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가 약속 안 지키는 거 안 좋은 거죠

약속 조회수 : 2,851
작성일 : 2013-08-16 11:45:24

실장님 딸이 고1인데 공부를 잘 안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아마 이번 학원의 무슨 시험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사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 좀전에 학원에서 성적이 나와서 실장님 딸이

막 좋아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근데 실장님 말씀이, '근데 엄마가 곰곰히 생각하니까

네가 지금 고1인데 괜히 스마트폰 샀다가 거기 빠져서

성적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엄마가 약속 안 지킨 건 미안한데 스마트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라고 답하더군요.

당연히 부모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화로 딸이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에요.

(제가 바로 옆자리라 정말 잘 들립니다. T.T)

실장님도 날선 말 마구 날리더니 전화를 끊으시고는 저보고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미리 스마트폰 약속을 하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제가 말하니까

실장님 말씀이....

 

'그래야 애가 공부하잖아.'.

'미리 애들 좋아하는 거 미끼로 약속하고, 결과 잘 나온 다음에

엄마가 생각하니 너한테 안 좋다... 이러면

결과도 잘 나오고 내 돈도 굳고 일석이조야.'

 

!!!!!!!!!!!!!!!

그러니까, 애초에 애한테 사줄 생각이 전혀 없이

미끼 던져서 애가 물기만을 바라고 사주겠다고 약속한 다음에

애가 그거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나면 싹 입을 닦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실장님 따님이 전화로 고래고래 울며 소리지른 내용이

'벌써 몇 번째야. 앞으로 엄마 말은 절대 안 믿어'라는 거였다네요.

지금까지 실장님이 그 방법을 쓴 게 이번이 3번째랍니다.

 

아무리 애가 학원 같은 데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해도

저런 공수표 남발 계속하면 결국 엄마를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건데

학원 공부 잘 하면서 엄마를 전혀 못 믿는 아이와

학원 공부는 좀 못해도 엄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아이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장님은 저보고 애를 낳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판단할 자격이 없다네요. 하하.

IP : 115.21.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6 11:48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저도 딸둘에 하나는 대학생 하나는 고등학교1년생이지만
    저렇게 약속 어겨 본적 없어요,
    약속 해서 지키면 다 들어주는 편이에요, 저건 실장님이란 사람이 잘못된거죠,
    저렇게 반복하면 애가 엄마를 전혀 신뢰하지 않죠,
    부모와 자식간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게 아니죠,
    아무리 공부에 방해되도 일단 사주기로 했으면 사줘야죠,

  • 2. ......
    '13.8.16 11:49 AM (175.182.xxx.70) - 삭제된댓글

    중간까지 읽었는데
    처음부터 사줄 마음도 없이 그랬다면
    사기친거죠.
    어리석은 부모네요.

  • 3. ...
    '13.8.16 11:49 AM (182.222.xxx.141)

    최악의 양육 방식이네요. 실수로 깜박해서 약속을 어겨도 몇 년 지나도록 안 잊고 원망하던데 고의로 저러는 건 사기 아닌가요? 저렇게 키워서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겠는지 참.

  • 4. 이런엄마
    '13.8.16 11:54 AM (220.76.xxx.244)

    있더라구요.정말 안좋은 방법입니다.
    너무하시네요.
    아이 공부도 좋지만 그런 식의 당근은 정말 아니지요.

  • 5. 댓글감사
    '13.8.16 11:57 AM (115.21.xxx.178)

    실장님 딸이 공부를 좀 못해도 애가 예의도 잘 지키고
    무난하게 성실한 스타일 같던데
    공부 잘 하게 만들려고 꼼수 쓰시는 듯합니다.
    사실 저도 자랄 때 부모님께 신뢰를 서너 번 잃었었어요.
    그 이후로 사람들과의 신뢰관계가 제겐 참 힘들고,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거나 부모를 '존경'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실장님 따님도 같은 라인을 걷게 될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 6. -_-;;
    '13.8.16 12:10 PM (223.62.xxx.42)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 참 많네요....

  • 7. ..
    '13.8.16 12:19 PM (220.120.xxx.143)

    정말 지킬수없는 약속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해요

    그 실장님 띠용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483 시어버터...뭐랑 섞어쓰면 더 좋을까요? 대만족 2013/09/27 1,762
301482 12인용 식기세척기 위에 무거운 물건 올려놓으신분??? 1 궁금 2013/09/27 1,129
301481 이 가방 어디건지 아시는 분~~ 6 불금 2013/09/27 2,092
301480 유치원생 부정교합 교정해보신분? 8 ^^ 2013/09/27 2,018
301479 햄버거용 빵으로 만들수 있는 다른메뉴 있나요? 3 2013/09/27 1,031
301478 8시간동안을 운전하며 들을 노래는 뭐가 있을까요?? 8 어찌찾을까요.. 2013/09/27 1,137
301477 스마트폰 인터넷만 안나오게 할수있나요 2 스마트폰중독.. 2013/09/27 871
301476 나이가 젤 단점이네요 7 취업 2013/09/27 2,301
301475 임신초기..과도한 스트레스...괜찮을까요? 2 ㅇㅇㅇㅇㅇ 2013/09/27 3,034
301474 속속 드러나는 '댓글' 은폐 의혹…일선 경찰 "부끄럽다.. 2 수사권독립은.. 2013/09/27 844
301473 남편이 대기업 다니시는분들.. 퇴직을 언제로 생각하고 계세요? 23 남편 2013/09/27 25,761
301472 카톡 대답에 집착하는 분들 12 제발 2013/09/27 10,664
301471 사무실 월세 복비가 150ㅜㅜ 6 미우차차 2013/09/27 5,409
301470 친구집 고양이에게 어떤 조공을? 14 밀크티 2013/09/27 1,357
301469 운동할때 들으려구요 (런닝머신). 신나는 요즘 노래 추천해주세요.. 엔젤스 비회.. 2013/09/27 1,982
301468 서울대 수시합격자 발표는 언제하나요? 2 2013/09/27 4,659
301467 계약서 1 세입자 2013/09/27 267
301466 김장준비? 7 .. 2013/09/27 1,437
301465 ebs라디오 무료로 들을수 있는 방법 1 ebs 2013/09/27 1,030
301464 제주도로 바람쐬러....강정평화상륙작전 가시는 분? 싱글여행자들.. 2013/09/27 691
301463 인천 모자 살해 사건 차남 부부 12 트왈라잇존 2013/09/27 9,085
301462 세탁조 청소 했는데 불순물이 계속 나와요. 20 ㅜㅜ 2013/09/27 41,844
301461 정치적으로 선진국인 나라는 어디어디 인가요 6 도덕성중시하.. 2013/09/27 780
301460 쌍꺼풀 수술후 주의점 알려주세요 ㅠㅠ 3 수지댁 2013/09/27 3,329
301459 제빵 하시는 분들께...여쭙니다. 1 panini.. 2013/09/27 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