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가 약속 안 지키는 거 안 좋은 거죠

약속 조회수 : 2,685
작성일 : 2013-08-16 11:45:24

실장님 딸이 고1인데 공부를 잘 안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아마 이번 학원의 무슨 시험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사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 좀전에 학원에서 성적이 나와서 실장님 딸이

막 좋아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근데 실장님 말씀이, '근데 엄마가 곰곰히 생각하니까

네가 지금 고1인데 괜히 스마트폰 샀다가 거기 빠져서

성적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엄마가 약속 안 지킨 건 미안한데 스마트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라고 답하더군요.

당연히 부모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화로 딸이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에요.

(제가 바로 옆자리라 정말 잘 들립니다. T.T)

실장님도 날선 말 마구 날리더니 전화를 끊으시고는 저보고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미리 스마트폰 약속을 하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제가 말하니까

실장님 말씀이....

 

'그래야 애가 공부하잖아.'.

'미리 애들 좋아하는 거 미끼로 약속하고, 결과 잘 나온 다음에

엄마가 생각하니 너한테 안 좋다... 이러면

결과도 잘 나오고 내 돈도 굳고 일석이조야.'

 

!!!!!!!!!!!!!!!

그러니까, 애초에 애한테 사줄 생각이 전혀 없이

미끼 던져서 애가 물기만을 바라고 사주겠다고 약속한 다음에

애가 그거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나면 싹 입을 닦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실장님 따님이 전화로 고래고래 울며 소리지른 내용이

'벌써 몇 번째야. 앞으로 엄마 말은 절대 안 믿어'라는 거였다네요.

지금까지 실장님이 그 방법을 쓴 게 이번이 3번째랍니다.

 

아무리 애가 학원 같은 데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해도

저런 공수표 남발 계속하면 결국 엄마를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건데

학원 공부 잘 하면서 엄마를 전혀 못 믿는 아이와

학원 공부는 좀 못해도 엄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아이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장님은 저보고 애를 낳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판단할 자격이 없다네요. 하하.

IP : 115.21.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6 11:48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저도 딸둘에 하나는 대학생 하나는 고등학교1년생이지만
    저렇게 약속 어겨 본적 없어요,
    약속 해서 지키면 다 들어주는 편이에요, 저건 실장님이란 사람이 잘못된거죠,
    저렇게 반복하면 애가 엄마를 전혀 신뢰하지 않죠,
    부모와 자식간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게 아니죠,
    아무리 공부에 방해되도 일단 사주기로 했으면 사줘야죠,

  • 2. ......
    '13.8.16 11:49 AM (175.182.xxx.70) - 삭제된댓글

    중간까지 읽었는데
    처음부터 사줄 마음도 없이 그랬다면
    사기친거죠.
    어리석은 부모네요.

  • 3. ...
    '13.8.16 11:49 AM (182.222.xxx.141)

    최악의 양육 방식이네요. 실수로 깜박해서 약속을 어겨도 몇 년 지나도록 안 잊고 원망하던데 고의로 저러는 건 사기 아닌가요? 저렇게 키워서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겠는지 참.

  • 4. 이런엄마
    '13.8.16 11:54 AM (220.76.xxx.244)

    있더라구요.정말 안좋은 방법입니다.
    너무하시네요.
    아이 공부도 좋지만 그런 식의 당근은 정말 아니지요.

  • 5. 댓글감사
    '13.8.16 11:57 AM (115.21.xxx.178)

    실장님 딸이 공부를 좀 못해도 애가 예의도 잘 지키고
    무난하게 성실한 스타일 같던데
    공부 잘 하게 만들려고 꼼수 쓰시는 듯합니다.
    사실 저도 자랄 때 부모님께 신뢰를 서너 번 잃었었어요.
    그 이후로 사람들과의 신뢰관계가 제겐 참 힘들고,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거나 부모를 '존경'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실장님 따님도 같은 라인을 걷게 될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 6. -_-;;
    '13.8.16 12:10 PM (223.62.xxx.42)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 참 많네요....

  • 7. ..
    '13.8.16 12:19 PM (220.120.xxx.143)

    정말 지킬수없는 약속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해요

    그 실장님 띠용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361 어떻게 확인가능한가요? 면세점물건인.. 2013/08/20 598
287360 英 윌리엄 왕세손 "아들은 나를 완전히 바꿨다".. 3 레젠 2013/08/20 2,978
287359 첫 생리한 딸에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13 ㅇㅇ 2013/08/20 22,112
287358 메리*이 화장품은 카스로 영업하나요? ... 2013/08/20 743
287357 82때문에 컴이 바이러스 먹거나 고장난 분 안 계세요? 3 의심해서 미.. 2013/08/20 909
287356 입었던 옷은 어떻게 두나요?? 5 킁_킁 2013/08/20 1,570
287355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오는전화..... 2 ..... 2013/08/20 543
287354 전화영어강사전문으로 하는 곳? 카페라떼요 2013/08/20 701
287353 천주교 믿으면 지옥가나요? 35 g 2013/08/20 4,559
287352 남편이 굿닥터 문채원 수술모자 쓴 얼굴 보더니 왜 살이 많아서 .. 4 차마 못한 .. 2013/08/20 4,053
287351 부산사시는 분들- 새로운곳 좀 알려주세요 13 쌍투스 2013/08/20 1,154
287350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4 대조인 2013/08/20 2,441
287349 페라가모 구두 편하나요? 9 질문 2013/08/20 2,393
287348 팔뚝 닭살 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14 ..... 2013/08/20 4,464
287347 별거 아닌 거짓말 이상하지 않나요 2 이상 2013/08/20 1,065
287346 광주의 경찰이냐- 이 멘트 관련 진중권 트윗 ㅋㅋ 85 역시 2013/08/20 3,418
287345 며느리가 행복해 보이면 화가 나는 심리? 20 크헐 2013/08/20 4,409
287344 아침부터 너무 더워요 6 .. 2013/08/20 1,229
287343 아이들이 싫어지는 증세가 생겼어요. 11 싫다 2013/08/20 2,048
287342 서울쪽에 힐링할 수 잇는 예쁜 카페 추천좀 해주세요~ 6 ^^ 2013/08/20 1,134
287341 약사인친구와 교사인친구를 보니 25 그럼 2013/08/20 14,727
287340 애터미화장품? 그거 다단계인가요? 5 궁금 2013/08/20 2,750
287339 표창원 "'심야 수사발표'는 선거개입" 4 국조 2013/08/20 880
287338 원래 외동딸들은 친구들한테 놀기원해 매달리는편인가요? 6 친구짱 2013/08/20 1,805
287337 육사생도, 태국서 술 마시고 마사지업소 출입…'파문' 1 세우실 2013/08/20 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