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서운? 개 이야기

나루미루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3-08-15 23:16:24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예요.

저는 나루와 미루라는 포메 두 마리랑 살아요.

요즘 날이 더워 침대를 두고 종종 바닥에서 자고 있죠.

바닥에 누으면 애들이 제 양쪽으로 누워서 같이 자곤 해요.

어제, 나루는 제 얼굴 앞에 눕고 미루는 등을 제 등에 대고 자리를 잡았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는데, 한 녀석이 제 발바닥을 핥고 있네요.

눈을 뜨니 나루는 제 앞에 여전히 있고 그래서 미루구나...했어요.

미루는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꼭 와서 발바닥을 핥는 버릇이 있거든요.

어제는 제가 컴을 안 하고 바로 자서 그래, 하루 한 번 네 일과 마치려는 거구나 계속 누워 있었죠.

아는 척 하면 안 자고 와서 또 살랑거릴 테니까;;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미루의 등은 제 등에 닿아 있었어요....

뭐지 이게? 하면서 눈으로 야광시계를 봤죠.

자리에 누은 지 1분이 지났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잠결 착각은 아니었습니다.

익숙한 미루의 핥는 감촉이 맞구요.

등 뒤로 귀를 기울여 미루를 확인했어요. 숨 쉴 때마다 미루는 제 등에 닿고 있었어요.

제가 심령현상을 아주 부인하는 사람은 아니긴 합니다.

동물도 유체이탈을 하나...태평하게 생각할 수 있던 건 미루라고 생각하니 무섭지 않아서였어요. 

그리고 십 여 초 후 핥는 느낌이 그쳐 몸을 움직이니 미루도 화들짝 등을 떼면서 일어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미루가 저를 응시하는 게 느껴졌어요.

내 발을 핥는 게 미루에게는 꼭 하루 한 번 해야 하는 일인가, 귀여운 마음이 솔솔...

머리를 툭툭 두드려주고 같이 잠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발을 핥고 있네요.

IP : 112.158.xxx.1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5 11:22 PM (39.7.xxx.56)

    참 잘쓰시네요 ^^

  • 2. 냠냠
    '13.8.16 12:02 AM (182.219.xxx.225)

    뭐엿을까요?
    미루가 등에붙어잇을등안 발바다할던거...

  • 3. ??
    '13.8.16 4:03 AM (175.197.xxx.37) - 삭제된댓글

    미루 혀가 매우 긴 걸로

  • 4. .....
    '13.8.16 1:24 PM (125.133.xxx.209)

    알고보면 미루가 굉장히 유연한 걸로..

    그런데 유체이탈해서라도 주인 발바닥은 핥고 자야지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면 강아지가 무지 귀엽네요^^;;;

  • 5. 나루미루
    '13.8.16 4:33 PM (112.158.xxx.144)

    유연보다는 목 길어지는 일본귀신 생각이 나네요 ㅋㅋ 얘네들 길이 35센티 미만 토이견들이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336 농협 인터넷뱅킹 열리시나요? 3 .. 2013/09/27 957
302335 JTBC 가장 볼만한 뉴스이지 않나 싶네요 11 .. 2013/09/27 1,737
302334 국가유공자 손자녀 특별전형으로 대학 보내신 분 계신가요? 5 김태선 2013/09/27 11,619
302333 초6 남아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떤 운동을 가르쳐야 할까요.. 9 만만하게 보.. 2013/09/27 1,548
302332 체르니 30번 피아노 방문 레슨 주2회면 보통 얼마드리나요? 3 디지털피아노.. 2013/09/27 1,751
302331 다른말 하려다가, 속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와서 당황하.. 속마음 2013/09/27 616
302330 구매대행으로 ash를 구입했는데요 3 마징가 2013/09/27 1,436
302329 세계 관광의 날 2탄이예요 글루미선데이.. 2013/09/27 506
302328 아까 부지런한 분들 하루 물으신분 글 지우셨나요 3 .. 2013/09/27 1,250
302327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갑니다..여행지 추천좀 부탁드려요 1 여행 2013/09/27 1,205
302326 20대 초반은 어떤 지갑을 쓰나요? 15 고민 2013/09/27 1,874
302325 옛날 들마 류수영 주연 '환생- next'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들마 2013/09/27 1,307
302324 매도인의 대출상환,도와주세요 14 부동산문제예.. 2013/09/27 3,447
302323 생방송 오늘아침에 방송된 영상 볼 수 없나요? 1 사법불륜커플.. 2013/09/27 754
302322 오래묵은 토란대 말린것. 2 궁금 2013/09/27 1,217
302321 대출 받을 때 인감도장이나 인감증명서 필요한가요? 4 대출 2013/09/27 5,795
302320 중국이 박근혜 정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4 손전등 2013/09/27 2,021
302319 약국 화장품 추천부탁드려요 1 ;;;;;;.. 2013/09/27 1,085
302318 장터에 이상한 장사꾼 참 많아요. 16 .. 2013/09/27 2,711
302317 혹시 코스트코 샘표간장701 최근에 사신분 계세요? 가격좀 가르.. 2 게장담아야하.. 2013/09/27 3,116
302316 레깅스는 부착 반바지가 나을까요..나홀로 레깅스가 나을까욤..... 3 땀삐질 2013/09/27 1,630
302315 [원글자에요]김치볶음밥 맛있게 어떻게 하나요.. 2 도움 부탁요.. 2013/09/27 1,425
302314 성폭력 피해자들의 피난처에 후원 시작했습니다 7 흐음 2013/09/27 890
302313 관리자님, 대문에 혐오글 삭제 요청해요 3 뭐 이런 2013/09/27 1,600
302312 복지예산 105조원? 순수 복지예산 46조 주택건설,공.. 2013/09/27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