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단칼에 끝내진 못하고
지금도 계속 하는 중이예요.
이민 간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cd 정리, 사진 정리, 소소하게 남은 물건들
버려야하나 가지고 있어야 하나 갈등도 하고 있고요.
하지만 큰 정리는 다 했습니다. 겉에서 보면 아주 많이 달라진 건 없는데
빽빽한 수납장들 속이 다 정리되고 재고가 다 파악되었단 점 개운해요 ㅎㅎ.
그리고 나서 달라진 점 꽤 많아요.
책도 몇가지 읽으면서 (첨에 정리의 마법, 심플하게 산다..인생을 간단하게 사는 100가지방법)
머리속을 많이 정리 했네요.
45평 살다가 33평으로 이사온지 2년 다가오는데 몇달전 까지만 해도 남 이목도 있는 거 같고 주방이 비좁아서 다시 40평대로 이사갈까 했었거든요.
근데 부엌살림 정리하면서..이리저리 정리하면서 생각하니 걍 33평에 살기로 했어요.
관리 쉽고 청소쉽고 관리비 덜 나오고..40평대 살땐 청소가 한참 스트레스 였거든요.
저 은근 게을러서 자기전에 싱크대 설겆이 수북히 쌓아놓고 잔 적 많아요.. 이젠 싱크대 말려놓고 잡니다.
도마는 소독해서 그늘에 말리고.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날잡아서 4시간 정도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가
바쁘면 패스 패스하다가 집안 더러워지면 도우미 부를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대충 잠자리 정리하고 밀대에 청소포 붙여서 쓱쓱밀고
현관까지 한번 닦아줍니다. 그리고 자기전에 한번 닦아주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흘린것있으면 치우고요.
그러니까 훨씬 마음이 개운하네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가구등등에 걸레질 해주면 되요.
전 이런게 특별히 부지런한 사람만 되는건 줄 알았어요.
전 피곤하고 바쁘고...그래서 그게 안되고 담날 해야 되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가 ]
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찝찝함이 ㅠㅠ..
문제는 잔일이라도 밀리지 않으면 되고 그때 그때 해버리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 않는 다는 거더라구요.
하루 날 잡아서 끈떨어진 가방, 신발 세탁, 등등 밀린 일 다 처리 하고 나니까
맘이 안 바빠요. 개운하구요.
그리고 돈 쓰는것도 달라졌어요.
이건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그전엔 그냥 쓴 것을 기입하는 정도...
관리가 아니라 기록만 했는데 이제야 예산 짜서 계획있게.. 그렇게 지출하고 있습니다.
매일 통장 입출금 관리하고 있구요.
운동과 식생활 관리는 3월 부터 했는데요..
5-6키로 뺐어요. 앞으로 3키로 정도 더 감량하고
30분씩 걷고 요가하고..이렇게 지내니
몸도 더 좋아지고 혈색도 맑아진 거 같네요.
피부관리도 돈들여 마사지 샵 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집에서 팩하고..당귀팩 하려고 재료도 사놓았어요.
저희집은 전기요금 폭탄, 특히 인덕션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전기요금 줄여나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겨울에 이방저방 온수 매트에 가습기 돌리면 엄청나거든요.
제일 바뀐건 소비수준이 나의 수준을 말해준다라는 생각이 없어진 거예요.
부끄럽지만 제가 4000원 있으면 6000원 쓰고 푼돈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그전에도 물건 정리는 잘했었어요. 그때는 물건 사서 버리고 또 새로 사고..이런 식이었는데
이번 정리는 없애고 안 사는 식.. 이렇게 쭉 갈거 같습니다.
왜 이런 생각 진작에 못했을까요??
그리고 신기한건 버릴까 말까 망설인 물건 정리하고 나면 아쉬움은 없고 후련함만 있더라는...
어떤 분이 집에 화재가 나서 전소,새로 살림 장만하면서 최소한 으로 하게 되었는데
그전에 있던 물건중 아쉽거나 그리운게 하나도 없더래요..
이제 저 혼자 할 수 있는 건 거의 한 거 같고
가족의 동의하에
앞으로 차 두대 한대로 줄여보고 (당장은 쉽지가 않네요)
케이블 티비 몇달 끊어보고..
계속 계속 단순한 생활을 향해서 나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