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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넘 빨리 깨달아버렸어요

빠름빠름 조회수 : 21,337
작성일 : 2013-08-15 10:41:24

27살 동갑으로 결혼해서

뭣도 모르고 애 낳고 매일 버거워 애 안고 울고....

남편은 맨날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늦고..

지척에 시어머닌 힘들때 도와주는 법없이

니 애는 니가 키우는거다 세뇌만 시키고...

애가 아파도

내가 아파도

너무 힘들고 외로웠던 날들...

그땐 빨리 늙어서 죽어버리고 싶다까지 생각했어요

자존심도 높았던 내가

모든게 바닥이게 지쳤던 날들...

이해할수 없는 시어머니도 너무 힘들고

그래도 그냥 ...애들 이쁜짓 보며

다 견뎠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충실하려 노력했어요

내 맘속엔 어느새 이런맘이 생겼어요

이담에..내가 당신을 버릴거라고..

절대로 내 맘을 갖진 못할거라고..

그렇게 13년....

남편이 변해 버렸어요

아내가..가족이 가장 소중하단걸..

중간에 약간의 계기가 있었지만.,.

그렇게 이기적이던 사람이

오로지 내게만 맞춰줍니다.

안부 전화 몇통씩 해대고..

좋아죽겠다는 표정을 짓네요

둘이 데이트하고 싶어하고..(불륜인지 알거예요ㅠ)

친구도 소용없다며 일찍오고...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알았답니다.

시댁의 어이없는 일들에..묵묵히 넘어가준 제가 고마웠답니다.

 

 

아..근데..

너무 귀찮네욧

좀 더 있다가 깨닫지..

내 옆에 착 달라붙어서

친구 모임에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싶어하고..

빨리 오라고 성화고..

난 무뚝뚝함에 길들여졌는데..

왜 갑자기 노선을 바꿔가지고

더운데..

사소한 걸로 몇통씩 전화하고..

방금도 일하러가서는 저녁에 어디갈까?

내내 전화질,,,

외식비만 수억 깨지는데..

아놔

몇년있다 깨닫지..

 

 

 

 

IP : 221.167.xxx.70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3.8.15 10:43 AM (71.167.xxx.44)

    어쩌라구요.

    계좌번호 부릅니다.

  • 2. 뭔지알아요
    '13.8.15 10:45 AM (222.110.xxx.23)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한거죠.

  • 3. 근데요
    '13.8.15 10:45 AM (221.167.xxx.70)

    애들 다 크면 도망 갈려 했는데
    저 우째야 하나요??ㅠㅠ
    말려들면 넘 억울한데요
    엉엉

  • 4. ..
    '13.8.15 10:46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 분다 사랑합니다.ㅋ 뜬금없이.....ㅋㅋㅋㅋㅋ

  • 5. 나라냥
    '13.8.15 10:46 AM (180.64.xxx.71)

    어쩌긴요. 그동안 못받은 정 싹 긁어모아 받으세요 ㅋㅋ
    나이들어서라도 정신차리니(?) 다행이죠 ㅎㅎ

  • 6. ㅇㅇ
    '13.8.15 10:48 AM (220.117.xxx.64)

    뭘 어째요.
    못이기는 척 해야지 ㅋㅋㅋ

  • 7. 빙고
    '13.8.15 10:51 AM (221.167.xxx.70)

    맞아요
    허망 합니다ㅋ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데...
    넘 오래 갈아
    칼이 닳아 없어졌네요
    빨리 쳤어야 했는데...ㅠㅠ

  • 8. ..
    '13.8.15 10:52 AM (223.62.xxx.88)

    일단 축하드려요. 남편분이 뭔 계기가 있었나 보네요.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변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감사하세요. 님도 보조 맞추시구요. 그럼에도 가끔씩 과거의 상처가 떠오를거에요. 한번쯤은, 아니 여러 번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님의 상처를 남편하고 얘기하셔야 해요. 남편의 지ㅣ심어린 사과가 필ㅇ오한 거죠. 뿐란 아니라 님이 사과해야 할 일도 있을 거구요. 잘 푸셔서 제2의 황금기를 더 잘 즐기시기 바래요.^^ 말씀하실 때는 너무 감정적으로 되지 않는 게 피ㅡ요해요. 심리학적으로 이렇다더라, 나를 보니 정말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게 맞나 보다 식으로 잘 말씀하세요.

  • 9. 코스코
    '13.8.15 11:02 AM (75.172.xxx.204)

    ^^* 좋으시겠어요

  • 10. 음음
    '13.8.15 11:05 AM (223.62.xxx.22)

    혹시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궁금하네요..

  • 11. ㅡㅡㅡ
    '13.8.15 11:13 AM (58.148.xxx.84)

    아 놔 왜 팍팍 이해되지?
    칼이 닳아없어졌다.. 빨리 쳤어야했다~
    심금을 울리는 표현이십니다ㅡㅡ

  • 12. ...
    '13.8.15 11:21 AM (14.36.xxx.41)

    미움, 복수...상대편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도 망가져요.
    그래서 자기자신을 위해 용서하고 잊는 거 같아요.
    많은 진솔한 대화로 상처 치유 받으시고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게 사세요.

  • 13. 煙雨
    '13.8.15 11:57 AM (175.223.xxx.165)

    귀찮으시죠? 고갱님
    언능 버리시구요 ㅎ
    농담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서
    설레임을 두고 갑니다

  • 14. ~~
    '13.8.15 11:59 AM (119.207.xxx.145)

    이 남자는 그 남자가 아닙니다.
    그 남자는 이미 세상에서 죽어 없어졌습니다.
    얼굴만 똑같을 뿐이니 새 남자랑 행복하게 사세요~~~

  • 15. ㅇㄹ
    '13.8.15 12:09 PM (203.152.xxx.47)

    할짓 다해보니 이제 부인이 최고라는걸 느꼈나보죠..
    참 진작에 그랬어야지.. 아이들 어리고 힘들땐 지 재미보고 돌아다니다가
    애들 크고 살만해지니 이제서야 제자리 찾아오려고요?
    참 편리하네요. 저같으면 안받아줄껍니다.

  • 16. 흠...
    '13.8.15 12:17 PM (24.52.xxx.19)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 17. ...
    '13.8.15 12:46 PM (118.221.xxx.32)

    ㅎㅎ 취미거리를 마련해 주세요
    제 남편은 골프 헬스 산악자전거 아주 바빠요
    쉬는날이 많은 직업인데도 얼굴 보기 어려워요 세끼 밥은 또 왜 집에서 먹는지 원
    밥 먹을때, 잘때만 봅니다

  • 18. 이런 낭패군!!!!
    '13.8.15 1:02 PM (59.187.xxx.13)

    복수의 칼날을 맛 보게 해야 하는데...

    할 수 없군요.
    차선책을 쓸 수 밖에...

    님도 똑같이 해주세요.
    달달함에 그만 몽롱해져 방심하도록 유도하세요.
    바로 그 때가 적기입니다.
    그때 복의 칼맛을!!!
    백년 장기 프로젝트로 가야해요.
    섣불리 시도했다간 큰 재앙이 따른다고 들었어요.
    장이 묵힐수록 깊은맛이 우러나는것처럼
    복수도 오래오래~~~

    화이팅!!!

  • 19. 괜찮아요
    '13.8.15 3:51 PM (182.218.xxx.4)

    또 깨달을거에요.

  • 20. ......
    '13.8.15 4:08 PM (1.225.xxx.101)

    둘째 대학가면 짐싸서 훌쩍 떠나버릴거예요.
    그 전에는 바보같이 돈벌어 남편 뒤치닥거리했는데, 떠날 맘 먹고는 돈도 모으고 있어요.
    떠날 그 날이 손꼽아 기다려져요.

  • 21. ..
    '13.8.15 4:31 PM (122.36.xxx.75)

    이제 님이 무뚝뚝해지고 보는둥마는둥 하시면 되잖아요/

    근데 님글이나 답글단거보니 좋아하는게 보이네요

    잘됐다하고 헹복하게 사세요

  • 22. 눈팅코팅
    '13.8.15 4:42 PM (175.116.xxx.241)

    축하드려요.
    행복 매일매일 더 커지시기 바래요 ^^

  • 23. 사람은..
    '13.8.15 4:43 PM (121.170.xxx.29)

    지금을 사는거랍니다....
    과거때문에 지금을 놓치지 마시고 마음껏즐기고 행복을 누리세요..^^
    상황따라 바뀌어갈수 있는게 사람이에요.
    충실하게 산만큼 보상이 따르는거에요..
    그게 인생이에요...~

  • 24. 축하드립니다^^
    '13.8.15 5:18 PM (112.152.xxx.25)

    원글님 만큼의 대반전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남편하고 비슷하네요~~~
    시댁은 워낙에 좋으셔서 문제는 없었지만(시댁문제만)저도 원글님만큼..언젠가 버려줄꺼야..그랬어요...결혼 10년만에 변하더군요..그것도 정친 못차리게;;;
    신혼때보다 더 사이가 좋아요..하지만 내내 전화하고 닭살스럽게 착붙어있진 않아서 그나마??다행입니다..ㅋㅋㅋㅋ
    제가 의외로 의존적인데;;;사소한걸로 너무 착착앵기면??귀찬아 하는 스타일입니다..그래도 요즘 남편이 아깝고 안스럽고 그래요...울컥하고 보고 싶을때도 있어요...저도 변했답니다^^~

  • 25. 1234
    '13.8.15 5:18 PM (220.76.xxx.28)

    외식비에서 수억 깨진다는 이야기에
    웬지 원글님 글이 믿어지지 않네요...

  • 26. 비결
    '13.8.16 12:02 AM (220.73.xxx.37) - 삭제된댓글

    비결이 모에요? 알려주세요. .그 계기라는것도 알려주심 더 좋겠구요~

  • 27. 축하드려요
    '13.8.16 1:07 AM (125.142.xxx.216)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2222222222222222

  • 28. ...
    '13.8.16 8:27 AM (211.234.xxx.80)

    저도 님과 결혼 연차 비슷하고 나중에 버려주리라하고 살았는데 한 일년전부터 남편이 갑자기 변했어요.
    댓글들 보니 축하해주는 분위긴데 저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라구요.
    저희 시월드가 원인이었는데 중간에서 역할 못하는 남편한테 맺힌게 넘넘 많거든요.
    지금은 자기가 알아서 끊고 시월드들이 뭐라 하건 다 지가 막고 저 힘들게 안하는데...
    몇년을 쌓인게 많아선지 변했다고 금방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시모 시누들의 이간질에 남편이 엄청 놀아났었거든요.
    상대가 변했으니 옛일은 잊고 현재를 즐기면 좋으련만 제가 미련한건지 아직도 속에서 불쑥 올라올때가 있어요.
    평생 못깨닫는 사람도 많나본데 십년지나 깨달은 걸 그냥 다행이라 생각하고 살아야하는건지...
    그간 속끓인게 억울한데 풀리지가 않넹ᆢㄷ.

  • 29. 어머
    '13.8.16 9:56 AM (221.167.xxx.70)

    내 글이 대문에 따악^^;;;;;;
    제글에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제 경우는 남편이 나쁘다기 보단 너무 이기적인(이게 나쁜거네요ㅠ)
    사람이였는데...
    제가 그냥 많이 참고 넘어갔어요
    제 속은 문드러졌죠
    시간이 흐르면서 그거에 대한 고마움에 더해
    시댁의 부당함에 묵묵한 제게 미안했나봐요
    자기가 봐도 어이없거든요
    이번에 시어머니가 어이없이 절 한번 쳐주셨는데..
    제가 첨으로 울며 소리 질럿어요
    다 필요없고
    금쪽같은 니 딸이 나처럼 살면 어떻겠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좋게 이해하려는게..고마웠나봐요
    주위에 마눌들이 힘들게 하는 친구들 보고 느낀것도 있는것같고
    지금도 아직 멀었죠ㅠㅠ
    허망한건
    자기가 변하면 제가 다 넘겨줘야 하는지..
    그건 좀 더 생각해보려구요ㅠ

  • 30. 인간답게
    '13.8.16 10:24 AM (125.131.xxx.9)

    미운감정 가지면 내가 편하지 않아요. 남편이 바뀌었으면 그냥 받아주고 그게 진실이라면 계속 좋은 것이고,
    반대로 그게 사기(?)였다면,( 님은 그동안 내공이 더 생길거니까) 그때가서 남편을 쳐 버리시던지요.
    어쨋거나 내 마음안에 악감정이 있으면 알게모르게 자식 성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 31.
    '13.8.16 10:42 AM (61.43.xxx.63)

    맞아요 님
    너무 힘들어서 그냥 놔버린거예요
    내가 죽을것같아서요
    그냥 애들위해 이 악물고 참고 또 참았어요
    내 감정에 애들 휘둘리지 않게요
    착하게 잘 자란 아이들도 고마워해요
    내가 다 참아서 그런거란걸 주위 둘러보며 안거 같아요
    모르겠어요
    남편이 변해서 좋은건 애들이 즐거워 하는거요
    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무덤덤해요
    제가 많이 무뎌졌나봐요
    이젠 제가 가장 소중하다하고 살려구요

  • 32. ...
    '13.8.16 10:45 AM (122.32.xxx.12)

    얼만전에 미용실에서 머리 한다고 있는데..
    옆에 저희 친정엄마 또래분이 머리하신다고오셨다가..
    같이 앉아서 이야길 하는데..

    그분도 연세가 60대 초반 정도고..
    머리 하시는 분도 40대 초반..
    저는 삼십대 중반인데요..
    두분다 그러세요...
    지금 남편때문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도..
    좀 더 기다려 보라고...
    남자 바뀌는거 순간이더라고 하면서..
    위에 친정엄마 또래 분은...
    이젠 나이가 드니 남편이 슬쩍 귀찮아 지면서..
    쇼핑도 혼자 가는게 편하고..
    어디 가는것도 혼자가 편한데...
    자꾸 따라 붙어서...
    뭔 말을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백화점 갈일 있어 야구에 빠져 있는 남편한테 백화점 갈래 하고 의미 없이 뱉은 말인데..
    그자리에서 야구 끄고 바지 입는거 보고...
    싫다고 말은 못하고 데려 가는데 죽겠더라고...

    혼자서 쪽파 두 단을 다 다듬어 오질 않나(주말 농장 하시는데 남편분이 요즘에 야채 손질 다 한데요...ㅋㅋ)
    막 웃으시더라구요..
    미용사분도...
    나이 드니...
    자꾸 식구들한테 앵기는데..
    솔직히 여자들은 나이 들면서 남편이 귀찮아 지는데..
    남편들은 앵기기 시작 한다면서 웃으시더라구요..
    어딜 혼자 안간다고...
    그 말 듣고 막 웃었던 기억 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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