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갱년기

색채가없는 조회수 : 3,833
작성일 : 2013-08-15 22:43:08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이 나이에 엄마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줄 몰랐네요...

저희 엄마는 원래 지병이 좀 있으셨어요. 치료불가능한 병이라 계속 안고 살아오셨는데, 늘 자주 아프셨지만 잘 헤쳐오셨죠.
그런데 그게 피해의식이 된건지, 저와 남동생에게 신경질, 화풀이 무지 하셨고 엄마 아프니까 너희가 참으라는 말을 늘하셨어요.

아빤 외국에 계시는데, 그러다보니 엄마가 절대권력이고 저흰 비교적 말 잘들으면서 자랐구요. 갖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말잘듣는 아이들이었어요, 저희 남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엄마 성질이 난폭해지네요. 아주 일상적인 대화중에도 갑자기 버럭 소리지르구요. 예를 들어 '난 사과가 싫어'하면 넌 싫은것도 많다! 사람이 싫은것도 참고살아야지 어떻게 다 니맘대로 하려고하니?! 라는 식으로 소리소리.
그래서 내가 사고ᆞ를 안먹겠다는게 아니고 그냥 싫다고 한거다. 싫은데 어떡하냐? 라고 하면 말대꾸한다고 또 소리가 날아옵니다.

일도 힘들고 스트레스인데 집에 오기가 더 무서워요.
저렇게 성질 내면서도 제가 방에 있으면 십분마다 부르구요. 내 머리카락 떨어져서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다해서 내가 나가살아야지 해결이 안되겠다고하니 그건 또 안된다네요....

자신이 아픈데 아무도 신경 안써준다고 늘 서글퍼하고, 식구들 노력은 보려고도 하지않고, 저번엔 해외여행 가서도 걷기 다리아픈데 아무도 몰라준다고 엄청 소리질러서 그다응부터 무지 신경쓰고 눈치보면서 다녔어요. 근데 기분 좋다고 여기저기 스스로 다니면서 사진찍구 잘 계시다가 피로감 밀려오면 모든일에 다 트집. 호텔와서도 이불평 저 불평...제 생에 최악의 여행이었네요...

갱년기라서 그러는 거니 참으라고, 아파서 그러는거니 맞추라는데 전 차라리 죽고싶은 심정이에요. 독립하고 싶네요 진짜. 전 무서워서 애도 안낳으려구요...나도 내 애 이렇게 키울까봐...

도대체 어떻게해야 하나요ㅠㅠ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계시면 이야기 나누어 봐요ㅠㅜ
IP : 223.62.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3.8.15 10:53 PM (203.229.xxx.48)

    정말 철 안 든 엄마 많아요.
    절대 독립하세요.
    자기가 먼저 안정되어야 엄마를 측은하게라도 여길 수 있어요.
    쉽게는 안 되겠지만 꼭 독립하셔야 제대로 살 수 있어요.

  • 2. ocean7
    '13.8.15 10:53 PM (50.135.xxx.248)

    갱년기라고 다 그런거 아네요
    저희 자매 모두 지나거나 갱년기인데 전혀 그런 성깔 부리는 사람없어요
    엄마의 소양이 부족하거나 원래 인격이 아니였나 생각해보네요

    자기 스스로 이겨나갈려고 노력도 해야지 그렇게 자녀들을 힘들게해서
    휴식처가 되어야하는 가정에 들어오고싶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버리면 어떻해요

  • 3. 남편
    '13.8.15 11:01 PM (222.112.xxx.200)

    아빠하고는 몇년째 따로 지내시나요?
    위안이 되는 배우자 없으니 몸도 안좋은데 뭔들 좋겠나요
    여러가지 원인이라 딱히 갱년기라서 그런건 아니에요

    개인 성향이 늘상 짜증이고 불평이고 남탓이고 그러면
    쭈 욱~~인생이 그렇게 가요

    따님 인생에 안좋은 영향 미치는것 알면 저러지 못할텐데요

  • 4. 색채가없는
    '13.8.15 11:01 PM (223.62.xxx.247)

    에구님// 돈 열심히 모아야겠네요ㅠㅜ지금 한달에 백만원씩 드리는데 모아주실런지...에효
    ocean7님// 저도 사실 그리 생각해요...근데 늘 관심보살핌사랑 자기 혼자 다받고싶어하니....우리도 인간인데 한계가ㅠㅠ오십먹은 애키우는 기분입니다ㅠㅜ

  • 5. 색채가없는
    '13.8.15 11:09 PM (223.62.xxx.247)

    아빠는 외국 가신지 십년 넘으셨구요...아빠도 엄마를 포기하고 저보고 니가 잘 달래라 하는 식이에요...
    제가 얼마전에는 싸우다 절 때리더군요;;;이십대중반 다큰딸 얼굴을..참나..심했던거 아는지 나중에 미안하다 하셨는데 참 상처네요. 죽고싶다고도 했는데 안달라져요...

  • 6. 무슨 갱년기가 벼슬도 아니고
    '13.8.15 11:09 PM (211.208.xxx.19)

    갱년기가 몇 년 씩 가는 것이던가요?

    늘 화풀이 하고 이상한 성격으로 살아오셨는데 갱년기라고 더 심해진 것인지요.

    갱년기가 아니고 우울증 인 듯 싶어요.
    주변에 갱년기 앓는 사람들 보면 위의 증상들은 발견하지 못하겠는데요.

  • 7. 오십아줌
    '13.8.15 11:14 PM (122.35.xxx.14)

    정신과 상담 받으셔야겠어요 지혜롭게 잘 대처하세요

  • 8. ㅡㅡㅡㅡ
    '13.8.15 11:19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저런건그냥습관이예요
    갱년기도 우울증도 그냥 과정이고 흐름일뿐 병이아니거든요
    저도 갱년기진행형이고 두아이다키운엄마지만
    냉정해지세요.

    언제까지내인생을 저당잡혀야하나요
    어느선부턴 분명 각각의 인생이란몫이있는거잖아요
    독립하세요
    나도내인생있다고ㅡㅡㅡ

    다받아주니 당연으로여기고 더 그럴거예요

  • 9. 남편
    '13.8.15 11:22 PM (222.112.xxx.200)

    네..예상했어요 부부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고 화는 쌓이고
    소유물로 여기는 자녀를 희생양으로 여기고 마음대로 전권을 휘둘르는 격이지요

    갱년기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한 홧병에 우울증 일건데
    본인이 인정하기 어렵겠지요

    원글님께 계속 화살 갈텐데 맞고 계실려고요?
    내공이 없으면 님의 연애관 결혼관에 악영향이고요
    아빠께 힘들다고 표현하시고
    그대로 감정쓰레기통 되시면 안되요,,,안타까워요

    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깨달음 없으면 변하지않아요

    엄마가 절대권력이고 저흰 비교적 말 잘들으면서 자랐구요. 갖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말잘듣는 아이들이었어요, 저희 남매. .....이 부분때문에 댓글 달았어요
    남매분들이 걱정되요,,,,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 시기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였을텐데요
    아빠와 꼭 상의하세요

  • 10. ,,,
    '13.8.16 7:48 AM (222.109.xxx.80)

    엄마 모시고 가서 정신과 상담 추천 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302 한달에 이만큼인데..제가 살림을 못사는걸까요? 12 주부 2013/09/27 3,392
301301 서울과기대 주변 숙소정보 1 수험생엄마 2013/09/27 4,134
301300 혹시 아파트 몰딩 새로 해보신분 ? 1 .. 2013/09/27 2,930
301299 며느리가 치매 시어머니 폭행치사.. 마을 정화조에 시신 5년동안.. 1 참맛 2013/09/27 2,602
301298 모자 사건 며느리가 왜 경찰에 시신유기 장소를 알렸던건가요? 2 궁금 2013/09/27 1,668
301297 내가 대통령되면 할거예요...대선tv토론..기억하시나요? 18 초가을 2013/09/27 2,021
301296 10억 재산 깔고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데..자식에게 죽다니.ㅠ.. 17 돈..참, 2013/09/27 5,911
301295 학급 임원 모임에 나갔는데... 9 2013/09/27 3,217
301294 강신주는 진행 중 7 갱스브르 2013/09/27 2,123
301293 약사님 계시면 병원처방약 질문좀 해요. 도움부탁드려.. 2013/09/27 1,387
301292 라미실 먹는 무좀약 질문이요! 1 행복가득20.. 2013/09/27 3,354
301291 혹시 금강경 공부하면 사주대로 안 산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16 익명 2013/09/27 12,178
301290 못난이 주의보 보시는 분 3 드라마 2013/09/27 1,233
301289 지금껏 살면서 가슴시린 찐한 연애 몇 번이나 해보셨어요? 9 궁금 2013/09/27 2,584
301288 태공실 뭔가 얄미워요 12 주군 2013/09/27 2,745
301287 조리중인데 독서가 눈에 나쁘나요? 1 독서 2013/09/27 511
301286 인테리어시 서비스로 해준건 교체 안되겠죠? 2 ... 2013/09/27 471
301285 자살한 인천 모자살해범의 부인, 살인의 공모자 맞겠죠?? 5 ? 2013/09/27 2,432
301284 sat 시험 전 선택과목 취소가능한가요 4 ㅠㅠ 2013/09/27 629
301283 즐거운 상상을 해보아요... 10억이 생겼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3 상상 2013/09/27 2,078
301282 오늘 서울로 소풍가고 싶어요. 9 경기도민 2013/09/27 963
301281 요즘 신혼부부에게 최고의 선물은 무엇인가요? (10~20만원 대.. 10 프린세스맘 2013/09/27 3,042
301280 사이즈가 지금딱맞으면...바꿔야하나요? 3 교복 2013/09/27 727
301279 인터넷사이트로 청국장, 고춧가루 ..괜찮을까요? 2 2013/09/27 696
301278 검찰 이석기의원 기소 내란음모도 추가증거못내놔 8 집배원 2013/09/27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