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작년까지 줄기차게 다니던 커피숖이 있어요
겨울엔 따뜻한 까페라떼 여름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겼는데
여름끝무렵만 되면 위장병이 도져서 병원을 다녔었어요.
그 커피숖 사장님이 가끔 매장 계시면서 커피 내려주시는데
하루는 제가 여름만 지나면 위장병 도진다고 했더니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를 원샷넣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투샷으로 넣으신다네요...
그래서 진해서 그랬었나봐요...
오호라... 그래서 다음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킬때 원샷으로 주문하라고 가르쳐주셨었어요.
오늘.. 오랫만에 커피사러 갔었는데
알바없고 사장님, 사모님 두분이 주문대겸 카운터에 계셨어요
오늘 저는 아이스가 아니라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근데 동시에 사장님 사모님 두분다 뭐라 말씀하셨는데 ...
.... 넣을까요? 라고 하시는것 같았어요.
평소 라떼마실때 시럽빼고 먹기 때문에 시럽 물어보는줄 알고
시럽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했어요..
사장님은 오케이하고 커피만들러 뒤돌아 가셨고
사모님이 테이크아웃이냐고 물으셔서.. 네.. 했어요.
완성된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왔는데
커피를 나에게 건네주시면서 사장님께서
-에스프레소 조금 넣었습니다...
하시는 거예요...
저는 뭔소린가 하고 반사적으로 커피 받아서 나왔는데
오면서 마셔보니.... 흑흑...
에스프레소는 덜 넣고
평소 적게 넣거나 아예 안넣는 시럽은 들어있어서...
구정물에 달다구리하게 설탕 섞은 맛이었어요.... ㅠ.ㅠ
아무리 참고 마시려 해도 도저히 못먹겠던데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마셨더니 좀 낫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