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등교하던 길이었는데
멀쩡하게 양복입은 한 30대 아저씨가 그 손가락으로 딱 소리내면서
대충 기억나기를 ~ 화장실로 휴지 좀 갔다달라고 했어요.
저는 속으로 황당해 하면서도 근처 가게로 들어가
아주머니 누가 휴지 좀 갔다달래요 ~ 했고
그 아주머니도 어머 누가? 하셨는데 자세한건 묻지 않으시고
두루마리 휴지 손에 돌돌말아 저에게 건네주셨지요.
저는 남자화장실로 들어가 그 사람에게 휴지를 건네주면 되겠지라는
생각만 있었죠.
막상 남자화장실로 문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30대 아저씨는 바지를 좀 내리고
완전히 발기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자기가 병이 있어서 자기껄 만져야
오줌이 나온다고 했었어요.
제가 인상 찡그리며 고개 절레절레하니까
(성에 대한건 그당시에 몰랐어도.. 아마 본능적으로 꺼림칙한걸 알았던듯..)
자기가 생각하는 반응이 아니였는지
(변태들은 상대방이 자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답니다.)
됐다고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피해본건 없는지라 그냥 기억 속에 잊혀져 있던건데..
이 상황이 갑자기 생각났던건
조두순 사건때...
이 새끼가 조두순 처럼 악랄했다면
아마 저도 피해자가 됐을겁니다.
아 그런데.. 정말 깔끔한 양복차림에 사지도 멀쩡했구요.
덩치는 좀 컸던거..
다만 열받는건 그 사람이 결혼해서
어디서 정상적인 사람 행새하고 다닐까봐 소름끼쳐요
여자아이 키우기 너무 힘든 나라에요.
그 아주머니는 그 휴지를 요구했던 사람이 '남자'였다는 걸 알았다면
어떤 조취를 취했을까요?
아직도 조두순이 11년 밖에 살지 않고 나온다는거에 기가 찹니다.