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젊고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만만한 타입이에요.
기본의 성격도 다혈질에 독선적인 면이 있는데 또 그만큼 예민하기도 해서 세심할때도 있구요.
30대 초반이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입니다.
잠이 많이 없고, 무엇인가 해야할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야합니다. 밥 먹다가 뛰쳐나갈 때도 있구요.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그냥 빈둥거리고 있는걸 못 참는 성격이구요.
그런데 요새 너무 심합니다.
시어머님이 2년전 유방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을 하셨어요.
진단법에 따라서 0기 아니면 1기 초기였다고 했고,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구요.
그런데 그때 생검 결과가 주위 임파선으로 미세전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사선이랑 약물치료 하셨구요.
6개월마다 한번씩 검진 받으시고, 며칠전에는 2주년 검사도 싹 다 하셨어요.
다행히 다 음성이었구요.
그런데도 남편은 아직도 극도로 불안해 합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실것 같다고...
자꾸 시어머님이 돌아가시는 꿈을 꾼대요.
그럴만도 한게, 남편의 친고모가 유방암 3기에서 완치하셨다가 몇년뒤에 재발해서 최근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남편을 이해하자, 다독이다가도
남편의 그 강도가 점점 세지는것 같아서 저도 힘들어요.
엄마가 죽을것 같다고 막 통곡을 하고 눈물을 줄줄 흘려요.
2년 내내 그랬어요. 어떡해야 하나요.
정말 너무 성격도 세고 하여간 쉽지 않은 사람인데
마음은 너무 유약하고 불안감이 너무 크고,
이 사람은 정말 사는게 꼭 불행을 맞이하기 위해서 사는것 같아요.
새벽기도도 매일 나갑니다. 남편이요. 그렇게 마음을 겨우 다잡는것 같은데
그게 반나절을 가지 못해요.
남편이 어렸을때 큰 교통사고를 두번 당해서
한번은 시어머님 척추가 부러지는 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실뻔 하셨다는데
그런 경험때문인지, 정말 생활하면서 언제나 불안감이 있습니다.
어휴...
이런말 하면 제가 나쁜 아내같지만 저도 살면서 이런저런 큰 사건과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인데
남편처럼 하루를 불안감으로 살지 않거든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요? 남편은 절대 받으려 하지 않을텐데...
저희 아직 젊고 이제 아이도 슬슬 가져야 하는데...
남편이 저리 불안해하고 건강도 좋지 않고 (혈압, 폭식, 소화불량)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