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아이가 반장으로 선출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반장 엄마로서 반대표를 맡게 되었어요.
왁스 대청소 / 봄 소풍 / 체육대회 / 방학식
등등 반대표 엄마가 치러내야 할 굵직굵직한 행사들
나름 정성을 다해^^; 해내고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
저는 당연히 반대표 엄마가 주동(?)해서 개학 전 교실 청소를
해야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부반장 엄마들은 직장맘이라 다들 바쁘고
늘 제가 거의 모든 일을 홀로 해왔는데 ....
선생님께 문의드리니 대답이 이상하게 어정쩡하고
(하면 좋다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봄에 왁스 대총소로 몇몇 엄마들과 함께 죽도록 고생한 적이 있어
다른 엄마께 요청 안 드리고 그냥 이번엥ㄴ 저 혼자 조용히 가서
비질+물걸레질+유리창 청소 정도 하고 오려 했는데 ....
생각해보니 이 찜통솥 더위에 두 아이들 데리고 (둘째는 아기ㅜ)
냉방 시설도 전무한 교실에서 고생할 것 생각하니
눈 앞이 어질어질 합니다 ............
다른 초등학교들은 어찌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학교는 학기당 최소 1~2회 "왁스 대청소"라는 걸 하는 전통(?)이
있는데.. 막상 올 봄에 처음으로 참여해보니
강 알칼리 세제 부어 기존의 왁스랑 때 녹여 내고
철수세미로 박박 닦고, 물 들이부어 몇번이나 헹궈가며 .. 마지막 "건조" 과정 후
다시 왁스칠을 하는 대 작업이더라구요... @_@
그때 저랑 아기랑 넘 고생해서
둘다 한달 여 아픈 적이 있었거든요..
분명 [악습]은 맞는데... 이게 교육청에 투서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엄마들 몇이 고생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먼지 구덩이 속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서요... 흑~
다른 학교도 개학 청소(?)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거 반대표 엄마가 안 해놓으면 욕 먹는 일인지요..........
** 혹시 돌 날라올까봐 : 저는 완전 소심 내향 성격에
아이 입학식 이후, 공개 수업 몇번만 참여한 게 다 였어요....
요번 임원 엄마 맡기 전까지....
반대표를 맡은 것도
반장 엄마가 안 맡으면 다른 엄마들께 "민폐"이고 욕 얻어 먹는다는 생각에
맡았으니... 제 아이 잘 보이려 학교 청소하러 다니는 것 아닙니다...
게다가 반 엄마들의 2/3 정도가 직장맘인지, 궂은 일에 참여하시려는 분들이
거의 없어... 제가 거의 혼자 처리해왔구요....
이제 2학기 반장 엄마께 바로 직분 넘기려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