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지금 3시간동안 적었답니다.
두서없어요. 그래도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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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13일째 냉전중이에요
결혼 8년차
5살, 3살된 아이들이 있어요
늦게 결혼해서 올해 38이랍니다. ㅜㅜ
남편과 냉전상태를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 결혼8년동안 싸움후에는 늘 제가 먼저 미안하다 사과했었고,
나중엔 저도 점점 화가나서 '나도 말 안해!' 했지만 2시간은 채 넘긴적이 없었어요
하루는 커녕 2시간도 말안하는 상황을 못 견디던 제가 13일째 말을 안하고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나게 화가 났다는 건데 그러거나 말거나 신랑은 자기도 화가 났고 제가 잘못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먼저 사과하고 굽히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구요.
13일 냉전상황동안 꼭 필요한 말만 몇마디했어요
직장동료였던 저희들 알콩달콩 연애하고 나 없으면 못살것처럼 굴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나선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네요.
연애, 결혼, 임신때까지만 해도 크게 싸우는 것 없이 시댁에 가서 시누들 시부모님들 다 보셔도
두 손 꼭 잡고 있을정도로 좋게 잘 지냈는데
지금은 그런때가 까마득하네요.
결혼하기전에 신랑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렸습니다.
직장생활로 미래가 안 보인다는 거죠.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엔 많이 힘들었어요.
신랑이 가지고 있던 돈에 시부모님께 7천만원정도를 빌려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괜찮았을때도 저에게 갖다준 생활비는 한달 백만원이었구요.
시부모님께 빌린돈 매달 200만원씩 갚았습니다.
시부모님 용돈 30만원과 주유비, 신랑밥값 등은 신랑이 알아서 보내고 쓰고 했고
나머지돈은 가게라는게 어느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해서 신랑이 가지고 있었구요
(성실함 빼면 시체인 사람이라 다른데 돈쓰고 그런일은 없었어요)
저는 백만원으로 당근 생활비 부족하죠
둘이 보험료에 각종 공과금(세금), 관리비만 해도 백만원이 넘으니까요.
결혼초반에는 저도 직장생활을 했었고, 부족한 부분 제 월급으로 쓰면서 생활했어요
시부모님께 갚아나가는 200만원. 나중에 가게 되팔때 권리금 받으면
온전히 저희 자산이 되는 셈이니 저축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저도 회사 그만두고 임신하고 첫째를 낳게 되면서
백만원으론 택도 없어 백오십만원을 생활비로 줬구요
그런데 가게가 어려워지면서 백오십만원 못줄때도 있고
다시 백만원으로 줄였다가 그나마 백만원도 못준 달도 일년정도 되네요
아이낳고 나서 마이너스 통장이랑 보험, 적금 몇가지 대출받아 생활했구요.
그 와중에 둘째생겨서 둘째낳고나서는 저도 일 시작했어요. (재택)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신랑이나 저나 맘고생 오지게 하다 겨우겨우 가게 처분하고 손 턴게
2년정도 전이네요.
대학가앞에서 커피&바를 했는데 참고로 신랑은 커피도 안 마시고 술도 못 먹는
전형적인 A형(실제는 0형) 같은 원칙주의, 바른생활사나이랍니다. ㅡ.,ㅡ
가게하는 5-6년간 정말 잠 못자고 못 쉬고 미친듯 일만했어요.
성실하게 일해도 보장이 되지 않는것이 자영업자인지라 틈틈히 도와주긴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피가 말라갔었죠.
처음 시작할때 계획은 권리금 받고 뭐하고 하면 최소한 2억정도는 손에 떨어질거다 했는데
결국엔 빈손으로 나왔어요. 그냥 손털고 나온거죠.
시부모님빚 천만원 남았고, 마이너스통장 남은거 생각하면 손해본거죠.
거기다 신랑자금도 그냥 날린셈이고.. ㅡㅡ
남들 보면 결혼하고 신혼때가 가장 풍족하던데~( 혼자벌다 둘이버는데 남편이 월급다 맡기니까)
전 신혼때부터 여태껏 단한번도 풍족하게 생활비를 받아본적 없죠 ㅜㅜ
하지만 더 큰 빚 안지고 나온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좋은 공부했다치자. 자영업이란게 진짜 이렇게 힘든거네.. 했습니다. ㅜㅜ
그리고 신랑은 다시 취직자리를 알아봤지만 이미 5년정도의 공백이 있던터라
다시 예전 커리어를 살려 취직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이미 마흔가까이 됐으니 나이도 많았구요.
그렇게 10개월 집에서 놀았습니다.
본인속이 가장 타들어갈텐데 얼마나 힘들겠나 싶어 10개월동안
취직문제로 같이 고민은 했지만 단한번도 쪼거나 한적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전 오히려 아이들 그동안 맨날 아빠랑 못 놀아서 이번 기회에 실컷 좀 놀자했고
정말 실컷 놀았어요. 놀러도 자주 가고.
그동안엔 제가 벌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달에 200~250정도 벌 수 있었고 풍족하진 않아도 아껴서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운이 좋아 남편은 취직을 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6개월이 조금 안되서 직장의 감원정책으로 인해 짤렸구요.
다시 5개월을 집에서 쉬었고, 운이 좋아 재취업해서 회사에 들어간지 이제 4개월됐어요.
이번엔 여기서 정년퇴직했음 싶네요. ㅡ.,ㅡ
남편이 쉬는 동안 딴엔 스트레스 받지 않게 행동했다 생각하고
취직언제할거야? 단한번도 이렇게 물어본 적 없는데.
저는 마음이 참 힘들긴 했습니다...
애들 기저귀며 분유며 육아용품이나 옷등 암튼 살것들은 너무 많았거든요 ㅜㅜ
근데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네요.
남편이 쉬는 10개월 + 5개월 동안 전 계속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도 하고 있고)
취직스트레스는 안 줬지만 집안일 스트레스는 제가 좀 줬나봐요 ㅡ.,ㅡ
그러니까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회사만 안 나갈 뿐이지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끝마쳐야 하는데 신랑은
애들이 엄마 찾아도 '엄마한테 가지마~' 하고 건성으로 대답해요..
5살, 3살이니 엄마 엄청 찾죠 ㅡ.,ㅡ
그런데 제가 회사에 있다고 생각해주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차단해주거나 데리고 가야 일을 하는데
두 애들은 번갈아가며 계속 제가 있는 방으로 와서 뭐해달라, 이거 어떠냐, 나가놀자
말걸고 하면 저도 처음 한두마디는 대답해주다가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데 애들 계속 오면
버럭! 화를 내게 된답니다.
그게 실은 애들한테 화를 내는게 아니고 아이를 데려가지 않는 신랑한테 화를 내는건데
제가 그렇게 짜증내면 '왜 애한테 짜증이야' 해요 ㅡㅡ
집에 있는 동안 설겆이나 청소는 해줬는데 (뭐 썩 밝은 얼굴은 아니었음)
자기가 도저히 음식은 못 하겠대요.
남자라서 못한다 이게 아니라 음식은 아무리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ㅜㅜ
참 그게 또 그런게 일하다 신랑 아침, 점심 차려주다보면 몇시간은 후딱 가요 ㅠㅠ
그게 뭐 차려주려면 반찬이 늘 냉장고에 있나요~
그거 만들려다보면 또 어느날에는 거의 일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일미처 못끝낸 어느날 아이들이 오는 거 신랑이 차단안해주면
정말 짜증 솟구치죠 ㅜㅜ
그리고 애들 다 재우고 밤에 못끝낸 일 하다보면 새벽 2-3시는 기본이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4-5시에 잤구요.
암튼 그렇게 일해서 신랑이 회사 다닌건 고작 9개월정도밖에 안되지만
마이너스 통장 플러스 만들고, 보험약관대출 받은거 다 갚았어요
시부모님께 빚 남은거 7백5십 남았네요.. ㅜㅜ
휴~
이제 신랑이 퇴직 안하고 안짤리고 이렇게만 회사 나가고
저는 일을 조금 줄였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있으니 둘이 같이 벌면
금새 빚 갚고 아이들을 위해 저축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조금은 숨통이 트여요.
물론. 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은행 다니는 시누한사람 연봉 정도밖에 안되지만요 ㅠㅠ
울 시누 부부가 쌍으로 은행다니는데 .... 늘 부족하대요.. ㅜㅜ
확실히 많이 벌면 많이 쓰나봐요.
아.. 시누랑 사이 좋아요. 제가 여자형제가 없어서 울 아가씨랑 얘기하는 거 좋아해요 ^^
그런데.. 부럽긴 해요.. ㅜㅜ
울 시누 첫째 낳고 똥가방 사고 (그전에도 명품은 여럿 있었고)
은행 재취업했다고 프라다사고 .
전.. 명품 하나도 없네요. ^^;;
저도 명품 좋아해요. 돈 있으면 사고 싶죠.
근데 명품보다 신랑의 관심과 사랑이 더 좋았어요.
그 전엔 신랑이 여전히 날 사랑한다 느껴졌기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안 느껴지네요.. ㅜㅜ
설사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도 저도 세파에 찌들고 육아에 찌들고
결혼8년차가 되니 이제 말해주지 않는 것들까지 안테나 세워가며 알아챌수가 없어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요.
저는 신랑의 관심이 필요해요
당신 참 수고많아
오늘도 애들때문에 힘들었지?
그동안 고생했어~
뭐 이런 말이 듣고 싶은데
여태껏 단 한번도 이런말을 해준적이 없어요.
그 전엔 말하지 않아도 그 맘 내가 다 안다. 생각했었는데
이젠 잘 모르겠네요,
신랑은 위에서도 말했듯 A형같은 0형이구요
원칙주의, 바른생활사나이, 커피,술,담배 안하구요
전 전형적인 B형 여자에요 ㅡ.,ㅡ
혈액형으로 성격따지는 거 안하고 싶지만 너무 전형적인 혈액형 성격이라 ㅡ.,ㅡ
전 좀 욱! 해요. 짜증도 좀 잘 내는 편이고. 파르르 하는것도 있죠.
어느때 애들한테 버럭! 했다가 나 정말 분노장애인가봐.. 회개하는 날도 여러번이었어요 ㅠㅠ
노는거 좋아하고, 술 못하지만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결혼전엔 참 잘 놀던 아이였구요 ㅡ.,ㅡ
결혼하고 나서는 신랑이 11시 통금 걸어서 친구들 다 떨어져나가고 지금은
만나는 친구 한명도 없네요 ㅠㅠ
술 안먹는 신랑 만나 혼자 먹는 술 재미없어 가끔 아가씨 만나 둘이 마셔요 ㅡㅡ
바른생활 원칙주의 남자와
파르르 욱! 하는 여자와의 조합
참 별로네요.
가치관 몇가지가 달라 신혼초에 좀 싸우다가 신랑이랑 싸우기 싫어서
다 제가 졌어요.
(전 신랑이랑 싸우면 사는게 재미가 없어져요.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려고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고.. 급 불행해지죠.. 그래서 싸움 상태를 오래가질 못해요
금방 풀고싶어해요)
그렇게 제가 다 지고 그렇게 살았어요.
전 재잘거리고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
결혼전부터 임신할때까지 바쁘고 힘들었어도 그 와중에 새벽데이트 다니면서
우리 참 잘 떠들었었어요.
촛불집회도 나가고
(바쁜데 할건 다 해요 허허. 신랑은 일 끝나면 데리고 오고. 같이 있고 싶지만 가게문닫고 올순 없으니까요)
첫째 임신한거 알고부터 못 나갔네요.
늦은 나이 임신에 피가 많이 비쳐 3개월간 누워만 있었거든요.
가치관 몇가지가 다르고
꽉 막힌 원칙주의자와
리버럴한 욱녀스타일이 다른거라면
정치관이 같고
나이차이가 나지않아 공유하는 세대가 같고
음악적 취향도 같아
그 시절 향수어린 음악 나오면 둘다 너무 좋아 이야기보따리 풀었었는데...
하. 그런 세월이 있었던가 싶네요.
제가 원하는 건 딱하나 '이런 수다'인데.
나 사실 또래 친구들이나 엄마들에 비해 좀 열심히 살고 있는데
신랑만이라도 좀 알아줬음 싶은데 단 한마디도 안해주는게..
이젠 서운하네요.
얼마전에 공짜로 제주도 갈 기회가 있었어요. 저만요
근데 아이 맡길곳이 없어 못가겠다.. 생각은 했었죠.
친정엄마 일 안하시면 맡기기라도 할텐데 친정엄마가 일하세요
시어머님도 일하시지만 일안하신다 해도 아이는 못보세요 ㅡㅡ
저나 신랑없이 저희 아이들 다만 몇시간이라도 데리고 있으신적..
큰애 5살인데 여태껏 단한번도 없으세요.
저도 애들 좀 맡기고 신랑이랑 영화도 보고 몇시간 데이트라도 하며
묵은 감정도 풀고 하고싶은데 ...
암튼, 제주도 공짜여행 제안받고
'나 제주도 여행 보내준대~' 신랑한테 밥상머리에서 말했죠.
대뜸.
'안돼. 싫어!' 네요.
그리고 묵묵히 밥먹어요. ㅡㅡ
저도 알아요.
못 가는거.
하지만 말이라도
'오~ 좋은 기회네. 근데 애들은 어떡하지?' 하고
같이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그러게 아무리 생각해도 애들 맡길데가 없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내 입에서 순순히 나올텐데
단 두마디로 잘라버리는 신랑이 너무너무 얄미운거에요.
그래서 저도 또 욱하는 성질 못 참고 폭발해버렸어요 ㅜㅜ
'당신은 꼭 얘길 그렇게 해야해? 말이라도 같이 고민하는 척이라도 하면 안돼?'
'제주도 여러번 갔었잖아. 거길 꼭 애들 떼놓고 가야겠어?'
'그래 남들은 필리핀도 가고, 하와이도 가는데 난 밖으론 못가도 제주도라도 공짜로 갈 기회니 가야겠어!'
버럭! 했네요 ㅡㅡ
그랬더니 저는 꼭 남들이랑 비교한다면서 ....
남들이 필리핀하고 하와이 가는게 뭐 대수냐.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 되니까 가는거지
사정이 안되면 못가는거고. 누가 차 샀다더라. 누가 명품백 샀다더라 하면서
꼭 비교한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네. 얼마전 친구 남편이 외제차로 바꿨다길래 그랬다고 얘기 했어요. ㅜㅜ
네. 며칠전 생일이었는데 뭐 갖고 싶냐길래 샤넬백 갖고 싶다고 했어요 ㅜㅜ
친구남편 외제차는 그냥 흘려가며 얘기한거였고.
샤넬백은 . 네. 갖고 싶어요.
그런데 못사는거 알아요. 형편도 안되고 못사는거 알지만. 갖고싶다고 말도 못 하나요. ㅠㅠ
결혼 8년동안 생일선물 한번도 안받았어요.
저만 안 받은게 아니라 안주고 안 받았어요.
기념일 잘 챙기는 스타일 아니에요. 서로가.
애들 낳으면서 조금 챙기기 시작했지.
원래 연애할때부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다 그냥 넘겼었어요.
그런데 이젠 생일 선물 좀 받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예전에 우스개소리로 이렇게 서로 열심히 벌어 빚다 갚고
차 바꾸고, 저축도 시작하면 나중에 나 못받은 선물,임신선물,출산선물
다 합해서 샤넬백으로 사줘. 얘기했었네요 ㅡ.,ㅡ
그럼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또 그때가서 내 맘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형편 좋아지면 사줄께~ 하고 립서비스하고 넘어가면 되지.
꼭 우리 형편에 그게 가당키나 하냐. 왜 늘 남들하고 비교하려 하냐. 하고
따지기만 하니..
아.. 이 사람은 정말 내가 고생한거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는구나.. 싶은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저, 성인아니에요
명품보다 신랑의 사랑이 좋아서
아가씨들 명품백 사면 '잘샀네. 예쁘네' 웃으면서 축하해줬어요.
그래도 나도 하나쯤 갖고 싶긴 해요.
아가씨 열개는 있는거 난 하나도 없으니 엄마들 모임 가면 나도 하나쯤 있음 좋겠다 싶은게.
그런데 못 사니까 기왕이면 샤넬백 갖고 싶다고 했어요.
워낙 고가라 샤넬백 갖고 싶다고 하면 당장 못사도 이해되잖아요? 허허
실제로 갖고 싶긴 하지만, 언젠가는 이었지. 당장 산다고 한것도 아니구요.
우리 돈 없어도. 집도 있고 털털거리지만 차도 있고.
토끼같은 자식새끼들 둘이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그치? 하고 살았어요
하지만 저 뭐 득도한 사람 아니어서
아가씨 부부 연봉 1억도 넘으면서 맨날 돈없다. 부족하다 하는 소리
웃으며 넘기지만 마음 쓰릴때 있어요.
아가씨가 내 친구들은~ 이번에 결혼하는데 시댁서 잠실에 아파트를 해줬네 어쩌네
얘기 듣고, 가끔 아가씨가 돈없다 할때마다
난 오빠가 백만원갖다주는 걸로 살았어요.
하고 싶지만 구구절절히 얘기하기도 그렇고 (대충은 알지만)
여동생앞 오빠체면도 있어 얼만큼 힘든지 얼만큼 빚이 있는지 얘기 안했어요.
사위 가게 관두고 취직못해 얼마나 힘들어할까 울 친정엄마
가끔 놀러가면 늘 푸짐하게 한상 차려주고
빚에 쪼들리고 애둘인데 집에 땡전한푼 못 갖다줘도
시댁용돈 30만원은 계속 대출 받아가면서도 단 한번도 안 어기고 줬어요.
결혼전부터 친정엄마 용돈은 쭉 드렸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 어려워지면서 일년정도는 저 친정에 용돈 못 드렸구요.
친정엄마 저 가면 바리바리 음식 싸주시고 돈없지 하면서 신랑몰래
저한테 30만원 쥐어주셨어요.. ㅜㅜ
시댁은.. 없어요.. 그런거.. 가끔 가면 뭐 해주신거 조금씩은 싸주시긴 해요
시금치나물이나 취나물.. 이런거...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그냥 뭐 아들 먹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반찬 뭐 해서 보내시진 않으세요.. ㅜㅜ
아이들도 힘들어서 못 봐주시구요.
신랑이랑 싸울때마다 아니면 돈없어 쪼들릴때마다
집에서 일하면서 잠못자 몽롱한데 애들 둘 보다 욱! 하고
욱한거 미안해서 혼자 울때마다 나도 어딘가 좀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계신 친정엄마한테 얘기하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어 한마디 못했네요
여자형제도 없고 남자형제만 있어 말할곳도 없어요.
시댁에 얘기할수도 없고,
친구들도 이젠 안 만나고 (만나도 내 얼굴에 침뱉기같아 신랑 욕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8년간 차곡차곡 쌓여 이제 내 인내심도 완전 바닥이 나버렸어요.
친정 용돈 못 드린거..그래서 나 남편한테한번도 말은 안했지만 무척 속상했다는 거..
나 고생한거..
신랑은 안다고 생각했어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렇치 알아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모르나봐요.
이젠 잘 모르겠어요.
꽉 막히고 답답한 신랑 성격 저도 더이상 못 참겠네요.
두시간도 못 견디는 제가 13일째 말 안하고 있지만 네에. 신랑은 아마 내가 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내가 굽히고 잘못했다 빌지 않는 이상 절대 말 안하리라 다짐하고 있을거에요.
신랑 성격에.
말한하고 못 사는 저 사람이 13일이나 말을 안하고 있다니
엄청나게 화가 난 거로군. 나도 한번쯤 먼저 말을 걸어볼까?
뭐 이런 생각따위 코딱지만큼도 없을거에요.
자기는 자신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사람이고 자기가 내린 결정은 옳다고 생각해서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끝까지 말을 하지 않는대요.
그게 애들한테도 적용돼서
5살 아이인데 잘못했다고 얘기 안하면 몇일이고 대하는 태도가 쌩해요~
신랑 고집이 정말 똥똥고집인데 5살 큰애 고집도 만만치 않아서
아빠가 잘못했다고 말해! 하는데도 몇시간동안 울면서도 끝까지 말안해요. ㅡ.,ㅡ
그럼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훈육을 끝내야지
니가 잘못했다고 말할 때까지 너랑 말 안해! 하고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되도록 애랑 말을 안 해요 ㅡㅡ
다음날 되면 5살짜리가 뭘 기억해요?
애가 방금 뭐 한것도 잘 모를텐데 어제 혼난 걸 기억하겠냐구요.
혼난건 기억해도 아빠가 도대체 자기한테 왜 그러는지 몰라 상처받죠.
애가 아빠 퇴근했다고 좋다고 달려나가면
'너랑은 말 안해!' 하고 둘째만 안아주고
아이가 '아빠 책 읽어줘~' 하고 아빠한테 가면
잘못했다고 말할때까지 말 안한다고 했지! 하고 본척도 안 하고 ㅜㅜ
융통성이 눈꼽만큼도 없어서 애가 상처를 받건 말건
애가 아프건 말건 잘못을 인정할때까지 나는 말을 안할테다! 내 생각이 옳다! 하고 버티네요.
그걸 보고 있는 전 참.. 답답해요.. ㅠㅠ
오늘 3살된 둘째가 좀 많이 울었어요.
전 저녁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었고, 신랑이 첫째 양치시키고
둘째 양치질을 시키려하는데 둘째가 안하겠다고 아프다고 울었나봐요.
그랬더니 대뜸 그럼 엄마랑 해! 하고 첫째만 데리고 쏙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거에요.
전 설겆이 하고 있는데 어쩌라고
가뜩이나 둘이 서로 냉전중인데.
아이한테는 화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젠 저도 승질이 나서 못 참는 지경이 되어 버려서
'엄마 설겆이 중이니까 아빠랑 양치질해!' 하고 아이를 아빠곁으로 데려다 앉혔어요.
그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신랑이 늘 이런식이었거든요.
자기는 육아 엄청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퇴근이 아주 빨라야 8시 30분. 보통은 9시나 9시 30분이라
평일엔 별로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좀 빨리 오는날 제가 애들 밥먹이고 나면 양치질정도.
그런데 주말도 그렇고 예전에 일안하고 집에 있을때도 그렇고
애들하고 잘 놀다가 결정적으로 힘들거나 애들이 말을 안 들을때는
넌 내 말 안 들었어! 넌 잘못했다고 안했어! 저리가! 해버려요.
그럼 그 애는 내 차지가 되죠.
그래놓고 아이 엄청 잘 보는것처럼 말하는데.
아이보는게 그렇찮아요.
온종일 아이랑 붙어있으면서 보기 싫거나 성질 잔뜩 올라도!
봐야 한다는 거. 내 몸이 엄청나게 아파도 아이는 봐야한다는거!
아이가 밥안먹고 말 안듣고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서 성질 나있는데
그 순간에도 말을 안 듣고 헤헤거리거나 모른척 할때 폭발한다는 거!
그런 순간이 아이 키우면서 엄청 많다는거... 그게 힘든거란거.. ㅠㅠ
그런데 그런 순간이면 자기만 아이를 아웃시키면 그만이고
제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가도 그런순간에 가서 봐야하고
그러면서 온전히 아일 다 봤다고 하면 안되죠.. ㅜㅜ
그래서 또 이번에도 그 순간이 되니 아이를 엄마한테 가라고 하고
자기는 방으로 쪼르르 들어가버리길래
저도 화가 나서 아일 아빠 옆에 데려다 앉혀놓고 하던 설겆이를 마저했어요.
설겆이 끝내고 보니 아이는 계속해서 울어대는데 신랑은 이어폰 꽂고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영화? 보더라구요
나참 황당해서.
거기서 제가 좀 참고 아이를 생각해서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데
저도 너무 화가나서 안방으로 문 쾅! 닫고 들어왔네요.
그렇게 다 해서 아이가 30분정도나 울었나봐요
아이가 감기기운이 있었어요.
엊그제 병원 다녀와서 내내 약먹고 콜록댔는데 너무 우니까 ..
전 안방에서 안절부절..
그만 못 참고 문 열고 가서 아이를 안아 들었네요.
쳐다도 안 보고 계속 이어폰 꽂고 스맛폰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신랑
안그래도 욱하는 성질 겨우 참고 있는데 눈물콧물땀범벅 된 아픈 아이 보니
꼭지가 돌아서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니가 그러고도 애 아빠야?!'
버럭 소리 지르고 애 안아들고 나왔네요....
그리고 애 양치 마저 시키고 땀범벅된 얼굴 세수 시키고
재우는데 아이가 너무 콜록대서.. 마치 토할것처럼 꽥꽥 대는게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아이 재우면서 혼자 소리 안내고 엉엉 울어버렸어요..
엄마가 잘못했다.. 어른 싸움에.. 너희까지 끌어들이면 안되는데.. 하고.. ㅜㅜ
그렇게 아이를 재워놓고...
일못하고 여기 와서 계속 검색했어요..
싸움.. 남편...
그리고 글 남겨봅니다.
전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중간에 신랑이 아프다거나 하면 괜찮은거야? 하고
바로 풀고 신랑 건강부터 챙길것 같은데 이 사람은 일단 화나면
제가 쓰러져도 안 쳐다볼 스타일이라 그런점에서 정이 떨어져요.
실제로 싸운기간이 아이들 방학기간이었어요.
2주동안 방학이라 5살, 3살 두 애들 온종일 보려면 밤이 되면 진짜 녹초가 되는데
저랑 싸웠다고 들어와서 수고했다 어쨌다 말한마디 없고
당연히 일찍 들어와서 도와주는거 없고
제가 한달에 한번정도씩 온 몸이 시큰거리고 아주 많이 아파요
왜 그런지 병원 아무리 다녀도 원인을 못 찾는데
한달에 한번정도는 꼭 그래요
그런데 이번에 싸운 기간동안 그게 와서 너무너무 아팠어요.
안그래도 방학에 애들 보느라 힘들었고
온몸이 아파 끙끙거리는거 뻔히 보일텐데도
일어났다앉았다 하면 저도 모르게 할머니들처럼 '끙~'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요 ㅡ.,ㅡ
역시 싸웠기 때문에 .. 괜찮냐 어쩌냐 병원가봐야하는거 아니냐 한마디말도 없네요.
저사람은 정말 꽉 막혔구나..
남편이라고 믿고 살다니.. 정이 떨어지네요...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잘 헤쳐나가고 싶은데.
전 여태 늘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서 왜 맨날 나만 져줘야해?
하고 인내심이 바닥났어요. ㅡ.,ㅡ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말안하면 못 사는 제가 이렇게까지 말안하고 있는정도면
쫌!!! 저 여자 정말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구나
하고 먼저 뭐가 잘못된건지 풀어볼 생각이 안 들까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거 죽을때까지 그냥 제가 다 양보하고 살아야 할까요?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요...
제가 점점 더 욱! 하고 성질을 못 참아내는게
신랑 성격 너무 맞춰주다보니 점점 더 짜증녀가 되어 가는것 같기도 해요.
예전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ㅜㅜ
글이 참 두서가 없네요
어디서부터 어찌 시작하면 좋을지 몰라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고
지금 3시간째 적었어요.. ㅡ.,ㅡ
두서없이 우왕좌왕 문맥 안 맞는 말 있어도 대충 때려 읽으시고
꼭 좀 조언 부탁드려요!
저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