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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약 지었는데 기분이 찜찜해요 ㅜㅜ

발등찍기 조회수 : 3,322
작성일 : 2013-08-17 23:27:45
작년 결혼해 아직 1년이 안되었으니 새댁이죠?
다름이 아니라 신랑이 요즘 식도염증세로 천식까지 있어 숨이 차다고 고민을 많이해서 온갖 병원 가느라 저까지 예민해졌어요ㅠ 큰병은 아닌데 신랑도 신경쓰이니 ㅜ 젊은 나이에 환자 입장에서는 절실해지잖아요 자잘한 신체의 불편함이 신랑은 크니까 ㅠ 그래서 제가 회사 선배에게 물어 잘한다는 한약방을 소개받았어요
예전엔 한의사 자격증이 없어서 회사 퇴임하구 한약사 자격증을 따 몇대에 걸쳐서 하시는 분이라그 ㅠ

한시간 걸려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가 앉으라고 하더니 20분간 한약과 양약의 차이
한약이란 무엇인가
내가 인터뷰한것을 보여주겠다
뭐 이런류로 시간을 보낸후
신랑이 요즘 고민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그래서 천식 증상이 심해진거 같다 원래 천식은 없구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데 왠지 요즘은 숨도 차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2세 생각도 있고해서 한약을 지으러 왔다
고 말하니

할아버지가 또 한약이란 증상을 치료하는게 아니라 장기를 강화하는건데 그럼 비장을 강하게 해야한다
그래서 신랑이 ㅜ 아니 식도쪽이 붓고 기관지쪽은 아니냐이랬더니
갑자기 그런데 애는 있으시다고 했나?

그래서 아니 아까 그래서 2세를 가지려고
그랬더니

그럼 유산을 몇번했어?
몇번이나했지?
이래서 제가 황당해서 저희는 원래 아이를 빨리 가지려 한게 아니고 지금 이제 시작해볼까하고 한거고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랬더니

한약에서2년을 불임으로 본다
자기의 젊은시절 이야기와 아들이 자기가 지은 한약을 먹고 아이를 가뎠데요 ㅜ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남편이 그럼 뜨거운 체질이고 한약을 안먹어봤다
괜찮냐 했더니 다시한번 양방 비난
서양의학을 비난하더니
본인은 체질에 맞게 다 짓는다고
맥을 30초를 짚으시더니
혈색이 좋아 건강하구만
이런 사람은 한약이 젊어서 잘 느껴지지 않을수있어
하지만 분명 좋아질꺼야

그리고 문답표를 꺼내더니 10-13개 질문을 하고 다시
본인의 과거 애기와 서양의학 비난을 하고
지인소개로 왔으니 잘해주겠다며
한달치를 지어야 이익이니
40만원울 내래요

그래서 아 그럼 결제는 어떻게 카드로?
그랬더니 카드로? 카드로한다구? 카드로 하면....

막 이래서 지인소개로 왔으니 현금 부쳐준다니 바로 명함에 계좌를 적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보구 애가질려면 둘다 먹으라는거에요 계속
저희가 아직 당장 애기 생각이 아니다 지금 위랑 식도염 이런거 피곤 숨차서 왔다 이러니

한약이란게 말야
잘받는 사람이 있고 안받는 사람이 있어
이러더니 저보구 또 살찔까봐 그래?
아침 점심을 먹고 저녁을 적게먹어
그러더니 남편보구는 운동을 하구 금연을 해

이러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모든걸 내려놓고 그럼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한방 차나 그런거 재료 있냐니

뜬금없이 화가 나고 참을수 옶고 구래? 다혈질이야?
그래서 저랑 남편이 이구동성으로 아니고 반대에요!
그랬더니 그렇다면 구기자가 좋으니까...
그래서 다시한번 아니 위기능 뭐 이런거에 좋은거요
이랬더니 생강을 먹어 생강을

이러시더라구요 ㅠ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귀가루나 당귀차 82에서 본얘기를 했더니 딴소리먼 하시더라구요 ㅜ

그래서 돌아오는 차에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고
남편과 제가 저희 얘긴 하나도 못하고 우리의 의견을 조금도 소통하지 못한채 40만원의 한약을 먹을수없어
지인소개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내어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월요일에 한약 밤에 받기로 해서 보통 월요일에 한약 다리는걸루 알구있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한약을 한번도 먹지않아보고 먹을 자신도 없다하니 정말 죄송한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지으면 안되겠냐고요

그랬더니 한약재를 미리 다 섞어서 안된다는겁니더
그러면서 끝까지 이 약을 먹으면 생각지도 않던 애가 생길꺼래요 ㅠㅠㅠ 그래서 제가 아니 그것도 좋은데 지금 신랑이 원하는건 숨찬 증상 식도염 이런건거 아시냐니까
다 좋아지고 다 좋데요
미안한데 약을 먹으라는거에요

그런데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지인도 좋은 마음으로 소개해준거 알아요 선택도 제 몫이고요
한약은 몸에 들어가는건데 이런 마음으로 먹어 무슨 소용일까 싶고 도대체 뭘 싸게 해주고 뭘 좋게 해준다는 건지
가격은 둘째치고 환자 말이라도 잘 들어야지
1시간동안 한약방 할아버지의 넋두리 값으로 40만원을 주는 기분에 참 우울하네요 ㅜㅜㅜㅜ

월요일에 밤에 받을 한약 한약재를 2시간안에 오늘 섞으신게 맞는건지도 의문이구 ㅠㅠ
IP : 39.7.xxx.4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세게
    '13.8.17 11:36 PM (39.7.xxx.199)

    나가야죠~
    취소한다고

  • 2. ...
    '13.8.17 11:42 PM (182.221.xxx.60)

    취소한다고 하세요.
    글고 일산에 있는 청아한의원 추천드려요. 원장님 양심적이시고, 상담도 잘 해주시고, 약 값도 저렴해요. 울 식구 단골이랍니다.절대로 광고글 아니에염~^^

  • 3. 올갱이
    '13.8.17 11:43 PM (119.64.xxx.3)

    아직 돈을 부치신거 아니죠?
    다른말 필요없이 취소하겠다고 강하게 하세요.
    40만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 4. 경희대
    '13.8.17 11:45 PM (58.227.xxx.187)

    한의대 나온 사람도 널렸구만 우째~

  • 5. 발등찍기
    '13.8.17 11:45 PM (39.7.xxx.47)

    중요한건 이 한약방 할아버지가 회사 선배 아버지의 전 직장동료입니다 그래서 제가 선배에게 한의원 문의하니 그 아버지가 직접 전화해서 잘해주라거까 했다는거죠 ㅠ
    그런데 저런 행동과 말을 하셨어요 ㅜㅜㅜ
    정말 그냥 인생 배운값이다 선배하고의 관계생각해서 참고싶은데 몸에 들어가는건데 그냥 한약을 버려야하나 ㅠㅠㅠ너무 속상하네요

  • 6. 발등찍기
    '13.8.17 11:51 PM (39.7.xxx.47)

    혹시 한약 다리는 과정이나 보약 아시는 분
    월요일 밤에 받기로 한 한약재를 오늘 처방 받자마자 미리 한약재를 섞어서 안된다는 말이 맞는건지ㅜ
    그래서 취소못해준다는게 ㅠㅠ 이해가능한건지

    2시간만에 취소한다고 하는데
    왜 안된다고 하는건지 혹시 아시는 분 ㅠㅠㅠㅠ

  • 7. 발등찍기
    '13.8.18 12:06 AM (39.7.xxx.47)

    ㅠㅠㅠ 그래서 제 발등을 찍었네요 ㅜ
    지인소개라는 그 덫에 모두 좋은맘인데
    녹용 들어간것도 아닌 한약을 환자의 마음에 전혀 상관없게 상담 아니 혼자 얘기하고 40만원을 ㅠㅠ

    한약방에서 홀로 하시는데 참 비싼 값이내요 ㅜㅜㅜ 휴

  • 8. 약값이
    '13.8.18 12:07 AM (39.7.xxx.199)

    너무 터무니 없어 보이네요
    녹용들어가는 보약 경우엔 그가격대 지만
    치료약은 절반정도 가격이 일반적이던데요?
    찝찝한건 사실이네요 신뢰가 없으면
    약발도 안받아요

  • 9. 한약이 원래 그렇죠
    '13.8.18 12:12 AM (39.7.xxx.68)

    원래 사람 봐가면서 가격 후려쳐서 돈버는거..
    그게 한약이에요.
    쟤는 200만원 얘는 50만원 저할망구는 300만원

  • 10. 부글하지만 버리셔야죠 뭥.
    '13.8.18 12:36 AM (125.142.xxx.216)

    생떼는 맞는데 그 상황이면 판 엎는 수 밖에 없는 듯요.
    거기에 일반 한의원이라면 그나마 가격대가 있지만, 윗분 말대로 그런 곳이면 부르는 게 가격이라..ㅎ

    인간관계상 40만원은 버리시는 수 밖에.

    정 원한이 깊으시면(...) 한약사는 임의 조제가 제한되어 있으니 신고해 버리는 방법이 있긴 있지요,ㅋ

  • 11. 네츄럴
    '13.8.18 1:33 AM (39.118.xxx.28)

    한달 이면 두재 그럼 사십정도 하지않나 추측해봅니다

  • 12. 음냐
    '13.8.18 3:23 AM (112.149.xxx.8)

    그러니깐 결제하신게 아니네요
    그러면 그냥 전화다시해서 취소한다고 죄송하다고 하세요 똑부러지게...
    한약은뭐 주문받자마자 섞을수도 바로 다릴수도 있지요

    한약주문해놓고 선불이 아니니깐 안가져가는사람도 종종 있거든요

  • 13. 그래도
    '13.8.18 6:23 AM (183.97.xxx.209)

    돈을 안 부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쪽에서 돈 안 받고 약을 부쳐주기로 한 건 누군가의 소개로 왔기 때문에 그 사람을 믿고 그렇게 한 거니까요.
    제 생각에는 이번에는 그냥 드시는 게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한 달 약값이 40민원이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닌 듯.

  • 14. ㅜㅜ
    '13.8.18 7:21 AM (203.226.xxx.99)

    듣는 제가 답답하고 안스럽네요. 한의사가 좀 이상한듯해요ㅜㅜ
    이미 신뢰를 잃었는데 약은 한달이나 어찌 먹나요?

    원하시는 효과, 문제인 증상 등을 정리해서 적어가시고요
    한약사분께 해딩 보약의 효과를 적어달라고 하세요.
    말씀 드리지 않았건 이상한 증상 적혀져 있으면 아무리 지어진 약이라도 못 먹을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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