아요
    반면에 새누리당 의원들
    참 너무 초라하고 하찮은 사람들인것을 스스로
    보여주네요

  • 12. 럭키№V
    '13.8.20 2:23 PM (119.82.xxx.155)

    14.36.xxx.83 / 친일의 딸은 어떻게 생각하니?

  • 13. 수성좌파
    '13.8.20 3:03 PM (121.151.xxx.153)

    14.36아~~
    김수미 분석관인지 뭔지 하는애는 질질짜는 연기 하고싶음
    나이많은 김수미에게 제대로 지도받고 하라고 하세요..
    아무리 악어의 눈물이라도 물정도는 나와야지 억지로 쥐어 짜도
    안나오는 눈물연기 어제 대박이었음 ㅋㅋㅋㅋㅋ 쟤를 위시해
    그 열네명의 분석관들 내눈엔 ㄴ전부 어디 약먹고 정신나간 인간들
    처럼 보였어요...그렇지 않음 어째 저리 이구동성 똑같은 말을 할수가 있을까나 ㅋㅋㅋㅋㅋ

  • 14. 엉터리 분석경찰관들
    '13.8.20 4:16 PM (58.76.xxx.222)

    수사관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수사에 필요한 내용을 전문 분석관들 한테 주면서 확인 해달라고 하면 그 자료가 어떻게 쓰이는지는 모르는 거고 추출 된 내용을 다 줘야 하는거지 분석관들이 뭔데 저것들 맘대로 입맛대로 파기하고 골라서 넘겨 주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설사 불 필요 한다고 보이거나 의뢰한 내용 중 효율적인 방법이 있으면 보고를 해서 이런이런 것들이 있다 괜찮겠나 물어보고 처리하는 거지 엉터리 같은 분석관들이네요
    그리고
    CC-TV 내용보면 수사에 필요한 상당한 자료들을 찿았는데 다 넘겨 주지도 않았던데 엉터리 분석관들...
    저런 분석관들 한테 어떻게 중대한 사안의 임무를 맡길 수 있나요

    예를 들어서
    제가 수사관이라면
    뺑소니차가 발생해서 목격자가 "검은색 승용차" 같더라고 제보를 받으면
    분석관들 한테
    CC-TV에 수 많은 차들 중에서 검은색 승용차 뿐 아니라 군청색 승용차,군청색 승합차,짚차등도 뽑아 달라고 이야기 하면 그렇게 찿아 주면 되는 것 이거든요
    그런데
    분석관 임의대로 승합차.화물차 등의 자료들은 다 삭제하고 " 검은색 승용차"만 자료 찿아서 준다는게 말이 되나요?
    수사관은 그 외 차량 정비소 라던가 기타 등등 탐문수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모아서 판단하는 것 입니다
    근데 이 분석관들은 자기들 맘대로 이자료가 필요 있다 없다 삭제하고 그랬더군요

    이런 분석관들 국가대표로 임명 할수 없어요
    권은희 수사과장 이런 경찰이 국가대표로 내 놓을 수 있는 진정한 경찰관이죠
    권은희 수사과장님
    진정 응원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850 안철수: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건 관련 긴급 현안질문 .. 1 탱자 2013/10/01 1,175
302849 흰머리를 뽑으며... 3 가을 2013/10/01 1,495
302848 밀양 송전탑이 해결이 힘든 이유가 뭔가요? 5 ,,, 2013/10/01 980
302847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드크림 어떤가요? 3 수분크림 2013/10/01 4,416
302846 방콕날씨 5 방콕 2013/10/01 2,998
302845 낼모레 친구네 마당서 고기 구워먹는데요~ 18 우옹 2013/10/01 3,435
302844 시가행진 매해 했었어요?? 5 국군 2013/10/01 1,367
302843 후후 몬스터 길들이기 재밌어 지네요ㅎ 엠디 2013/10/01 602
302842 얼마전에 심상치 않은 세계경제의 기류가 감지된다면서 비밀스럽게 .. 이상 2013/10/01 1,521
302841 한지민, 조카와 함께한 CF 촬영했네요. 5 한지민조카 2013/10/01 2,540
302840 오래 사귄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사람과 결혼하면... 10 ... 2013/10/01 6,982
302839 급질!!!! 코엑스 근처 전복식당 부탁해요!!!! 2 을.. 2013/10/01 864
302838 반석스포츠 거꾸리 어떤가요? 1 거꾸리 2013/10/01 1,642
302837 목동과 미사리의 만남의 장소 3 장소고민 2013/10/01 677
302836 발바닥 물집이 잘 잡혀서 그런데.. 두꺼운 양말 좀 추천해주세요.. 3 ... 2013/10/01 1,428
302835 소매치기만났어요 1 2013/10/01 1,110
302834 손 털고 일어나 청소해야하는데.. 엄마 2013/10/01 535
302833 초롱무 김치 3 바람 2013/10/01 2,138
302832 쿠키 구울때 오븐에 젖은 신문지 넣어도 되나요? 8 호잇 2013/10/01 1,776
302831 황교안이 nll, 조선일보기자 사건 배당에 까지 관여했네요 1 검찰내 법무.. 2013/10/01 604
302830 남편의 건강때문에 너무 걱정이에요... 5 너무 속상해.. 2013/10/01 1,743
302829 문자 보낼때 메일주소 자동으로 뜨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1 핸맹 2013/10/01 545
302828 수학학원 고교과정 주 2회 너무 적나요? 3 수학 2013/10/01 932
302827 . 85 하.... 2013/10/01 14,395
302826 오늘 직장에서 넘 스트레스 받는데 마치고 뭐할까요? 4 직장녀 2013/10/01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