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내 임신한 여직원에 대한 배려

직장인 조회수 : 2,164
작성일 : 2013-08-19 10:53:02

저는 아이 없는 기혼 직장여성입니다.

직장 경력이 길어지다보니 수많은 후배들의 임신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도 가임기 여성이고, 2차례 유산을 하긴 했으나 임신경험이 없던 사람도 아니기에 힘듦의 정도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나

최근에는 일방적인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요구 받다보니 관리자 입장에서 마음이 좀 상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업무 특수성 때문에 고정적인 야근이 많은 직종이고, 그에 따라 일정부분 야근수당이 연봉에 책정되어 선포함 됩니다.

굳이 비중을 나누자면, 업무시간에 하는일과 업무 시간 외 하는 일의 비중이 5:5 혹은 4:6 그 이상 정도입니다.

그러니 야근을 하지 않으면 반쪽자리 직원도 되지 못하는 특수한 구조입니다.

이러한 업무의 특수성을 몇년 째 경험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직원들조차 노동법을 거론하며 임신을 안 즉시 야근 제외를 요청합니다.

그러면 제안을 합니다.

힘든 건 알지만 초기가 지나서 좀 안정된 몇 달 만이라도 업무시간을 조정해 오전 11시 혹은 오후 1시에 근무를 시작해

업무를 진행하면 안되겠냐고...

하지만 모두들 거절합니다. 회사 다니기 너무들 힘들답니다.

그렇다면 업무시간에 집중을 할까요?? 많은 시간을 여직원 휴게실에서 보내거나, 출산/육아사이트를 보며 보냅니다.

그동안 수많은 임신한 직원들을 보아왔지만, 최근 들어 업무자세가 흐트러진 직원들이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직장 내 임신한 여성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씀하신다면 네~ 맞습니다.

그러나 남아서 대직해야하는 직원들에겐 출산은 개인의 축복일 뿐 타인의 경사는 아닙니다.

대직자를 제대로 뽑아주지 않는 회사와 사회적 구조가 문제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네~맞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은행처럼 인원이 많은 구조가 아니고, 특히나 업무적인 특수성이 있는 회사에선 그 일을 대체할 만한

여유인력이 많지 않고 그게 쉽사리 바뀔 구조가 아니라는데서 사회적 구조만 탓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관리자가 되어 들어보면, 이래서 여직원들은 뽑기 어렵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게 되고

저도 여직원이기 때문에 제일 듣기 싫은 얘기입니다.

임신한 여직원의 권리와 배려 사이에서 오늘도 고민하다보니 주책맞게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회사도 직원을 최대한 배려하고, 직원도 회사를 조금이나마 배려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IP : 211.219.xxx.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그그
    '13.8.19 10:55 AM (183.98.xxx.177)

    육아싸이트 보면서 놀 때는 혼내시고
    입덧 심하거나 할 때는 잠깐 쉬게 하시고
    몸이 너무 안 좋으면 휴가 쓰게 하세요.

  • 2. 저도 여자지만
    '13.8.19 11:04 AM (59.22.xxx.219)

    서로 맘속으론 응원하겠지만 직장에서는 일에 열의를 보여야죠

  • 3. 123
    '13.8.19 11:08 AM (203.226.xxx.121)

    저도 일 열심히 안하는 육아맘으로써 상당히 찔리내요 ㅠ
    근데 님네 회사 업무 구조가 참으로 이상합니다.
    꼭 야근을 해야만 하는 조건이라면 차라리 2교대근무를 해야죠;;

    그게 원글님 잘못도 아니니 뭐라할순없고...
    그 직원분들에게 직접적을 말할순없고
    상사에게라도 업무시간만이라도 집중을 해줄것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세요.

  • 4. 11
    '13.8.19 11:20 AM (221.139.xxx.238)

    직원분들에게 상사 통해서라도 업무시간에 집중하라고 하세요.
    임산부 힘들긴 하지만 업무시간에 집중 안하고 딴짓하면서 월급받는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님회사 구조나 업종을 제가 모르겠지만, 원칙적으로는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거 알고있습니다만) 법상 임산부에게 야근시키는거 안되게 되어있어요. 법과 현실이 다르긴 하지만 법상 그렇다는 얘기고요.
    임산부에게 그동안 야근시키고 야근수당을 지급해오셨다는 얘긴데 이거 문제되지 않나요? 저희회사는 그래서 문서상으로 걸리지 않기위해 임신사실을 알리면 그순간부터 야근 입력 자체가 안되게 시스템화되어있더라고요. 머 그렇다고 야근을 안하는건 아니고, 야근하고 서류상으로만 안하게 되게 되있습니다만..

  • 5. 원글
    '13.8.19 11:31 AM (211.219.xxx.62)

    제가 부서내 헤드 다음 자리입니다.
    헤드는 남자분이라 이런 부분들은 주로 제가 신경써야하는 담당입니다.
    업무시간에는 주의를 주지만, 지켜지지 않을 경우 성과평가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평가를 떠나서 예의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야근수당은 별도 지급이 아니고 그걸 감안해서 이미 연봉협상에 반영이 되어있기때문에
    연봉 협상 마치고 임신한 직원이 야근을 하지 않아도 연봉에 영향은 없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임신한 직원한테는 이익입니다.

    보통 특별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8~9시 사이에는 업무가 마무리 되므로 2교대를 해야될 구조는 아닙니다.

  • 6. 배려
    '13.8.19 1:01 PM (114.200.xxx.104)

    임신 출산 육아
    이런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님 글을 읽다보니
    임신한 직원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한번쯤은 말씀하시는게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794 뇌성마비 딸의 아버지였던 채동욱 검찰총장 28 ... 2013/09/13 37,884
296793 제주도두 신용카드 대부분 받나요? 7 제주도돈낼때.. 2013/09/13 1,408
296792 바로 밑에 <채동욱검찰총장 처음부터> 국베충 글이에요.. 2 국베충박멸 2013/09/13 985
296791 빵을 끊었어요. 5 빵순이 2013/09/13 2,559
296790 혹시 경인여자대학교 교직원 연봉수준 어느정도인지 아시는분? .... 2013/09/13 3,257
296789 이제 TV 외국에서 구입하세요(65인치 330만원) 2 봉노릇 사절.. 2013/09/13 2,558
296788 저 많이 먹은거죠? 3 ... 2013/09/13 1,287
296787 법무부의 '감찰' 통보는 "채동욱 나가라는 말".. 5 헤르릉 2013/09/13 2,419
296786 진짜 캡슐커피 한번만 내리고 버리시나요? 15 아까워 2013/09/13 34,856
296785 대학생 과외샘 한테 추석 선물 어찌하시나요? 18 과외 2013/09/13 3,562
296784 ktx 특실 출입구 가격 싼 이유 9 .. 2013/09/13 5,780
296783 13세 미혼모 엽기 영아살해 8 어머나 2013/09/13 3,269
296782 성균관대학교라는 제목달고 학교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훼손시키려는 21 아이피 2013/09/13 9,542
296781 이런부탁 들어주시겠어요?? 6 난감 2013/09/13 1,926
296780 아들만 가진 친구들의 대화 13 튜닉 2013/09/13 4,657
296779 천안지하철역에서 광주가는 버스터미널이 먼가요 ? 3 추석에 아이.. 2013/09/13 1,156
296778 단국대(죽전)과 덕성여대 중 선택 고민 19 대학 2013/09/13 5,009
296777 추석때 친정오빠네집으로 갈건데 돈때매 마음이 무겁네요.. 25 ty 2013/09/13 5,595
296776 대박 1 m 2013/09/13 1,305
296775 아기봐주시는 이모님 명절딱값 얼마드리세요? 5 m 2013/09/13 1,971
296774 37억 지방세 체납 최순영씨 자택 들어가보니 1 세우실 2013/09/13 1,785
296773 고기대신 스팸을상추에싸먹는집있어요? 29 스팸 2013/09/13 6,223
296772 따분하고 심심하신 분들.... 신나는 2013/09/13 1,419
296771 법무장관과 조선일보의 합작품이 나왔군요 7 박근혜귀국 2013/09/13 2,165
296770 남편의 외모가 꼬질해도 부인 욕먹나요? 17 전업 2013/09/13 3,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