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내 무개념애기엄마로 참 시끌벅적했는데요..
그 수많은 댓글과 글을 읽고 갑자기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참고로 전 09년도에 출산했구요
그 당시 인터넷육아카페를 보면 이상하게도 <모유수유/자연분만>이 붐이 일었던것 같아요.
마치 제왕절개하고 분유수유하면 엄마가 아니라는 그런 인식도 살짝 있었고
엄마라면 당연히 자연분만,모유수유해야 한다?? 그런 인식이 참 강할때였어요.
그 붐을 저도 자연스레 타고 출산병원을 알아볼때 제왕절개 수술이 낮은 병원을 알아봤고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한다는 출산병원 및 조리원이 일순위였죠.
제 노력이 가상했던건지 다행히 출산후 며칠만 고생하고 별탈없이 모유수유를 했어요.
그리고 돌무렵이었나..
애기 유모차 태우고 산책도 하고 시장구경도 할 겸 집을 나섰죠.
근데 시장 가는 길에 애기가 칭얼댔어요. 배고프다구요.
난감하던 차에 다행히 멀지 않은곳에 파리빵집이 보이더군요.
아시다시피 요즘 메이커빵집은 작은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잖아요.
가게 들어가서 애기 달래면서 제가 마실 음료랑 빵도 주문하고..
자리 잡고 앉아서 수유가리개를 썼어요.
수유할 준비를 했죠.
위에 썼듯이 그때 당시는 모유수유/자연분만이 추구하는 이상한 붐이 일어나던 시기라
전 출산준비물로 수유가리개를 준비했어요.
꼭 모유수유를 해야겠다는 일념이 있었거든요.
외출할때면 기저귀가방에 기저귀 두서개, 물티슈한팩, 수유가리개는 꼭 필수였죠.
한참을 수유하고 있는데 왠지 시선이 이상하더라구요.
살짝 고개를 들어서 옆테이블을 봣더니 20대 젊은 언니가 이해안된다는식으로
같이 앉아있던 일행에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행은 좀 나이가 있어보였는데 다행히 20대 젊은 언니를 타박하더군요.
애기가 젖 먹는게 뭐가 이상하냐고,
만약 그 타박이 아니였음 진짜 욱할뻔했죠.
내가 가슴을 뻔히 드러내고 수유하는것도 아니고
(수유한 분들 있으면 아시겠지만 모유수유한다고 가슴 훤히 보이지 않거든요.)
수유가리개로 충분히 가린 상태였는데 그 모습마저도 인상 찌푸릴 정도인가요?
참고로 맘스홀릭에 가보면 미국에 살고있는 엄마들이 정보교환하는 게시판이 하나 있습니다.
그 게시판에 본건데.. 미국에는 우리나라에 당연히 있는 대형마트 수유실이 없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수유실이 없는데 미국인들은 어디서 수유하는지 그런 질문글을 봤어요.
근데 뜻밖에도 그 질문글 댓글은 미국인들은 구지 수유실을 찾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수유가리개를 하고 식당이나 카페, 공원 한복판에서도 자연스레 한다고 한다네요.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에 관련 논란이 잇을때마다 외국에서 거주했다고 하던 분들은
외국인들도 공공장소에서 수유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걸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수유가리개를 하고 수유를 한다고 하더라도 저 같은 경험 한두번쯤은 했을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