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들었어요.
특히 아들이면 남편 대신으로 삼아 더욱 그런다고 들어서 속으로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멀리 있는 일이 아니네요.
저도 남편과 싸우고 남편이 연락끊고 외박하고
정나미가 떨어지고 나니 마음 둘 데 없이 허허로와져서
멍하니 인터넷으로 우리 딸 뭐가 좋을까 하면서
교구도 검색해보고 장난감도 검색해보고 유치원도 검색해보고......
온통 딸 생각 뿐이네요. 이제야 이해가 돼요.
자식한테나 정붙이고 잘해주게 되는게 인지상정이긴 하군요.
이게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데.
자식은 자식 인생 살고 저는 제 인생 살아야 하는건데.
부모님 세대같이 자식의 성과를 자신의 보람으로 삼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워낙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걱정이 많이 돼요.
자식 키우는 것만큼
마음처럼, 생각처럼 잘 안 되는 일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