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신에서 반세기만에 주인을 찾아온 유리병 편지를 접하다가...
문득 어린 시절의 풍경이 훅하고 들어온다.
당시 가족들과 휴가지에서 썼다는데 ..12살 소년의 순진무구한 호기심 어린 그 편지...
반백의 노인이 돼서 마주한 자신의 분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벅차고 덤덤한...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기이함에 마음은 고요하게 침잠하지 않았을까...
지금 내 안에도 1살의 나, 15살의 소녀, 26살의 홍조 가득한 아가씨^^, 가장 부침이 심했던 30 중반의 나까지...
아직 내 몸속에 존재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숫자가 주는 나이에 박제돼 살아가는 건 아닌지,
그래서 허하고, 텅 빈 껍데기에 왈칵하고, 미련둥이처럼 꽃다웠던 시절 부벼대고 싶고 그런가 보다.
그냥 이런 바다 건너온 뉴스 하나에 가슴이 조용히 뛰는 건 아직 내 안에 숨쉬는
천진무구한 내가 살아있는 건 아닌지... 짠한 밤이다.
영원히 늙지 않았던 피터팬은 ... 행복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