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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실드림하려다 도로 뺐었던 사람입니다.

.... 조회수 : 13,427
작성일 : 2013-08-16 17:00:23

많은 분들이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렇게 그 아짐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들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많이 하더라구요.

제가 받지 않으니까 문자로 "인생 그리 살지 마세요"라고 했네요.

그 문자 보고 저도 욱해서 전화를 할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어서 문자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어요.

더운데 애들 데리고 다니기 얼마나 힘들어 죽겠었는데 시원한 물한잔은 못줄지언정

줬던 실까지 뺐냐는등 그러네요.

저도 사악한 성격이어서 내가 제발 받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갖겠다고 온 것은 댁사정이고

내 실 다른 사람이 못쓸정도의 허접한 실도 아니었고 그런 실 받으려면 시원한 물한잔은

댁이 나한테 줘야 하는거 아니었냐? 그런거 받을 생각도 없었고 나는 그저 나 대신 잘 쓴다면

그것으로 족했는데 정작 그 실 댁은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 않았다. 실이 정말로 필요했다면 나한테

그런짓 못했다, 앞으로 계속 전화폭격 할거면 지역카페에 댁 아이디랑 전화번호 공개해서 드림받는데

지장있게 할 생각인데 알아서 처신해라라고 말하고 끊어버렸네요.

 

실은 정작 필요한 분들에게 갔어요.

월요일 관리사무실에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했는데 생각해보니 아파트 노인정이 있길래 혹시 거기에

뜨개질 하시는 할머니들 계신지 계시다면 집에 뜨다 남은 실들이 라면박스 2개 정도 있는데 드리고 싶으니

알아봐 달라고 말했는데 바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실이 필요한 할머니가 계신다고..

실을 관리실에 맡겼는데 그 다음날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어요.

할머니 두분이 나누셨는데 그냥 받기 미안하시다고 저한테 시원한 거라도 멕이시고 싶다고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셨다는데 관리실에서는 알려줄 수 없으니 저에게 전화를 한 거에요.

저도 절대 알려드리지 말라고....잘만 써주시면 그걸로 됐다고....했는데 다시 몇시간 있다가 또 전화가 온거에요.

집에 들어가실때 관리실 들러 달라고...

혹시 할머니들 계신거 아니냐니까 절대 아니니까 그냥 들러달라고...

갔더니 냉장고에서 복숭아 한봉지하고 페트병 주스를 주시는 거에요.

왠거냐고 하니까 할머니들이 연락처를 알 수 없으니까 저한테 전해달라고 하셨대요.

그냥 받기 정말 미안하시다고...완전 감동이었어요...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할머니들 완전 감동이었어요...어차피 저는 쓰지 않는거 드린 거였는데...새 실을 드린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애들 델고 와서 짜증나게 굴었던 그 아짐이 고맙기까지 했어요.

그렇게 제가 실을 도로 뺐을 만큼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분들에게 갈 수 있어서요...

 

IP : 125.177.xxx.7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숑숑
    '13.8.16 5:05 PM (115.136.xxx.24)

    정말 잘됐네요 ^^

  • 2. ㅇㅇ
    '13.8.16 5:06 PM (110.70.xxx.100)

    그냥 1 편까지 만 하시지 이것까지 보니까 낚시 같네요
    훈훈한 결말 ㅋ

  • 3. ..
    '13.8.16 5:06 PM (115.178.xxx.43)

    역시 정상적인 분들도 계시네요.

    제가 다 시원합니다. 그 아주머니 참 대책없는 분이네요.
    아마 이전에도 그런식으로 물건 받아가셨을 양반이네요.

  • 4. ..
    '13.8.16 5:06 PM (220.120.xxx.143)

    주인찾아서 잘 갔네요 ^^

  • 5. 에고
    '13.8.16 5:07 PM (223.62.xxx.97)

    잘하셨어요~~
    지난번 글 읽었는데
    완전 제대로 미친년이더군요.

    실 그냥 주셨으면 많은 님들 뒷목잡고 쓰러질뻔했어요.

  • 6. ..
    '13.8.16 5:08 PM (112.154.xxx.62)

    해피엔딩~다행이네요

  • 7. ㅠㅠㅠ
    '13.8.16 5:08 PM (110.9.xxx.2)

    지가 뭘 잘못한지도 모르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세상 그리살지 말라니....뭐 그런 미친년이!!!

    정말 이 힘든 세상 서로서로 이런 소소한 맛에 기운 얻어서 사는건데...

    그 미친년은 이런맛도 모르고 살다니....얼마나 불쌍한가요...

  • 8. 잘하셨어요
    '13.8.16 5:09 PM (124.49.xxx.25)

    저도 취미로 뜨개질해요~ 제생각에도 그아짐 공짜로 준다니까
    받으러온거지 뜨개질 해본 사람 아닌듯 싶어요
    실이 얼마나 비싼데... 고맙다 인사는 못할망정 진상짓이라니.. 좋은마음으로 드림하는데 정말 필요하신분이 가져가셔야지요

  • 9. ,,,
    '13.8.16 5:11 PM (119.71.xxx.179)

    그여자 받아다가 팔 생각이었을거 같아요. 뻔뻔한거보면

  • 10. 와우
    '13.8.16 5:14 PM (222.233.xxx.184)

    우선 원글님 절대 사악한 성격 아니구요
    저라면 지역 카페에 요주의 인물이라고 자세히 글 올렸어요
    그 정도면 진짜 배려 많이 하신거에요
    그리고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 할머니들 처럼 하는게 맞잖아요
    실은 제대로 주인 찾아간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 11. ㅏㅏ
    '13.8.16 5:26 PM (116.120.xxx.4)

    어유 그 미친여자 뒤끝도잇엇네요.
    진짜 세상은 넓고 미친것들은 많네요.

  • 12. 근데
    '13.8.16 5:27 PM (39.7.xxx.204)

    정말 낚시가 아닐까 의심이 잠깐 들 정도로
    그 여자는 완전 ㄸㄹㅇ 네요

  • 13. 깨꿍
    '13.8.16 5:46 PM (118.222.xxx.161)

    착하시네요..
    저같은면 진작 지역카페에 세세하게 올려서 망신좀 줬을텐데... 누구라고 안밝혀도 다들 금방 알아내더라구요

  • 14. ...
    '13.8.16 5:50 PM (112.155.xxx.72)

    잘 하셨네요.
    진상은 나이랑 상관 없어요.

  • 15. 인지상정
    '13.8.16 6:00 PM (211.224.xxx.166)

    보통 대부분 사람은 이럴거 같아요. 어린애 둘 대중교통 이용해 공짜실 얻겠다고 온거 자체가 평범한 사람은 아닐것 같아요.

  • 16. ㅇㄹ
    '13.8.16 6:30 PM (203.152.xxx.47)

    세상에 그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이 다있나요? 진짜라면 미친것 같음..

  • 17. 저도 여기에서
    '13.8.16 8:06 PM (115.20.xxx.182)

    무슨 고등학교의 영어 북카페 할건데 일주일 앞두고 물에 책들을 버렸다고
    집에 영어책 있으면 기증해달라고, 그런데 택배비 부담하면서 해달라고 해서
    제가 낑낑대고 무거운 책 상자 하나 가득 보냈거든요.

    우체국에서 보낸다고 문자할 때 감사하다고 답문자 온 것 외에는
    그 뒤에 책 받았다는 말도 없고
    학교에서 북카페를 했는지 안 했는지 도무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좀.. 그랬어요.

  • 18. 와...
    '13.8.16 8:30 PM (122.100.xxx.124)

    그 여자 뭘 잘했다고 또 전화는 해대는 거예요?
    와...환장 하겠다 진짜.
    그렇게 돌아갔으면 한번 자신이나 되돌아보지 거기다 뭘 따지겠다고 문자에 전화에..
    안주길 정말 잘하셨어요.
    그날 글 읽는 내내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만약 주셨다면 82멤버들 날도 더운데 엄청 짜증났을거예요.
    암튼 처신하시는거 한 수 배웠습니다.

  • 19. ㄴㄴ
    '13.8.16 11:49 PM (125.186.xxx.148)

    앞엣 글도 지금글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어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통쾌함,재미, 감동까지 주는 글이라 혹시나 낚시글같기도 한데..
    낚시가 아니라면 원글님 정말 멋진분!!!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때 뒤돌아서 후회안하게 그자리에서 당차게 자기입장 말 할수있는 그 빛나는 순발력이 부러울뿐입니다...

  • 20. 그 여자
    '13.8.17 12:40 AM (175.249.xxx.224)

    제대로 진상이네요.

  • 21. ..
    '13.8.17 10:03 AM (211.44.xxx.244)

    잘됐구요 원글님도 빨리 잊어버리세요~그런 사람은 어디서든 진상짓하고 있겠죠 애들이 불쌍해요

  • 22. 그래도
    '13.8.17 12:13 PM (180.67.xxx.11)

    결말은 좋아서 다행이에요.
    살다보면 진짜 별 사람을 다 만나죠. 욕보셨어요.

  • 23. 막장 드라마 끄트머리
    '13.8.17 12:40 PM (68.148.xxx.60) - 삭제된댓글

    해피엔딩~^_^
    그 4가지 없는 아줌마 잊으시고 맘 고운 할머님들 생각하며 훌훌 털어요~
    지난번 글 읽고 괜히 열뻗히고 약올라 죽겠더만 할머님들께 제가 다 감사하네요.^^

  • 24. ..
    '13.8.17 12:55 PM (121.168.xxx.183)

    어떻게 생기신 분일까?
    전화계속하고 문자보내고도 또 전화로 따져묻고...
    대단하십니다..


    똑부러지게 할말 다 하셔서 제 속이 다 시원해요!!
    잘 하셨어요..

    게다가 맘 약하게 흔들리지 않으시고
    교통정리 잘해서, 실도 좋은 사람에게 가서 잘 쓰임을 받아서
    실도 마음이 좋을 것 같아요!

  • 25.
    '13.8.17 2:04 PM (122.36.xxx.75)

    보통공짜로 물건받으면 고마워서 캔음료한잔이라도 드리는데 ‥ 그여잔 뭐가그리 거지근성인지 ㅉㅉ

    좋은분께 드렸으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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