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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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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 얘기 읽으니

바람분다 조회수 : 5,117
작성일 : 2013-08-19 17:29:01
저도 아빠 어디가 준이 너무 이뻐요.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 말 못하는 얘기인데요.
저희 큰 아들이 준이 같은 성정을 가졌어요. ^^
1회부터 한번도 안 빼고 계속 봤거든요
그거 보면서 첨부터 준이가 우리 ** 닮았다고 속으로 생각만 했어요.
남편에게도 팔불출 말 들을까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요.

그러다가 남편이 5회쯤인가에 그러더라고요
우리 ** 어릴때랑 비슷하지 않아? 
제가 깜짝 놀라서 휙 돌아보았더니 울남편이 움찔 하더라구요. ㅎㅎ
여보, 이건 우리끼리 얘기인데 누구한테 절대로 말하지 말자.

저희 아이가 다 커서 지금은 대학생입니다.
유치원때 원장선생님이 지어 주신 별명이 애어른이라고, 
그게 초등학교 내내 따라다녔구요

중학교 가서는 별명이 나착한 이었어요. ㅡㅡ

그러다가 외고를 입학했는데
1학년 담임선생님이 총회날 엄마들 다 있는데
** 어머님, 궁금해서 꼭 뵙고 싶었다고, 애가 어쩜 저리 바르게 컸냐구. 하셔서
정말 민망민망 몸둘 바를 몰랐어요.

이러저러 작은 에피소드는 많았으나
제가 아들임에도 참 애한테도 배울점이 많다..라고 느낀것은
고 3  수능 며칠 전일이에요
자율학습 끝나고 스쿨버스 타고 오느라 귀가 시간이 늘 정해져있어요
보통 11시에는 들어오는데 그날 따라 늦게 문자만 왔어요.
엄마, 걱정마세요. 조금 늦을것 같아요,라고
날도 춥고 뭔일인가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집에 오는 길에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아저씨를 봤대요.
몇번을 깨워도 안일어 나길래 그냥 오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다시 돌아갔대요.
또 깨워도 안일어나고 날은 춥고 큰일이다 싶어 옆에서 계속 지켜봤대요.
일어나실까, 위험할까 싶어서.

이 상황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싶어서
한참을 지키다가 안되겠어서 112에 연락을 했더니 알겠다고 출동하겠다고.
그랬는데도 20분 넘게 경찰은 안오고 아저씨 위험할까봐 자리도 못뜨고
경찰차 오고 아저씨 차에 싣는거 도와 드리고 오느라 그리 되었다고.

그 얘기 듣고 제가 속으로 
어이구 니가 지금 수능 전이라 그럴 짬이 어딨니?
그 쌀쌀한날 한시간을 그렇게 있다가 감기나 걸리면 어쩔라고?
수능전 하루하루가 아쉽자나요. 컨디션에 이상있을까봐.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 나중에 자려고 누우니 
아들이지만 부끄럽게 만드는구나 싶더라구요. ^^;;;

또하나는 저희 아파트가 엘리베이터 공사하느라 한달간 걸어다녔어요
아주 더운날 하루는 애가 온몸에 땀으로 적시고 왔는데 
그게 1층에서 5학년짜리 여자애가 큰 자전거를 들고 게단을 오르더래요.
그래서 오빠가 7층까지 들어줄께 하고 들고 왔나봐요
저희집 7층.
그랬는데 그 아이가 15층이더래요.
그래서 안쓰러워 그집까지 그걸 들어다 주고 왔다는.
그 한달간 동네 사람들 짐을 여러번 들어준거 같아요
엄마 입장에선 살짝 답답하긴 해요. ㅠㅠ

그런데 그게요...
타고 난 것 같아요.
남편이나 저나 뭐 그리 모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그럽고 맘좋은 인격이 아니에요. ^^;;;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잘 키운것도 없는것 같구요
그냥 평범한 엄마에요. ^^
근데 얘는 아기때부터 떼 한번 안 쓰고 늘 엄마아빠 동생 배려하고
뭐든지 긍정적이고 세상을 참 밝게 보더라구요.
늘 웃는 얼굴이구요. 

그래서 제가 늘 감사하며 삽니다.
나같은 사람에게 저런 아들이 태어나다니..라고 감사하구요.
그렇지만 아이들을 저렇게 키우고 싶으면
가족중 누구 하나, 엄마가 제일 영향력 있겠죠?
엄마가 늘 저렇게 밝고 긍정적이면 그 에너지를 아이들이 받을수는 있을것 같아요.
저는 그 에너지를 아들에게 받아요. 감사하게. ^^

누군가 옆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게 안되면 나 자신이 하면 어떨까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IP : 39.115.xxx.7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9 5:41 PM (113.216.xxx.103)

    아드님 보고 싶네요..
    글만 읽어도 아드님이 얼마나 바른 사람인지가
    저절로 느껴집니다..
    전 바르게 자란 아이들의 부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답니다~~~

  • 2. 아 이뻐라
    '13.8.19 5:43 PM (175.199.xxx.6)

    여기서라도 실컷 자랑하셔요 ㅎㅎ

  • 3. asdf
    '13.8.19 5:45 PM (183.108.xxx.174)

    성인의 기질을 타고 난 아이네요.
    이런 건 정말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겠죠.

  • 4. 보나마나
    '13.8.19 5:46 PM (39.115.xxx.73)

    네~ 여기서만 자랑하려구요. ^^
    그래서 울남편이랑 둘이 서로 그래요
    ** 이름에 부끄러운 짓 하지말고 우리 착하게 살자,고
    애땜에 철든 부모라고 할 수 있지요.

  • 5. ..
    '13.8.19 5:46 PM (175.225.xxx.240)

    전 그냥 글 읽으며 감사합니다 하는말이 튀어나오네요

  • 6. 리락쿠마러브
    '13.8.19 5:56 PM (202.45.xxx.182)

    우와~~~ 계속 이쁘게 잘 키우셔서 꼭 좋은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 7. 남의
    '13.8.19 5:59 PM (121.167.xxx.36)

    아들이지만 읽는 내내 흐뭇하네요. 모니터에서도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옵니다ㅎㅎ

  • 8. 우와
    '13.8.19 6:05 PM (39.7.xxx.71)

    자랑하셔도될만하네요!!!!!!!!

  • 9. 아....
    '13.8.19 6:56 PM (223.62.xxx.46)

    사위삼고싶어요!! 우리딸 여섯살인데 ㅋㅋ 얼렁 키울게요

  • 10. 와!
    '13.8.19 7:00 PM (124.51.xxx.155)

    부러워요! 어쩌면 그렇게 잘 기르셨는지요? 저희 아들은 흑... 돈 달라는 얘기만 하네요. 크면 철이 들까요? ㅠㅠ

  • 11. 추기경 시키세요 ^_^
    '13.8.19 7:45 PM (118.209.xxx.20)

    김수환님같이 훌륭한 추기경님이 되실것 같아요....
    진짜 훌륭한 청년이네요.

  • 12. 바람분다
    '13.8.19 9:43 PM (39.115.xxx.73)

    어릴때는 너무 착하고 늘 손해만 봐서 엄마로서 안타까웠어요. 이중적이죠..?
    그런데 애가 그걸 옳다고 여기고 실천해야 마음 편하게 다른 일상도 하더라구요.
    오히려 저를 막 위로해요.
    엄마, 괜찮아. 나는 이래야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데 저도 같이 웃고 말아요
    그래 사는거 뭐있냐? 행복하면 그만이지,,하면서
    다행히 이젠 컸다고 마냥 손해만 보지는 않을것 같은 판단력도 좀 생긴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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