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 딸이 고1인데 공부를 잘 안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아마 이번 학원의 무슨 시험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사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 좀전에 학원에서 성적이 나와서 실장님 딸이
막 좋아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근데 실장님 말씀이, '근데 엄마가 곰곰히 생각하니까
네가 지금 고1인데 괜히 스마트폰 샀다가 거기 빠져서
성적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엄마가 약속 안 지킨 건 미안한데 스마트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라고 답하더군요.
당연히 부모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화로 딸이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에요.
(제가 바로 옆자리라 정말 잘 들립니다. T.T)
실장님도 날선 말 마구 날리더니 전화를 끊으시고는 저보고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미리 스마트폰 약속을 하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제가 말하니까
실장님 말씀이....
'그래야 애가 공부하잖아.'.
'미리 애들 좋아하는 거 미끼로 약속하고, 결과 잘 나온 다음에
엄마가 생각하니 너한테 안 좋다... 이러면
결과도 잘 나오고 내 돈도 굳고 일석이조야.'
!!!!!!!!!!!!!!!
그러니까, 애초에 애한테 사줄 생각이 전혀 없이
미끼 던져서 애가 물기만을 바라고 사주겠다고 약속한 다음에
애가 그거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나면 싹 입을 닦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실장님 따님이 전화로 고래고래 울며 소리지른 내용이
'벌써 몇 번째야. 앞으로 엄마 말은 절대 안 믿어'라는 거였다네요.
지금까지 실장님이 그 방법을 쓴 게 이번이 3번째랍니다.
아무리 애가 학원 같은 데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해도
저런 공수표 남발 계속하면 결국 엄마를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건데
학원 공부 잘 하면서 엄마를 전혀 못 믿는 아이와
학원 공부는 좀 못해도 엄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아이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장님은 저보고 애를 낳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판단할 자격이 없다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