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갱년기

색채가없는 조회수 : 3,858
작성일 : 2013-08-15 22:43:08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이 나이에 엄마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줄 몰랐네요...

저희 엄마는 원래 지병이 좀 있으셨어요. 치료불가능한 병이라 계속 안고 살아오셨는데, 늘 자주 아프셨지만 잘 헤쳐오셨죠.
그런데 그게 피해의식이 된건지, 저와 남동생에게 신경질, 화풀이 무지 하셨고 엄마 아프니까 너희가 참으라는 말을 늘하셨어요.

아빤 외국에 계시는데, 그러다보니 엄마가 절대권력이고 저흰 비교적 말 잘들으면서 자랐구요. 갖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말잘듣는 아이들이었어요, 저희 남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엄마 성질이 난폭해지네요. 아주 일상적인 대화중에도 갑자기 버럭 소리지르구요. 예를 들어 '난 사과가 싫어'하면 넌 싫은것도 많다! 사람이 싫은것도 참고살아야지 어떻게 다 니맘대로 하려고하니?! 라는 식으로 소리소리.
그래서 내가 사고ᆞ를 안먹겠다는게 아니고 그냥 싫다고 한거다. 싫은데 어떡하냐? 라고 하면 말대꾸한다고 또 소리가 날아옵니다.

일도 힘들고 스트레스인데 집에 오기가 더 무서워요.
저렇게 성질 내면서도 제가 방에 있으면 십분마다 부르구요. 내 머리카락 떨어져서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다해서 내가 나가살아야지 해결이 안되겠다고하니 그건 또 안된다네요....

자신이 아픈데 아무도 신경 안써준다고 늘 서글퍼하고, 식구들 노력은 보려고도 하지않고, 저번엔 해외여행 가서도 걷기 다리아픈데 아무도 몰라준다고 엄청 소리질러서 그다응부터 무지 신경쓰고 눈치보면서 다녔어요. 근데 기분 좋다고 여기저기 스스로 다니면서 사진찍구 잘 계시다가 피로감 밀려오면 모든일에 다 트집. 호텔와서도 이불평 저 불평...제 생에 최악의 여행이었네요...

갱년기라서 그러는 거니 참으라고, 아파서 그러는거니 맞추라는데 전 차라리 죽고싶은 심정이에요. 독립하고 싶네요 진짜. 전 무서워서 애도 안낳으려구요...나도 내 애 이렇게 키울까봐...

도대체 어떻게해야 하나요ㅠㅠ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계시면 이야기 나누어 봐요ㅠㅜ
IP : 223.62.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3.8.15 10:53 PM (203.229.xxx.48)

    정말 철 안 든 엄마 많아요.
    절대 독립하세요.
    자기가 먼저 안정되어야 엄마를 측은하게라도 여길 수 있어요.
    쉽게는 안 되겠지만 꼭 독립하셔야 제대로 살 수 있어요.

  • 2. ocean7
    '13.8.15 10:53 PM (50.135.xxx.248)

    갱년기라고 다 그런거 아네요
    저희 자매 모두 지나거나 갱년기인데 전혀 그런 성깔 부리는 사람없어요
    엄마의 소양이 부족하거나 원래 인격이 아니였나 생각해보네요

    자기 스스로 이겨나갈려고 노력도 해야지 그렇게 자녀들을 힘들게해서
    휴식처가 되어야하는 가정에 들어오고싶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버리면 어떻해요

  • 3. 남편
    '13.8.15 11:01 PM (222.112.xxx.200)

    아빠하고는 몇년째 따로 지내시나요?
    위안이 되는 배우자 없으니 몸도 안좋은데 뭔들 좋겠나요
    여러가지 원인이라 딱히 갱년기라서 그런건 아니에요

    개인 성향이 늘상 짜증이고 불평이고 남탓이고 그러면
    쭈 욱~~인생이 그렇게 가요

    따님 인생에 안좋은 영향 미치는것 알면 저러지 못할텐데요

  • 4. 색채가없는
    '13.8.15 11:01 PM (223.62.xxx.247)

    에구님// 돈 열심히 모아야겠네요ㅠㅜ지금 한달에 백만원씩 드리는데 모아주실런지...에효
    ocean7님// 저도 사실 그리 생각해요...근데 늘 관심보살핌사랑 자기 혼자 다받고싶어하니....우리도 인간인데 한계가ㅠㅠ오십먹은 애키우는 기분입니다ㅠㅜ

  • 5. 색채가없는
    '13.8.15 11:09 PM (223.62.xxx.247)

    아빠는 외국 가신지 십년 넘으셨구요...아빠도 엄마를 포기하고 저보고 니가 잘 달래라 하는 식이에요...
    제가 얼마전에는 싸우다 절 때리더군요;;;이십대중반 다큰딸 얼굴을..참나..심했던거 아는지 나중에 미안하다 하셨는데 참 상처네요. 죽고싶다고도 했는데 안달라져요...

  • 6. 무슨 갱년기가 벼슬도 아니고
    '13.8.15 11:09 PM (211.208.xxx.19)

    갱년기가 몇 년 씩 가는 것이던가요?

    늘 화풀이 하고 이상한 성격으로 살아오셨는데 갱년기라고 더 심해진 것인지요.

    갱년기가 아니고 우울증 인 듯 싶어요.
    주변에 갱년기 앓는 사람들 보면 위의 증상들은 발견하지 못하겠는데요.

  • 7. 오십아줌
    '13.8.15 11:14 PM (122.35.xxx.14)

    정신과 상담 받으셔야겠어요 지혜롭게 잘 대처하세요

  • 8. ㅡㅡㅡㅡ
    '13.8.15 11:19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저런건그냥습관이예요
    갱년기도 우울증도 그냥 과정이고 흐름일뿐 병이아니거든요
    저도 갱년기진행형이고 두아이다키운엄마지만
    냉정해지세요.

    언제까지내인생을 저당잡혀야하나요
    어느선부턴 분명 각각의 인생이란몫이있는거잖아요
    독립하세요
    나도내인생있다고ㅡㅡㅡ

    다받아주니 당연으로여기고 더 그럴거예요

  • 9. 남편
    '13.8.15 11:22 PM (222.112.xxx.200)

    네..예상했어요 부부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고 화는 쌓이고
    소유물로 여기는 자녀를 희생양으로 여기고 마음대로 전권을 휘둘르는 격이지요

    갱년기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한 홧병에 우울증 일건데
    본인이 인정하기 어렵겠지요

    원글님께 계속 화살 갈텐데 맞고 계실려고요?
    내공이 없으면 님의 연애관 결혼관에 악영향이고요
    아빠께 힘들다고 표현하시고
    그대로 감정쓰레기통 되시면 안되요,,,안타까워요

    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깨달음 없으면 변하지않아요

    엄마가 절대권력이고 저흰 비교적 말 잘들으면서 자랐구요. 갖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말잘듣는 아이들이었어요, 저희 남매. .....이 부분때문에 댓글 달았어요
    남매분들이 걱정되요,,,,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 시기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였을텐데요
    아빠와 꼭 상의하세요

  • 10. ,,,
    '13.8.16 7:48 AM (222.109.xxx.80)

    엄마 모시고 가서 정신과 상담 추천 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503 한살림 발효미생물이요,,, 4 이엠 구입 2013/08/30 1,812
292502 국정원은 내란음모이 유일한 증거물인 녹취록을 왜 공개할까요? 6 법정에 제출.. 2013/08/30 1,450
292501 영작부탁 5 초보 2013/08/30 1,902
292500 월급?탄 딸이 저녁에 맛있는 간식사온다는데.. 9 샤비 2013/08/30 3,675
292499 촛불 생중계 - 국정원 선거개입 촛불문화제 진행중입니다. lowsim.. 2013/08/30 1,846
292498 인터넷 지역걸로 바꿨는데 더 빠르네요 ㅡㅡ 1 반지 2013/08/30 954
292497 CT비용이 병원마다 많이 차이나나요? 그리고 의뢰서(?)를 제출.. 1 잔향 2013/08/30 3,197
292496 급질문 2 대출 2013/08/30 1,288
292495 이혼서류관련해서 도움 좀 주세요 1 그것만이 2013/08/30 2,840
292494 자동차사고에 대해서 보험금 타는 기준요 3 열심녀 2013/08/30 1,446
292493 빅마마 폭립 어떤가요? 6 문의 2013/08/30 6,045
292492 초등학교 6학년 E 교과서 인증 번호 아시는 분 2 부탁 2013/08/30 7,306
292491 결혼식 참석하기 힘들면 계좌번호 달라고 해서 입금해도 괜찮나요?.. 5 축의금 2013/08/30 3,278
292490 양파통닭 아키라님과 보라돌이맘님 어떤게 맛있다는거에요? 7 양파통닭? 2013/08/30 2,866
292489 수꼴들의 뻔뻔함에 혀를 뽑아버리고 싶네요.. 21 무지랭이 2013/08/30 2,107
292488 부모님이 청송에서 과수원 하시는데요! 12 청송사과 2013/08/30 3,688
292487 학교 우등생은 사회 우등생이 못 된다고? 1 차이를 인정.. 2013/08/30 1,941
292486 남의 일에 끼어 듭시다 4 집단폭행으로.. 2013/08/30 1,614
292485 가정부 미타...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하네요. 7 아이둘 2013/08/30 2,550
292484 중3인데 아침을 안먹어요 5 .... 2013/08/30 2,121
292483 무서운 할배들’ 총기위협 이어 女당직자 폭행까지 9 응급실 실려.. 2013/08/30 1,663
292482 수꼴이 책을 읽으면 가스통할배짓은 못한다 2 무지렁이 2013/08/30 1,354
292481 김용판 화내며 12‧12압수수색 영장신청 막아 4 입장 바꿔 2013/08/30 1,633
292480 좌파가 유식해지면 우파로 돌아선다! 41 진석이 2013/08/30 2,574
292479 사춘기 중딩아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유학 보내는거 어떤가요? 14 궁금 2013/08/30 3,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