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투하될때 tv에 물이 들어갔나봐요
합선으로 아날로그 tv가 드디어 축 사망(꽃가루 뿌리고 싶은 기분)
거실에서 TV와 한몸이 된 남편이 TV를 꽂아서 전기가 팍 나갔죠
TV가 사망하면서 거실에 있는 전기코드는 다 같이 날라갔고요
다행이 방마다 따로따로 연결한후 각자 설치한 차단기 덕에
거실 형광등은 들어와요.
초대형 사고를 친줄 모르는 남편은....거실에 전기가 안들어와서
TV가 안나온다고 헛소리하다....저한테 합선으로 나간것도 모르냐고
혼났어요
남편은 제가 TV가 위험하니 전기 꽂지 말라는걸 귀뚱으로 듣고 틀어봤다
TV이도 새로 구입해야되고 전기공사도 다시 하게 생겼으니....기가 팍 죽어 있고요
하여간 그 후로 쭈욱 거실엔 불만 들어옵니다....TV없는 고요함과 TV와
몰아일체가 되서 밍그적거리는 꼴도 안보고요.....TV채널때문에 아들과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 안들어 너무 너무 행복해요.
더 좋은건 잠자는 문제 때문에 아들과 대판싸우는게 일과인 남편이 요즘
일찍감치 숙면을 취하고 있다는것....여지껏 잠 안온다고 난리 친게 다
TV의 과도한 시청 때문인듯...심심한 남편이 운동하고 밥먹고 또 운동하고
라디오 듣다 푹 잡니다ㅋㅋㅋㅋ
TV없는 세상이 이리 평화로울줄은 상상을 못했네요..이상태로 쭈욱 재수생 딸을
핑계로 수능때까지 버텨야 겠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