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달 조금 넘게 만났어요
동갑이고 30중반이에요
결혼 생각하고 만난 거죠 선으로 만났고요
처음 한달은 좋았어요
남자친구가 정말 한달간은 다정다감하게 진짜 잘했거든요
그런데 한달이라고 해봤자 딱 네번 만났어요
장거리라서..
그런데 한달 지나고 나서 저도 이제 좀 편해지고 그래서 그런걸까요
남자가 본색을 너무 빨리 드러낸 느낌?이 드는 거에요
자주 보지도 못하고 주말에 한번 보는데
만나면 말이 별로 없어요
자기 하고 싶은 말은 해요 저는 그럼 맞장구 쳐주고 재미 없어도 웃어 주고 그러는데
제가 농담이라도 해서 재미 없으면 그래도 좀 가식적으로라도 대꾸라도 해줌 좋잖아요
딱 얼굴 굳히고
재미 없어!
합니다.
하도 말이 별로 없고 해서 뭐 회사 다니면서 재밌는일 없었어? 하고 물어 보면
보통 남자들은 없어도 그냥 웃고 넘기거나 얘기라도 해주려고 하던데
또 이남자
없어!
하고 정색 딱 해버려요
앞에 저는 민망하고...
이건 그냥 대충 쓴거고
아직 두달 정도면 한참 좋을 때잖아요
그런데 그런 게 없어요
그리고 저한테 하는게 여자를 별로 못만나 본거 같아요
나이는 많은데..
말을 좀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해요
제가 5월에 휴가를 미리 다녀 왔어요
그냥 친구하고 둘이서 제주도 다녀 왔고요 해외여행 가려다가 친구가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제주도 다녀왔거든요
그런 얘기를 했더니
저를 굉장히 부자? 취급 하는 거에요
무슨 내가 부자냐 나 돈 별로 없는거 지난번에 얘기 하지 않았냐 했더니
아니래요 부자래요
자기는 굉장히 부자집 딸 같데요;;;;
저 옷도 다 싸구려고 구두도 싸구려..머리도 돈 아까워서 미장원도 잘 안가요
사는 곳도 변두리 원룸 에 살아요
나 원룸 사는데 내가 무슨 부자야 ? 하고 처음엔 황당해서 웃었더니
월세 아니고 전세로 사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돈 있지 않냐..이러고..
제가 최근 직장을 옮기려고 해요
좋은 직장도 아니고 무엇보다 전부터 제가 하고 싶던 일이 있어서 더 나이 먹기전 옮기려고 하거든요
그랬더니 난리가 난거에요
굉장히 실망한듯..제가 직장 옮기고 싶다고 했더니 대꾸도 안해요 쳐다도 안보고..
툭하면 저 나이 많다고 애기 못 낳으면 어쩌지..이러고
너는 나이가 많아서 어쩌구 저쩌구..
너랑 나 동갑이잖아 하면 또 대꾸 안하고
이게 한달 처음 좋을때 빼고 나머지 한달간 제가 겪은 기분들이에요
저도 나이가 있어서 남자들 몇명 만나보고 사귀고 했지만
이렇게 한달만에 복색 드러내는? 남자도 처음 이네요
엄마는 니 나이가 있으니 그냥 대충 구슬려서 가을에 결혼 하라는데..
이 남자랑 결혼하면 숨이 막힐꺼 같아요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