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예전 고양이, 지금은 부모님과 사는 고양이는
나이가 일고여덟살은 되었을 거고, (길고양이 출신이라 더 되었을 수도 있음)
암코양이 치고도 작은데다, 머리도 좋고 깔끔하기 이를데 없는 고양이에요.
얼굴도 미스 고양이 나가도 될 정도로 예쁘구요.
이건 제 친구들도 동의했으므로 콩깍지 아님요.
지금 깡패는 머리는 보면 볼수록 좋아 보이는데, 고집이 장난이 아니에요.
하지 말라는 건 알아듣기는 하지만 알아만 듣는다는 거.
말썽부린 놈을
야, **!!
하고 이름 부르면서 나무라면 우엥. 하면서 고개 돌리고 외면하기,
안된다고 꽉 붙들고 나무라면 수염 파르르 떨면서 반항하기가 특기에요.
눈 마주치면 슬쩍 피하면서 말썽을 어떡하면 계속 부릴까 고민하는 듯.
고양이 호텔에 맡겼는데 거기서도 깡패스럽게 다른 고양이들 괴롭혔나봐요.
결국 그 집 고양이 중에서 별명이 역시 깡패인 커다란 암코양이를 만나서
그의 깡패스러움이 기죽었답니다.
집에 뭔가 새로 들이면, 고양이 proof한 곳을 찾아 잘 놔둬야해요.
엊그제는 글쎄 반 남은 설탕봉지를 꺼내서 북북 뜯고
설탕을 바닥에 뿌린 뒤 위에 발자국을 꾹꾹 눌러놨어요 ㅜㅜ
두살짜리 아기 키우면 아마 이렇겠지요.
깡패는 이게 다 큰 거라는 거, 앞으로 십 수년은 계속 이럴 거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